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참 예쁘구나… 언니가 간식 쏠게”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07 Nov 2017

양육비·시간 부담 이유 ‘ 분양’ 대신 ‘관찰하기’ 선택 온라인 강아지 영상 등 통해 대리만족 문화 확산 고양이·새 키우는 게임… 돈 내고 ‘동물파티’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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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배기 아기햄스터 ‘구름이’는 최근 팬으로부터 커다란 택배상자를 선물 받았다. 상자 안에는 팬이 직접 나무를 갈아 만든 톱밥과 각종 간식이 담겨 있었다. 구름이의 일상을 찍은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하루 평균 조회수 10만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 직장인 김미연(27)씨는 퇴근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에 새로 올라온 ‘강아지 육아’ 프로그램인 ‘리치의 육아일기’를 본다. 김씨는 매일 강아지 동영상 20여개를 챙겨보며 직장생활의 피로를 푼다. 김씨는 “강아지들을 영상으로 보고 귀여워하는 키우는 보다 좋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자리한 클럽에서 파티가 열렸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에서 열린 파티였지만 이날 파티의 주인공은 슈나우저 강아지였다.

파티는 강아지 애호가들의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지만 참석자 가운데 20여명은 정작 강아지를 키우지 않으면서도 2만원에 달하는 음료값과 시간을 기꺼이 투자했다.

파티에 참석한 이경모(35)씨는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하나 건사하기도 버거운 세상”이라며 “사료 먹이고 키울 생각을 하면 한숨이 나오니까 이렇게 와서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애완동물을 직접 키우지 않고도 온·오프라인에서 (pet) 문화를 즐기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뷰니멀(본다는 뜻의 (view) 동물을 뜻하는 애니멀(animal) 합성어)족’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애완동물을 직접 키우는 대신 온라인 영상과 게임, 오프라인 공간에서 애완동물을 보는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실제 온라인 동영상 유통채널인 유튜브에 ‘육아일기’를 검색하면 1,000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동물육아’ 전문 프로그램만 50여개가 나온다. ‘루파’와 ‘몽실이’ ‘구름이’ 유명 애완동물들의 영상도 3,000여개에 이르다. 2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고양이 ‘수리노을’의 경우 10 남짓한 목욕 영상을 180만명이 시청해 유명 1 방송인( BJ) 버금가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스타 동물은 연예인 못지않은 ‘팬덤’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고양이 ‘순무’는 최근 팬으로부터 순무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와 간식, 화장실 제품 등을 선물 받았다.

다른 스타 동물 ‘리치’도 팬들과 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강아지 넥타이와 , 수제 간식을 받았다. 3월에는 업체가 유기동물 보호 캠페인의 일환으로 인기 고양이 ‘히끄’와 ‘터보’ ‘두부’의 얼굴을 본떠 만든 캐릭터 용품들이 2개월 만에 완판돼 3,20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리치의 주인인 BJ 조섭씨가 방송에서 “리치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협찬과 선물을 자주 보내 리치가 이름만큼 배부르게 살고 있다”고 자랑할 정도다.

뷰니멀족을 겨냥해 시장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젊은층을 소비층으로 하는 게임업체가 가장 적극적이다. 구글 온라인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강아지·햄스터·새 가상동물을 키우는 게임은 줄잡아 100여개에 이른다.

애완동물 게임업체 관계자는 “특정 테마를 갖춘 게임이 100여개이면 상당히 많은 숫자”라며 “요즘 귀엽게 만든 동물들의 수요가 부쩍 늘어 게임업체들도 관련 게임을 개발하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게임업체는 동물들의 습성을 차용해 게임의 현실감을 높였다. ‘네코아츠메’라는 게임은 먹이와 놀이기구를 두고 고양이를 기다리며 구경하는 활동이 전부지만 500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고난도 액션게임에 버금가는 이용자를 양산하고 있다.

네코아츠메를 즐기는 권유정(25)씨는 “고양이가 언제 나타날까 기다리며 15 이상 휴대폰만 들여다본 적도 있다”며 “처음에는 원할 오지 않는 답답했지만 돌이켜 보니 맘대로 못한다는 점이 나중에는 정감 가고 좋았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동물들을 카페 안에 풀어놓는 ‘동물카페’가 눈에 띈다. 동물카페와 관련한 규정이나 제도가 없어 정확한 현황은 파악되지 않지만 등장 5년여 만에 급성장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너구리와 , 슈거글라이더(주머니쥐의 일종) 카페도 생겼다. 대학생 윤민수(21)씨는 “물고기를 좋아해 수업이 끝나고 시간이 때마다 학교 ‘물고기 카페’를 찾는다”며 “시내 수족관은 입장료가 너무 비싼데 여기서는 공부하면서 좋아하는 열대어를 맘껏 있어 좋다”고 밝혔다.

뷰니멀족은 애완동물에 열광하면서도 분양 대신 관찰을 택하는 이유로 돈과 시간을 꼽는다. 일단 동물을 들이게 되면 접종비와 간식비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다 배설물을 치우고 놀아줘야 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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