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시니어의 아름다운 기부

블루어노인회에 1만 불 쾌척한 비한인



  • 조 욱 (press1@koreatimes.net) --
  • 09 Jan 2019

연금으로 생활하는 핸디맨 출신 최승남 회장의 10년지기 성당친구 얼굴·이름 알려지는 것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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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블루어 한인노인회가 워커톤 모금을 통해 모은 금액은 총 5만9,375 달러다.

노인회는 당초 모금목표를 8만 달러로 잡았으나 연간 최소경비(4만5천 달러)도 확보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했다.    

최승남 노인회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각계에 도움을 호소하던 중 비한인 시니어의 예상치 못한 기부로 작은 목표를 달성했다.      

아셔(Asher·89)라는 이름의 이 노인은 최 회장과 10년지기 성당 친구다.

 

젊었을 적 아일랜드에서 캐나다로 이민, 핸디맨 등으로 열심히 일을 하며 돈을 모았고 말년에 성당에 다니다 최 회장을 만났다.

놀랍게도 그는 재력가가 아니라 부인과 함께 연금을 받으며 사는 평범한 시니어여서 그의 기부는 더욱 빛을 발한다.

아셔씨와 친해진 것은 최 회장 특유의 유머감각 때문이다.

둘은 성당에서 매주 만나며 가족 이야기 등 이런 저런 말을 주고 받다 가까워졌다. 그러다 지난해 최 회장은 아셔씨와 대화 중 노인회의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아셔씨는 갑자기 "얼마가 필요하냐"고 묻더라는 것.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는 최 회장은 아무 생각없이 1만 달러 정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는데, 이것이 실제 기부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그때 액수를 좀 더 높게 말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이내 1만 달러 기부를 너무 고맙게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셔씨는 영수증을 받는 것도 거부했다. 자신의 기부가 그저 친구에게 도움이 되면 그것 하나로 족하다고 하더라는 것. 

최 회장은 "재산이 넉넉한 상황도 아닐텐데 거금을 선뜻 기부한 아셔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조만간 손주들을 데리고 그의 집을 찾아가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셔씨는 자신의 얼굴과 성(姓) 등 신원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최 회장을 통해 본보의 인터뷰 요청을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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