'터널' PD "휴머니즘이 통했다"

뻔한 설정 소재 우려 불구 5% 시청률 선전... "빠른 전개 반전도 매력"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12 Ma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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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터널'에 출연 중인 배우 윤현민(왼쪽부터)과 이유영 최진혁이 '터널' 촬영 소감을 밝혔다.

타임슬립 소재는 tvN 드라마 ‘시그널’을, 화성 연쇄 살인사건 설정은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상케 했다.

과거 흥행작들과 비슷한 소재로 “진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으나 결과는 달랐다. OCN 드라마 ‘터널’은 지난달 30일 12회 시청률이 5.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OCN 역대 최고 시청률(5.9%) 경신까지 넘볼 기세다.

제작진은 ‘터널’의 기대 밖 선전을 “휴머니즘이 통한 결과”라고 봤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터널’ 기자간담회에서 신용휘 PD는 “연출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정서’라고 생각한다”며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정서, 휴머니즘을 그리는 데 집중한 것이 시청자의 입맛에 맞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터널’은 1986년 여성 연쇄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형사 박광호(최진혁)가 2016년 미래로 넘어오게 된 후 30년 전의 범인을 찾게 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수사물이다. 촌스럽지만 사람 냄새 나는 인물인 박광호는 사회성이 결여된 형사 김선재(윤현민), 차가운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와 한 팀을 이뤄 범인을 잡는다. 세 인물이 가까워지며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격적 결함을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이유영은 “남의 일에 무감각하고 서늘하기까지 한 신재이가 김선재와 박광호를 만나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며 “과하게 표현하면 몰입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서서히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극 후반부까지 범인의 정체를 숨겨 긴장감을 끌어내는 여느 추리 스릴러와 달리, 극 중반 범인의 정체를 드러내고 인물 간 관계의 비밀을 빨리 풀어내는 등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한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 지난달 22일 방영된 9회에서는 김선재의 멘토와도 같던 부검의 목진우(김민상)가 여성을 살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 PD는 “범인의 정체를 빨리 노출한 것은 솔직히 모험이었는데,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며 “추리 스릴러물이 시청자에게 늘 보여주는 패턴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 재미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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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방영된 OCN '터널' 마지막 장면에서는 박광호(최진혁)가 다시 과거로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진혁은 “매회 반전을 선사하는 마지막 장면”을 꼽았다. 지난달 15일 7회에서는 김선재가 1986년 박광호가 수사했던 연쇄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지난달 23일 10회에서는 박광호의 딸이 신재이라는 사실이 마지막 장면으로 그려졌다. 최진혁은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이렇게 소름 돋게 쓸 수 있는지 (이은미)작가의 역량에 감탄했다”며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때 반전의 묘미를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4회를 남겨두고 있는 ‘터널’은 앞으로 악인 목진우가 살인자가 된 배경과 세 주인공이 한 팀을 이뤄 목진우를 상대하는 과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최진혁은 “솔직하게 말해 끝날 때까지 시청률 6%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자신했다. 신 PD는 “남은 4회를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시청자가 원하고 준비할 수 있다면 시즌2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