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 집 덜컥 샀다가 낭패

지금 사는 집 제값 못받아 사면초가



  • 김용호 (yongho@koreatimes.net) --
  • 05 Apr 2018

클로징 못해 소송 당하기도 온주 부동산대책 부작용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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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정점을 찍었던 광역토론토(GTA)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살고 있는 집은 그대로 둔 채 이사할 집을 먼저 구입했는데, 지난 4월 온타리오주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시장이 갑자기 얼어붙으면서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고충을 겪는 경우다. 더구나 올해 모기지 대출 규정까지 강화되면서 이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5일 일간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작년 2월 부동산가격이 한참 치솟을 때 자히르 바쉬러딘씨는 오크빌에 160만 달러짜리 새 주택을 계약했다. 당시 살고 있는 집은 천천히 내놓기로 했는데, 4월 주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매매가 줄어들고 가격은 내려가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집은 팔리지 않는 데다 올해부터 모기지 규정까지 강화되면서 새집 클로징에 필요한 대출 규모는 줄었다.

사면초가에 몰린 바쉬러딘씨 등 주택 구매자들은 은행과 주정부, 부동산개발업체 등에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캐슬린 윈 주총리 등에게 이메일 등을 수차례 보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주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당시 중산층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다"면서 "차라리 집 계약을 파기하고 싶지만 20만 달러가량의 위약금까지 물어야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석배 부동산중개인은 "실제로 작년 1월에 옮길 집을 먼저 산 이후 거주하는 주택을 팔려고 계획했던 고객이 있는데, 클로징을 못해 소송을 당한 경우를 봤다. 또 집을 팔지 못해 사채를 끌어다 일단 집값을 낸 경우도 있다. 집을 팔았는데 매입자가 클로징을 못해 반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도 주변에 있다"면서 "제일 좋은 방법은 살고 있는 집을 먼저 팔고 이사할 집을 나중에 사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같은 경우는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갑자기 하락세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런 사례가 많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주거지를 옮길 때 예상했던 매매 가격이 있었고, 기대치가 높아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애 중개인도 "가능하면 살고 있는 집을 일단 먼저 판 후에 이사할 주택을 사는 것을 권한다. 시장 변동에 따라 손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 큰 것은 당연하지만 부지런하고 경험 많은 중개인을 만나면 손해를 보지 않는 거래 성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GTA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기지 대출 규정이 강화되면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노스욕에서 150만 달러 이상의 주택매매는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상대적으로 모기지 대출이 유리한 콘도 등만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리치먼드힐이나 쏜힐 등에서는 90만~110만 달러 정도의 주택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김재기 중개인은 "콘도보다도 단독주택의 체감 경기가 더 좋지 않다. 계약 막판에 모기지 승인이 나오지 않아 거래가 틀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면서 "다만 집을 사야하는 실수요자 입장이라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작은 집이라도 일단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지금 콘도와 주택의 가격 차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콘도를 팔고 타운하우스 등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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