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데일'이 웬말이냐"

파크데일 주민 비건업소 증가에 '눈살'



  • 임윤희 (edit2@koreatimes.net) --
  • 03 Aug 2018

정체성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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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파크데일 지역 주민들이 비건(vegan·엄격한 채식주의) 업소 증가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비건은 고기 뿐만 아니라 우유, 치즈, 계란, 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일체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로 식품 뿐 아니라 옷, 신발, 세제 등 각종 생활용품에서조차 동물 및 환경보호 등을 철저하게 따지는 사람들을 뜻한다.

 

최근 파크데일 퀸 스트릿(더프린 스트릿~브룩 애비뉴 사이)엔 비건 레스토랑을 포함한 비건 상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거리에 비건 식당이 처음 들어선 것은 2016년이지만 이후 2년 사이에 최소 4곳의 비건 식당과 상점이 새로 생겼으며 더 늘어날 태세다. 때문에 이곳은 일명 ‘비건 거리’로 통한다.

상인들은 아예 이 거리를 ‘비건’과 ‘파크데일’을 합친 ‘비건데일’이라고 부르며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역 주민들은 “비건데일이 파크데일의 다양성을 무시, 수십년간 주민들이 쌓아온 지역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며 비건데일의 브랜드화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파크데일 라이프’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등장했다. 이 계정 팔로워 3만7천 명은 비건 이미지 확산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비건 상점들이 늘면서 이 지역 고유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 며 “비건 스스로 자신들을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생각이 거리 곳곳에 드러나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는 가격이 비싼 비건 제품 판매점이 늘어나는게 전혀 반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건 상점들은 자신들이 지역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지적에 반발하고 있다. "비건주의는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무시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학대 등 비윤리적인 문제를 비판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주민과 상인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고 있는 파크데일 번영회는 “양측의 대립이 워낙 팽팽해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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