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사가 그랜빌 메이어스 (하)

나이보다 자각과 노력이 스포츠의 비결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17 Dec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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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빌은 한때 랜디 모스(Randy Moss), 찰스 우드슨(Charles Woodson)과 나란히 신문에 오른 적도 있었다. 두 선수는 유명선수 전당에 올랐으나 메이어스는 어느 구단의 구애도 받지 못했다.

팬들은 역기를 그만두고 달리기를 하라고 충고했다. 친구들도 그같이 말하곤 했다. 베일리도 20대 중반에 맘을 다잡아서 28세 때 세계기록을 갱신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랜빌은 풋볼에 빠져 있었고 근력운동을 계속했다.

2002년 CFL(캐네디안 리그)의 오타와 레니게이즈(Ottawa Renegades)팀 오디션을 볼 무렵 40야드(약 37미터)를 4.29초에 주파했다. 심사위원들은 몸무게 230파운드짜리 선수가 그렇게 빨리 뛸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를 다시 뛰게 했다. 그래도 똑같이 4.29초. 왠만한 선수는 생각도 못한 속도였다.

그러나 27세의 그랜빌은 과거 흠결이 문제가 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아르고스 입단 실패 후부터 2006년 11월까지 그의 행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위조된 의료보험증과 관련하여 사기 혐의도 받았다. 그러나 혐의를 부인했고 결국 사건은 기각됐으나 보건부(the ministry of health) 풀타임 일자리를 잃었다. 이 무렵 나이는 32세였다. 누구도 그랜빌이 더이상 어떤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로서 꿈을 펼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직장을 잃자, 근력운동 코치로 일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일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게 되었다. 코치는 선수에게 고함이나 치며 괴롭히는 자리가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리임을 깨닫게 되었다.

잠재력은 있으나 꿈을 실현하지 못한 후회로 힘들어하고 있던 2014년, 코치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역도수업 자격증 코스에 등록했다. 그후 역도계의 유명인사들을 만났고 꾸준한 연습이 메달을 향한 유일한 길임을 자각했다.

인생 처음으로 스포츠 한 종목을 마스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41세였다.

타고난 적성과 자각이 그의 기록을 빠르게 개선했다.

2016년 12월 첫 역도대회에 참가했다. 18개월 뒤에는 체급과 나이부문에서 13개의 국가기록을 세웠다. 물론 ‘약물복용 없이’였다(역도에서는 약물을 복용했다면 복용자 그룹에 출전한다) .

원래 빠르게 승리하는 것을 좋아했고 성공 전에 선행되어야 할 불편함, 혹독한 자기관리, 약점을 극복하는 등의 일들을 싫어하던 그랜빌 메이어스.

보기와 달리 고도의 숙련을 요하는 역도는 그가 가진 약점과 같은 단점을 용납하지 않는 스포츠다.

지난 6월 그랜빌은 스쿼트 520 파운드, 벤치 프레스 430 파운드, 데드 리프트dead lift 617 파운드로 총 1,567 파운드를 들었다. 세계 기록이었다. 그의 체급과 나이대의 ‘약물 불복용 부문’에서. 7월 부로 44세가 되었고 8월에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총 1,604 파운드(약 728 킬로그램)를 기록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나이가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그랜빌의 성공을 약물복용에 의한 것으로 오해도 하지만 그는 애초부터 약물을 멀리하고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달성하기로 결심했다. 역도는 약물복용을 금지하지 않지만 많은 대회에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상금의 액수가 아니라 약물복용 여부다.

그러므로 그의 세계기록은 최고급 재능과 새로운 사고방식이 빛을 발한 결과물로 나온 것이다. 고교시절 그의 운동은 힘이었다. 단거리 달리기와 높이뛰기, 멀리뛰기. 이때는 그의 인간적 약점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소중한 기회를 자기 실수로 놓쳤고 호된 벌을 받았다.

역도로 그가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것은 약점을 인식하고 풋볼을 하듯 정면으로 태클했기 때문이다.

토론토 스타 전재 ^ 번역 조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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