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행복보다는 쾌락이다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19 Dec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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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 판매가 놀라울 정도다.

지역을 막론하고 캐나다 사람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리화나를 쓸어담고 있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지난 10월17일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된 이후 불과 수시간만에 3만8천개의 제품이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소매점을 갖춘 퀘벡주의 SQDC(Quebec’s Societe Quebecoise du Cannabis)는 첫날 제품 구입을 위해 사람들이 최대 4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15시간 동안 1만2500명이 다녀갔다.

SQDC 온라인으로는 약 3만건의 거래가 폭주했다. 오일·젤·스프레이·궐련형 마리화나 제품들은 품절 직전까지 갔다.

노바스코샤 주 마리화나 공식 판매점은 그날 하루만 66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알버타주 판매액은 그보다 많은 73만 달러였다.

몬트리올 마리화나 판매점(SQDC)에는 예전처럼 긴 줄은 없었지만 매장 안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일단 들어가면 신분증을 보여 18세 이상임을 증명해야한다. 젊고 말끔한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마라화나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매장 손님들에게 마리화나를 피어 본 느낌을 물어봤다.

두번째 구입하러 왔다는 40대 남자는 마리화나에 대한 첫 경험을 “그냥 술이 취해 기분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술은 먹고 나면 다음날 숙취 때문에 굉장히 힘든데 마리화나는 부작용이 전혀 없어 오히려 술 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옆에 있는 친구의 조언으로 3명과 같이 마리화나 담배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같이 있던 옆 친구는 담배형 마리화나의 경우 3~4명이 같이 피어야 한다며 혼자 피면 위험할 수 있다고 요령에 대해 말해줬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물어봤다.

34세의 캐네디언인 스티븐(가명)씨는 마리화나 합법화 찬성론자다. 알코올·담배 보다 중독성이 적고 부작용이 없는 식물성이라 문제가 없다며 합법화를 하면 정부의 재정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리화나를 경험한 뒤 그의 입장은 180도 뒤집혔다. 마치 자신의 ‘유체이탈’을 경험했다는 것. 그는 “갑자기 내가 죽어 영혼이 내 몸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 순간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말도 잘 안 나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의 악몽같은 순간을 회상했다. “한 10분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났다. 갑자기 누구에게 맞아 심장마비로 죽었나? 내가 왜 여기있지? 지금 꿈꾸고 있는 건가? 빨리 깨어나야하는데?”그는 일단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술집을 나왔지만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어 5분 거리의 집이 30분 넘게 걸렸다. 그 이후 그는 마리화나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판매는 하되 규제를 엄격히 해야한다는 것. 그는 “마리화나를 처음 피어 너무 많은 연기를 마신 탓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마리화나를 기호용으로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게 하면 분명히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퀘벡 정부는 마리화나 구입 연령을 21세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뤼도 총리는 마리화나 연령 인상은 조직 범죄를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온타리오주는 내년 4월1일부터 소매점에서 판매가 허용된다.

주정부의 판매허가를 받은 민간업자들이 판매를 벼르고 있지만 마캄·오크빌·킹 등 온타리오주 일부 지자체에서는 벌써부터 오프라인 매장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한번 뿐인 인생.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산다. 국가의 역할도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존재하는 것이다.

마리화나는 술·담배 처럼 행복보다는 쾌락에 더 가깝다. 이미 대중화 된 술·담배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도 국가가 나서서 쾌락을 권장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마리화나에 대한 우리 한인들의 정서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아닐까?

 

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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