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2010년 이후 분양콘도 거래가격 6년간 ‘제자리’...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21 Apr 2017

2010년 이후 분양콘도 거래가격<br/> 6년간 ‘제자리’...작년 하반기부터 점프<br/> ‘마릴린 먼로 콘도’는 이제야 2013년 가격 회복<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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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토론토의 콘도가격 상승세는 현재 광역토론토(GTA) 전역으로 확산, 그 열기를 더해간다. 이번에는 토론토 외곽의 콘도 밀집지역인 미시사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작년 센서스에 따르면 미시사가는 인구 72만 명이 넘는 캐나다의 6번째 대도시이다. 그 위상에 걸맞게 많은 고층 콘도들이 미시사가 전역에 건설됐지만, 그 중에서도 미시사가의 중심 도로인 휴론타리오(Hurontario) 스트릿과 시청사를 지나가는 번햄소프(Burnhamthorp) 로드의 교차점 주변에 많은 콘도들이 밀집돼 있어 토론토 다운타운에 못지않은 ‘고층 건물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온타리오 최대 쇼핑몰인 ‘스퀘어 원 쇼핑센터’와 최근 준공된 모던한 스타일의 셰리던(Sheridan) 대학 캠퍼스가 있어 편리한 쇼핑과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시청사와 도서관 및 미시사가 YMCA 등이 있어 편리한 도시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403고속도로를 포함해 미시사가의 주요도로인 휴론타리오 스트릿과 번햄소프 로드를 통해 동서남북 전 방향으로 그리고 토론토, 브램튼, 오크빌 등 주변 도시로의 접근성 또한 미시사가 내에선 가장 좋은 지역이라는데 이의를 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과거 콘도시장, 즉 작년 상반기까지만 살펴보면 그렇게 호황을 만끽하며 성공적인 투자를 자축할 수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다. 2010년 이후 분양된 대부분의 콘도들이 평방피트당 400~500달러에 분양됐지만 거래가격은 작년 상반기까지 분양가격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마릴린 먼로 콘도’라고 불리는, 독특한 디자인과 초고층 설계로 미시사가의 ‘랜드마크’ 격인 ‘앱소루트 월드 콘도(Absolute World Condo: 건설사 Fernbrook사)’의 경우 건물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평방피트당 거래가격이 400달러대 중반을 못 벗어나고 있다. 이 콘도는 전년 대비 10% 정도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겨우 등기 직후인 2013년 수준으로 회복됐을 뿐이다. 

하지만 입주 10년이 지난 트라이델사의 오베이션 콘도(Ovation Condo·3888 Duke of York Blvd) 경우, 최근 가격 상승이 놀랍다. 2008년 이후 거의 8년간 평균 거래가가 평방피트당 300달러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작년 400달러에 육박했고 최근엔 5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9% 뛴 값으로 최근 콘도 열기가 미시사가에도 확산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비슷한 예는 대니얼(Daniels)사의 캐피탈 콘도(Capital Condo·4090 Living Arts Dr)에서도 발견된다. 2008년 이후 역시 8년간 평방피트당 300달러 대에 머물던 평균 거래가격이 작년 396달러까지 오르더니 금년엔 평균 494달러로 거의 100달러 치솟았다. 이같은 상승률은 이 지역에선 과거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수치다. 

보다 최근에 입주한 콘도를 살펴보자. 2013년 입주를 시작한 대니얼사의 라임라이트 콘도(Limelight Condo; 360 Square One Dr) 경우, 분양가 및 입주 초기의 거래가 였던 평방피트당 450달러가 그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물론 현 시세는 5000달러를 약간 넘었지만 최근의 콘도 열기를 느끼기엔 조금은 부족한 측면이 있다. 2014년 입주한 아마콘(Amacon)사의 파크사이드 콘도(Parkside Condo·4099 Brickstone Mews) 역시 400달러대 중반에서 시작해 유지되던 거래가가 최근 500달러 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아직도 그 이상의 가격으로 치고 올라가기에는 쉽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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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스퀘어 원’ 주변의 대부분 고층 콘도들은 입주시점과 큰 상관없이 현재 거래가가 500달러 초·중반에서 형성돼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위에서 살펴본 오베이션과 캐피탈 콘도의 약진이 특히 눈에 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비록 입주한지 10여년 지났지만 좋은 부대시설 및 합리적인 관리비를 꼽을 수 있다. 오베이션의 경우, 2008년의 평방피트당 52센트에서 시작한 관리비가 지금도 62센트(캐피탈은 2015년 기준 65센트)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 관리비에는 전기료와 물값 및 냉·난방비가 모두 포함돼 최근 입주를 시작한 콘도들에 비해 선호도 및 경쟁력에 있어 결코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한인 고객들이 미시사가 콘도에 많은 관심을 보인 이유 중 하나가 ‘엠 시티(M City)’라고 불리는 대형 콘도 계획이 발표되고 그 첫째 콘도가 분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캐나다 최고의 재벌 가문 중 하나인 로저스 가문 소유의 노른자위 땅(10에이커 규모, ‘스퀘어 원’ 남쪽)에 10개의 고층콘도를 건설하는 1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인데 지난 수년간 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졌고, 또한 최근의 분양 열기까지 더해졌으니 관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말 분양정보가 시장에 나오던 날부터 분양사무실은 성황을 이루더니 며칠 만에 600여 채의 매물 전부가 매진됐다. 대부분 유닛의 분양가는 평방피트당 600달러 전후인데, 주차장과 라커를 포함하고 중간층으로 올라가면 대부분 600달러대 초반 혹은 중반 가격에서 분양받았을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같은 지역의 기존 콘도들의 현 시세가 대부분 평방피트당 500달러 대 초·중반으로, 이와 비교해서 ‘엠 시티’가 100달러 정도 높게 분양했다는 것은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라 볼 수 있다. 입주까지는 4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이 지역 거래가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는 가격 차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엠 시티’ 계획에는 9개 건물이 더 있다. 이제 시작일 뿐이고 다음 건물부터는 분양가를 점차 올릴 게 분명하다. 첫째 건물에서도 일부 물량의 가격을 다시 올렸지만 짧은 시간에 모두 팔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입자들은 이제부터 가격에 주의하여 분양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위치에 있는 유명 콘도를 분양받더라도 가격이 합리적이 아닐 경우, 구입자 혹은 투자자들이 이후에 당면해야 할 상황이 녹녹치 않음을 ‘마릴린 먼로 콘도’ 케이스가 잘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미시사가로, 특히 투자 측면에서 토론토 다운타운이나 노스욕과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필자에게는 오히려 평방피트당 500달러 초반에 분양받을 수 있는 미시사가 콘도를 찾는 고객들이 더 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