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 차안 얼마나 뜨겁나

26도 날씨에 50분 후 실내 50도로 올라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31 Jul 2018

자동차 칼럼니스트 실제 경험기 "어린이·애완견 금세 의식 잃을 것" 막을 수 있는 사고 해마다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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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차 안에 방치해둔 어린 아이나 애완견이 질식해 죽었다는 뉴스를 접한다. 이런 사고는 매년 반복된다.

차 안이 얼마나 뜨겁기에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일간지 내셔널포스트의 자동차섹션 칼럼니스트 로레인 서머펠드가 직접 경험해 보았다. 다음은 그의 이야기다.

50분이 지났다. 구토하고 싶은 욕구를 뿌리치기 힘들 정도로 속이 메스껍다.
바깥 온도는 바람도 비교적 선선하게 부는 섭씨 26도였다. 그러나 주차장 한복판에 세워놓은 자동차 실내는 50도에 도달했다. 이런 찜통 안에 혼자 남은 아이나 애완견은 빠른 속도로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 있다.
아이나 동물을 차 안에 놔둔 사실을 깜빡한 것이 비극으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은 “나는 절대로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자신하지만 100% 완벽한 사람은 없다. 자녀에게 “금방 올게”하고 수퍼마켓 등에 들어갔다가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10분이 지났는데 벌써 31도다. 이렇게 빨리 온도가 오르는 것에 놀라움을 금하기 힘들다. 어른이 ‘불편한’ 정도면 어린이와 애완동물은 4~5배 더 힘들다. 부모나 주인이 없어 불안하고, 공포에 질리기 시작하면 상황은 더욱 긴박해질 수밖에 없다. 개의 경우 체온 조절을 위해 숨을 할딱이고, 발바닥을 통해 땀을 조금 흘린다. 사람이 느끼는 10분과 동물의 10분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20분쯤 되니까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가 힘들고 귀찮다. 그냥 가만히 앉아있고 싶다.
이런 상황에서 개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공포에 질린 개는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이 같은 에너지 소모는 그의 마지막을 더 빨리 초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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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경우 이쯤이면 울고 있다. 유아시트(child seat)에 묶여 있다면 빠져 나오려고 애쓸 것이다. 이 시험을 시작할 때 38.6도였던 내 체온은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었는데도 벌써 40도에 육박한다.
30분 앉아있었더니 조금씩 어지럽기 시작했다. 바깥에서 촬영 중인 카메라맨이 창문을 두드리면서 “이제 그만하고 싶냐”고 물어본다. 나는 “더 더운 곳에도 있어봤다”며 계속 있을 뜻을 전했다.
40분이 지났다. 두 팔을 따라 땀이 줄줄 흐른다. 시작할 때 노트북과 펜을 들고 있었는데 더 이상 펜을 손으로 들 수 없다. 어느 순간부터 이마를 조이기 시작한 두통이 점점 더 강한 리듬을 때린다. 카메라맨은 차 안에 있는 병물을 가리키며 마시라고 손짓한다. 그제야 “아차, 물이 있었지”하는 생각이 든다.
50분에 도달한 지점에서 나는 그냥 시계만 뚫어지게 처다 보고 있다. 온도계는 50도를 가리킨다. 차문을 열고 싶다.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몰려온다. 비교적 선선한 날에도 차 안은 그렇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차 안에 방치된 아이나 동물이 얼마나 빨리 희생될 수 있는지 입증했다.
경찰은 어떤 경우에도 차 안에 어린이를 방치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아이가 차 안에 15분 정도만 혼자 있었던 게 전부인데 뭐가 그리 큰 문제냐고 물어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너무 더울 때 아이가 직접 안전하게 차문을 열고 나올 수 있는 나이가 아니면 절대로 그냥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 차의 실내 온도가 1시간도 안돼 갑절로 오른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아이들이 숨바꼭질하면서 놀다가 차 안에 들어가 실수로 갇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드라이브웨이나 집 옆에 세운 차의 문을 반드시 잠근다. 애완동물을 데리고 가기 힘든 곳이라면 처음부터 집에 놔두고 간다.
차 안에 있는 아이나 동물을 구하기 위해 창문을 깼다면? 경찰과 보험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파괴한 혐의로 입건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911에 신고하는 게 더 났다고 지적한다. 차 안에 갇힌 아이나 동물 및 자동차 번호판의 사진을 찍어 경찰에게 넘기는 것도 좋다.
60분이 지났다. 차 안의 온도는 52도다. 이 같은 시험을 통해 개인적으로 얻은 결론이다. 만약 차 안에 갇힌 아이나 동물을 본다면 나는 창문을 깰 것이다. 경찰에 입건돼도 괜찮다. 내셔널포스트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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