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이 완성한 기적 드라마

동굴소년 구조 위해 美 등 대원 파견



  • 김용호 (yongho@koreatimes.net) --
  • 11 Jul 2018

좁고 긴 침수구역 잠수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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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태국 동굴에 최장 17일간 갇혔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등 13명을 전원 구조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한 아빠꼰 유꽁께 태국 해군 네이비실 사령관(소장)은 11일 "우리는 영웅이 아니다"라고 공을 다른 이들에게 돌렸다.

아빠꼰 사령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구조) 임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의 협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작전에 공식적으로 구조대를 파견한 나라는 미국, 영국, 호주, 중국, 일본, 미얀마, 라오스였다. 또 덴마크, 독일, 벨기에, 캐나다, 우크라이나, 핀란드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왔다.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공군에서 근무 중인 구조전문가 데릭 앤더슨(32)은  “평생에 한 번 있을 법한 전례 없는 구출작전이었다"고 털어놨다. 앤더슨은 “이 구조 작업은 정말 복잡했고 수많은 퍼즐 조각이 맞추어져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극도로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전세계가 지켜본 이번 구조작전은 기적에 가까웠다. 

11∼16세인 선수들이 고립된 지난달 23일 부모들이 실종 신고를 했고 동굴 입구 근처에서 소년들의 자전거와 신발 등이 발견됐다. 또 다음 날 소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과 발자국이 발견되자 6월25일 태국 해군 네이비실 요원들이 잠수해 동굴 내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과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등 다국적 구조팀이 꾸려졌지만, 동굴 내부 수로의 거센 물살과 폭우 등으로 한때 수색이 중단되기도 했다. 구조 당국은 배수용 펌프를 총동원해 동굴 내 수위를 낮췄고 지난달 30일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간 덕분에 잠수사들의 수색이 활발해졌다.

이달 1일에는 소년들이 어딘가에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수백 개의 산소탱크를 동굴 안으로 밀어 넣었다. 기적은 소년들이 실종된 지 열흘째인 지난 2일 시작됐다. 이날 밤 영국 다이버들이 동굴 입구로부터 약 5㎞가량 떨어진 곳의 경사지에서 소년들과 코치가 모두 살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음날 곧바로 비상식량과 구급약을 공급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사 1명과 태국 해군 네이비실 요원 3명이 소년들의 곁을 지켰다. 4일에는 잠수훈련이 시작됐다. 이들이 동굴 밖으로 나오려면 4개 구간의 ‘침수 구역’을 잠수해서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장 80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침수 구역 가운데 일부는 폭이 60㎝로 좁아 잠수장비를 벗어야 통과할 수 있어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었다.

구조 당국은 8일을 ‘D-데이’로 잡았다. 이날 오전 10시 잠수사 18명을 투입해 11시간 만에 소년 4명을 동굴 밖으로 무사히 데리고 나왔다. 9일에도 같은 잠수사들이 들어가 9시간 만에 4명을 추가로 구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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