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호황이나 수입은 글쎄…”...한인중개인 증가로 경쟁 더욱 치열

한인중개인 증가로 경쟁 더욱 치열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21 Apr 2017

소수 상위 강자 독식 현상 여전 비한인 '묻지마 오퍼'에 밀리기도


01 부동산.jpg

 

요즘 어디를 가나 부동산 이야기다. 앉으면 집값이 최대 화제다. 덩달아 부동산 중개인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인부동산회사가 개설하는 중개인 자격증 코스에는 수강생이 꾸준하다. 하지만 식을 줄 모르는 토론토 부동산시장만큼 중개업 경기도 활황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21일 온타리오부동산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온주에서 활동 중인 중개인은 8만 명 수준. 이는 5년 전 6만3천 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26% 증가했다.

토론토 안에만 4만8천 명이 일하고 있다. 2012년 3만4천 명과 비교하면 5년 사이 1만5천 명이 새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본보 2017년 업소록을 기준으로 해도 한인중개인은 2015년 388명에서 지난해 411명으로 5.6% 늘었다.

중개인이 증가하는 이유는 일단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 중개인 자격증을 따는 데는 통상 2,500달러의 비용과 6개월가량이 소요된다. 다른 직업과 달리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어느 정도 기반만 잡으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중개인의 매력이다. 수백만 달러짜리 주택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5%의 수수료를 생각하면 일년에 큰 거래 한두건만 처리해도 웬만한 월급보다 낫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도 않다. 로열르페이지 소속 비한인 중개인은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격증만 따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전체 중개인 가운데 약 10%가 전체 거래량의 90%를 맡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01 부동산 중개인2.jpg

 

로열르페이지 한인부동산 조준상 대표는 “중개인 자격증 코스를 열 때마다 20~30명씩 수강생이 신청을 한다. 그러나 업계에 진입하면 경쟁이 생각보다 훨씬 치열하다”면서 “여기서도 상위 20% 정도가 대다수의 물량을 가져간다고 할 수 있다.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이번 온주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중개인 관련 규정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오래 전부터 나왔던 것이다. 정식으로 칼리지 코스를 만든다거나 하는 방안이다. 현재는 자격증 따기가 쉬우니까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이야기로 들린다”면서 “지금은 캐나다에 온 지 1년도 안돼 자격증을 얻기도 하는데, 우리가 아프리카 가서 부동산중개인 한다고 하면 잘 되겠나.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홈라이프프론티어 유웅복 대표는 “중개인 시험이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일단 자격증이나 따고 보자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올인’하지 않으면 직업으로서 성공하기 힘든 것이 부동산 분야”라며 “솔직히 1년에 1건도 거래 못하는 중개인이 수두룩하다. 중개업을 파트타임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석 홈스탠다드부동산 대표는 “최근 중개인 사이에도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 개별 사례가 다르겠지만 구매자를 대변하는 중개인들은 멀티오퍼가 대부분 들어가면서 시간만 잔뜩 투자하고 소득은 없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무엇보다 중국계 구매자들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터무니 없는 가격을 써내 밀고 들어오면 손 쓸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렇게 보면 이번 온주의 부동산 대책은 잘 된 일이다. 지나치게 과열된 시장은 중개인들 입장에서도 기회가 아니다. 물론 일부 중개인의 수익은 늘었겠지만 대다수는 오히려 실적을 올리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20일 캐슬린 윈 온주총리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시장장이 다소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예측도 있으나 수개월 지나면 다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유웅복 대표는 “외국인 구매자들에게 심리적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시장 전체로 보면 큰 영향을 장기적으로 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온주 정부에서도 부동산 안정을 원하기는 하지만 건설·건축 경기 자체가 냉각되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건설·건축에 따르는 여러가지 후방산업이 많기 때문에 쉽게 건드릴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대책을 뜯어보면 그런 측면에서 고심한 흔적이 묻어난다”고 분석했다.

중개인 이창희씨는 외국인 15% 취득세 부과와 관련해 “수개월 전부터 이미 예고돼 왔던 사항이라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무차별적으로 고가주택을 사들였던 외국계 바이어들은 일단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비캐나다인 중에서도 실수요자인 장기거주자(유학생 등)들의 집 구매는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와 함께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타운하우스, 콘도 등 다세대주택의 공급을 늘려 현재와 같이 실수요자들조차 유닛을 얻기가 힘든 상황이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01 부동산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