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콘도렌트 사기

월세 수천 불씩 받고 다중계약



  •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 26 Oct 2017

한인 피해자 최소 5명 일본 유학생들도 당해


고질적인 렌트 사기 사건이 또 발생했다. 본인 소유가 아닌 콘도를 다중계약한 뒤 세입자들에게 수개월 치 월세를 현찰로 챙기는 방법이다.

피해자들이 경찰에 사기 혐의로 고발한 김범준(Bum Joon Kim·38·사진)씨는 '준 제일 김(Joon Jael Kim)' '제이 김(Jay Kim)' 'B J 김' 'BB제이' 등의 이름을 사용하는 시민권자다. 김씨는 BC주 등에서도 사기·절도 등의 혐의로 수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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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피해자가 공개한 김범준씨 신분증(시민권증). 김씨는 BC주에서 사기·절도혐의로 수배됐다.

김씨는 토론토 다운타운 일대 콘도 여러 곳을 한인 및 비한인 세입자들과 다중으로 계약하고 임대료 명목으로 1인당 수천 달러를 받아 챙겼다. 입주하지 못한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인 유학생 피해자는 7,800달러, 또 다른 일본인 학생은 5,600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일본인 유학생들은 주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콘도 열쇠를 받지 못했음은 물론 돈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토론토 인터넷 카페 ‘캐스모’와 무료 온라인 포스팅 사이트 등에 광고를 올려 사람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이용한 콘도는 프론트 스트릿 콘도, 던다스/유니버시티 콘도, 칼리지 콘도 등 최소 3곳이다. 모두 김씨 소유가 아니었으며 이 중 1곳은 그가 단기간 세들어(서블릿) 살던 곳을 임대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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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씨가 일본인 유학생 2명에게 렌트 피해를 입힌 프론트 스트릿의 콘도.

한인 피해자 A씨(익명요구)는 지난달 '다음 카페'에서 광고를 보고 김씨에게 연락해 칼리지역 인근 콘도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김씨가 현찰 선납을 요구해 2,500달러를 건넸다.

하지만 인터넷 등에서 김씨에 대한 나쁜 정보를 접하고 놀란 A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나에겐 '제일 김'이란 이름을 썼는데 김범준과 동일인임을 확인하고 신고했다. 김씨에게 ‘돈은 안 돌려받아도 좋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곧바로 연락이 왔고 수일 후 1천 달러를 돌려받았다”면서 “알고 보니 일부라도 돌려받으면 사기죄 성립이 힘들다고 하더라. 내가 아는 피해자들이 꽤 많다.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라고 전했다.

영어공부를 위해 이달 11일 한국에서 도착한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12일 김씨를 만나 콘도 계약을 하면서 수중에 있던 돈 대부분을 건넨 경우다.

 

본보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김씨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한인은 최소 5명이다.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김씨는 렌트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서두르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밖에 없고 이메일 트랜스퍼가 안되니 수개월 치 선납을 요구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온라인엔 김씨가 BC주 코퀴틀람, 앨버타주에서도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글이 있다. ‘범죄자 김범준 수배(Kim Bum Joon: Criminal Wanted)’라는 웹사이트(kimbumjoon.com)도 개설됐다.

사이트를 개설한 밴쿠버의 사이먼 김씨 부부에 따르면 김범준씨는 2014년 사이먼 김씨 부부 소유 회사에서 약 3개월 일하며 절도 행각을 벌였으며 몰래 거래처에 현찰을 요구해 받아내기도 했다. 피해액은 약 3만~4만 달러 수준이라고 사이먼 김씨는 주장했다.

현재 김씨는 BC주에서 다수의 절도·사기 혐의로 지역 연방경찰(RCMP)에 고발돼(사건 접수번호 2014-29013)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토론토총영사관 측은 “김씨로 인한 다수의 한인 피해자들의 신고가 있어 이곳 경찰과 적극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토론토경찰 52지구는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기소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피해신고: (416)808-5200

 

임대 사기 피하려면

◆조건이 너무 좋고 첫 달·마지막 달 외 추가 보증금 요구할 경우 의심 ◆임대인 신원 확인 필수 ◆서블릿의 경우 집 주인과 먼저 연락할 것 ◆가능한 현찰 대신 체크 등 사용 ◆계약서 작성 필수 ◆가급적 부동산 중개인 통할 것 

 

한인 렌트 사기 사례

한인사회 콘도 다중계약 사기는 잊을만 하면 터지는 사건이다.

2005년 5월 30대 한인 부부가 노스욕 일대의 콘도를 20여 명의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서블릿하고 수만 달러의 임대료를 가로채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 2006년에도 갤러리아 아파트에 있던 40대 한인 오모씨가 5개 유닛을 서블릿 한 뒤 유학생들에게 다시 세를 놓으며 수개월 치 임대료를 받았다. 당시 10여 명의 유학생으로부터 최고 6개월분의 임대료를 일시불로 받고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잠적했다.

2009년엔 존 김 또는 데이빗 위란 이름을 쓴 한인이 자신이 임차해 사용하던 콘도를 계약 만료 직전 한인 학생 등 7~8명과 이중·삼중으로 계약하고 선불 월세로 1인당 2천 달러씩 챙기고 도주했다.

2011년에도 40대 한인 여성이 노스욕 콘도 유닛 및 방을 임대한다는 명목으로 유학생들에게 수천 달러의 월세를 가로챘다. 피해자는 10여 명에 달했으며 이 중에는 일본인 유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이 여성은 2012년에도 같은 방법으로 추가 피해를 입힌 뒤 잠적했다.

 

 

 

  

 

전체 댓글

  • 이런일이 발생할때마다, 결국엔 한인들이 한인들을 조심하게되지않을까싶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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