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기도 서러운데 맞기까지...

작년 시니어 1만1,380명 폭력피해 신고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05 Dec 2018

피해 33%는 가정에서 전국 노인학대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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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배우자에 대한 가정폭력은 줄고 있으나 유독 노인학대는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시니어(65~89세) 1만1,380명이 폭력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가운데 33%(3,760명)가 자녀나 배우자, 형제자매 등으로부터 학대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니어 가정폭력 피해자는 2009년 인구 10만 명당 60명에서 지난해 10만 명당 64명으로 6% 증가했다. 큰 폭의 증가는 아니지만 같은 기간 어린이와 배우자에 대한 가정폭력이 각각 7%, 14%씩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시니어 가정폭력 피해자의 63%는 신체적 위해를 입었으며, 44%는 학대를 받는 과정에서 몸을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한해 동안 22명의 시니어가 가족에게 살해 당했으며, 살인미수 피해자도 19명이나 됐다. 또한 시니어와 연관된 가정폭력 신고에서 약 80%가 흉기를 사용하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했다.
지난해 토론토에서 가족에게 폭력 피해를 입은 시니어는 422명, 온타리오주에서는 1,051명이었다.

최승남 블루어 노인회장은 “한인 노인들 사이에서는 가족들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자녀들과 왕래가 많지 않은 회원들도 더러 있는 것 같아 평소에 좋은 관계를 맺도록 권한다. 가능하면 전화통화라도 자주하고, 접촉을 많이 하도록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조영연 전 한캐노인회장은 “오래 전에 재산문제로 자녀들과 큰 갈등을 겪는 한인을 본 적이 있다”면서 “부모와 자식 사이든, 배우자 사이에서든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그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한인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중재위원회(가칭)를 만들자는 움직임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캐치매협회 최춘해 회장은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노인이 적당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더 심해진 경우 ◆치매 환자를 집에만 방치하거나, 어린아이 취급하며 반말을 하는 경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불편하다는 이유로 음식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거나, 목욕을 시키지 않는 경우 등이 모두 노인학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어르신들에게 무엇보다 힘든 것은 외로움”이라며 “그분들의 인지능력이 떨어져 이해를 못 하시더라도 가족 간에 무언가를 결정할 때 함께 의논하고 존중한다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어르신들의 남은 인지능력을 지킬 수 있게 돕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인여성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정폭력 피해를 당했을 경우 증거용 사진이나 의사의 진단서, 목격자 진술서 등을 확보할 것을 권한다.

또한 시니어들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으로서의 권리와 경찰 신고전화(416- 808-7040)를 잘 기억하고, 재산 등과 관련해서는 법적대리인 등을 미리 정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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