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년 전 사람들 처참한 생활상 드러나

평균 연령 30세, 이탈리아에 후손들 살아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22 Nov 2018

알프스 산 얼음에서 발견된 ‘외치’는 46세 갈비뼈 28군데가 부러지면서도 생계유지 석탄 이용 녹슬지 않은 구리도끼 만들어


인간이 4백만 년 전 지구에 태어난 후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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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괴베클리

2003년 인간 유전자 해독 이후 유전자 변화를 근거로 학자들이 추산한 인구는 약 1천50억 명이었다. 현재 지구상 인구 75억 명의 14배나 되지만 4백 만 년이면 4세기Century인데 인구가 지금보도 훨씬 많았어야 한다. 따라서 인구는 언제나 증가한 것은 아니었다. 이것은 믿기 어렵지만 수만 명 정도가 지구상을 떠돌았음을 의미한다. 인구는 약 1만년 전 인류가 떠돌이 유동 생활을 끝내고 정착, 농산물을 경작하면서 증가하기 시작했다. 1만년 전 세계 인구는 1백만 명 정도였다. 그후 약 5천 년이 지나 기원 전 3천 년에는 1천8백만 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시기가 인류가 문명을 시작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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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톤헨즈

문명 시발점을 4군데로 나누어 페르시아 메소포타미아 문화, 중국 황하 문화, 이집트 나일강 문화, 인도의 인더스 문화로 구분한다. 5천년 전 문화는 피라미드를 세우기 1천년 전으로 농사를 지었다는 흔적이 있을 뿐 역사정보는 거의 없다. 4대 문화 발생이전인 8천 년에 세운 큰 돌 구조물이 있지만 이들을 문명이라 할 수는 없다. 현재 남은 구조물은 터키 괴베클리에 200여개의 거대한 석조물과 영국의 스톤헨즈 및 한반도와 중국 요동반도에 흩어져 있는 고인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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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물론 왜 그런 석조물을 세웠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유심히 관찰하면 결국 종교적인 목적이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종교적 믿음이 문명의 구심점이었고 시작점이었다고 보는 이유다. 원시 유골의 치아를 분석해서 판단한 사망 때의 나이는 평균 30세 미만이었다. 15년 성장하고 가족생계를 위해 15년 정도 더 살다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농사를 짓는다 해도 소나 말을 이용했다는 증거는 없고 석기나 나무 농기구를 써서 소작을 했을 것으로 본다. 인간이 필요한 단백질은 물고기가 풍부한 강에서 얻었다. 4대 문화 시발지가 모두 강을 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20세기가 지나도 이들에 대한 자료가 적었는데 1991년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 눈 속에서 5천3백 년간 냉동된 시신이 발견됐다. 그를 아이스맨(Ice Man) 또는 발견지역 이름을 따라 외치(Otzi)라고도 부른다. 시신과 함께 옷과 소지품이 그대로 발견되어 학자들은 그를 통해 6천년 전 생활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정보를 받았다. 그는 다시 냉동 보관됐지만 워낙 희귀한 미이라(mirra)여서 후세에 더 발전된 과학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취지 아래 실험연구도 제한했다.

다만 엑스레이 촬영과 내시경 검사만 했는데 갈비뼈가 28군데나 부러졌던 사실이 밝혀져 그때 생활이 얼마나 고난의 연속이었는지를 말해 주었다. 치아 분석결과 나이는 46세, 아주 고령이었다. 몸 속에서는 엄청 많은 기생충이 발견됐으며 사망 8시간 전에 염소고기와 야생 밀가루로 반죽하여 구은 밀떡을 먹었다. 2007년에 염소 고기의 유전자(Genome)를 다시 정밀 분석해보니 그가 먹은 고기는 가축 용 이 아니라 야생 염소였다. 그 시대에는 염소를 가축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또한 밀떡을 나노기술로 분석한 결과는 석탄에 구운 흔적이 드러나 화력으로 석탄을 사용했음이 증명됐다. 석탄을 사용했다면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외치’와 함께 발견된 구리 도끼는 날의 길이가 9 cm인데 외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고 그의 씨족들이 석탄을 때서 제작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청동기의 시작은 나무 숯을 이용해 식기나 무기를 만든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석탄의 화력은 섭씨 1,900도까지 올라가는 고열이어서 구리 뿐 아니라 철도 녹이므로 철을 생산했을 것이다. 다만 쇠는 특수처리 하지 않으면 녹(rust) 때문에 3천 년 이상은 보존되지 않는데 ‘외치’의 도끼는 녹슬지 않는 구리로 만든 것이므로 5천년 이상 보존된 것이다.

21세기 들어와 외치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후손을 추적했더니 이탈리아서 19명이 나왔다. 이들은 그의 약170대 후손들이다. 그에게서 5천년 전 사람들이 얼마나 험난한 생을 살았는지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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