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에 눈 감은 알래스카 고양이 시장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09 Au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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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시장 스텁스의 주업무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무릎에 앉아 애교를 부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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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미국 알래스카 탈키트나 마을의 명예 시장을 지냈던 고양이 ‘스텁스’가 최근 생을 마감했다.

스텁스는 인구가 900 남짓인 탈키트나에서 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명예 시장을 역임해왔다. 탈키트나엔 ‘인간 시장’은 없다.

스텁스는 지난 1997 마을 주차장에서 상자 안에 꼬리가 잘린 발견됐다. 근처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라우리 스텍 씨가 고양이를 거두고 ‘몽당(stub)’이라는 뜻의 이름도 붙여줬다. 스텁스는 마을 주민들에게 사랑 받는 고양이가 됐다.

재미있게도 같은 스텁스는 탈키트나의 명예 시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시장 선거 “적합한 후보자가 없다”며 한탄하던 주민들이 고양이인 스텁스를 명예 시장으로 내세운것. 스텁스는 라우리 씨의 잡화점을 청사 삼아 시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안기기를 좋아하고 매력도 넘치는 스텁스는 오랜 세월 동안 마을에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공을 세웠다. 고양이 시장인 스텁스를 보기 위해 하루 40 안팎의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지역경제에도 조금씩 활기가 돌았다. 청사에는 각지에서 팬레터도 넘쳐났다.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스텁스는 새로운 가족을 주인으로 맞기도 했다. 지난 2015 라우리 씨가 잡화점을 마을 주민인 스폰 씨에게 매각하면서 스텁스도 함께 넘겼는데 스폰 가족이 최근까지 스텁스를 돌봤으며, 가족이 기르는 새끼 고양이 데날리도 스텁스의 친구가 됐다.

사랑 받는 고양이 시장이지만, 작년부터 스텁스는 고령으로 눈에 띄게 쇠약해져 외부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대부분의 시간을 자택에서만 보냈고, 지난 20 2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밤새 침대에서 곤히 자다가 다음날 아침 숨이 멎은 채로 가족들에게 발견됐다. 스폰 씨는 이틀 스텁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에 부고를 발표했다.

스폰 씨는 “스텁스는 생의 마지막 날까지 반려묘로서 사랑을 주고 갔다”며 “식구들에게 쓰다듬어 달라거나 침대 옆을 지켜달라며 애교를 부렸고, 시간이고 무릎 위에서 기분 좋은 소리를 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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