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쉬 유탄' 뉴욕까지

美 유명 문예지 편집장 퇴출



  • 김용호 (yongho@koreatimes.net) --
  • 20 Sep 2018

미투 가해자 글 실었다가 비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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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이안 부루마(66·사진)가 미국의 유명 격주간 문예지 '뉴욕 리뷰 오브 북스'의 편집장 직에서 물러났다.

'미투(me too)' 폭로로 과거의 성추행이 드러나 쫓겨난 전직 방송인 지안 고메쉬(캐나다)의 에세이를 잡지에 실은 뒤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의 에세이와 방송인을 옹호한 데 대한 비판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부루마의 신변 변화는 지난 14일 이 잡지의 온라인판에 실린 전 CBC 라디오의 방송 진행자 지안 고메쉬의 논란성 에세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리뷰 측은 부루마가 해고됐는지, 아니면 자진 사임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그만 뒀다"고만 발표했다.

고메쉬는 2014년 20여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해고됐으나 2016년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

재판부는 다만 고메쉬에게 과거 추행했던 옛 동료에게 사과하라는 '선행명령'을 내렸다.
고메쉬는 '해시태그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성추문으로 얼룩진 시간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추락'을 한탄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자신이 받았던 모욕감, 친구와 동료에게서 멀어진 고립감,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은 물론 자살 충동까지 언급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그의 성추행을 주장했던 여성들 일부가 고메쉬의 에세이에 대해 "우리가 왜 고발했는지 핵심을 모르고 동정심을 얻으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부루마는 "나는 잘잘못을 가리는 재판관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가 법정에서 무죄선고를 받았고,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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