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의 하우스 이야기

302. 주택 지하공간 임대 방법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koreatimes.net) --
  • 09 Jan 2019

층간 방음장치 등 요건 갖춰야 시설 갖춘 후 당국 승인 받으면 각종 비용 2년 내 뽑아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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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새해에는 독자들 모두 돈 걱정 없이 풍성하게 잘 지내시길 바란다.

주택을 가지고 있으면 추운 겨울에 난방장치가 고장나거나 욕실의 수도 파이프가 고장나서 예상치 못한  수리비가 수천 달러 들면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을 한층 더 힘들게 만든다. 이럴 때 지하공간(흔히 지하 아파트로 표현)의 임대 수익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 분들을 위해 이번 기회에  지하공간을 임대하기 위한 시의 승인 절차와 관련 비용 및 주요 점검사항을 하나씩 검토해 보겠다.

첫 번째, 부엌, 화장실, 별도 출입구가 마련된 지하방이 있어도 시의 승인을 받으려면 조건에 맞게 새로 고쳐야 한다. 대부분의 일반 주택 지하의 마감재는 한가족이 살 수 있게 마감되어 있으나 시에서 요구하는 조건은 2가구가 따로 살 수 있도록 층간에 방음 및 방화가 되어야 한다. 먼저 시의 용도 지정이 지하 아파트를 승인하는지 확인하고 건축설계사의 도면을 시에 제출하면서 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시에서 제일 먼저 보는 것은 지하실 천장의 마감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인데 기존의 조이스트(Joist)에 드라이월(Dry Wall)을 붙인 일반 주택 마감이 아닌 소음을 차단하는 보완재(Sound Proof Insulation)와 진동 전달을 완화하는 채널(Resilience Channel)을 설치해 주어야 한다. 이밖에도 출입구 외에 비상 탈출구가 있는지와 최저 높이가 6.5피트 이상 돼야 시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세입자는 지하 아파트가 합법인지를 물어보고 방화 및 방음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따진다.  

인터넷의 발달로 모든 정보가 빨리 공유되기에 조금이라도 지하 아파트에 소방 관련 하자가 있으면 곧바로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요즘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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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지하 천장을 뜯어내 소음방지 보완재를 채우고 금속 채널을 부착한 뒤 드라이월 작업을 해야 한다.

두 번째,  지하 아파트 승인 비용은 2년 내에 뽑아낼 수 있다. 노스욕 중심 기준 지하 방 2개이고 대중교통이 가까운 곳에 있으면 월 1,500달러는 받을 수 있다. 2년이면 3만6천 달러로 웬만한 지하 아파트 승인 비용을 뛰어 넘는다.

제일 중요한 3가지 비용만 추려본다. 기존에 마감이 된 지하실을 가지고 있는 집이라면 지하실 천장을 뜯어내고 기존의 전기, 개스, 수도배관 파이프가 통과했던 작은 구멍도 모두 막아야 한다. 조이스트간 소음방지용 보완재를 채우고 진동을 완화해주는 금속 채널을 기존 조이스트의  반대 방향으로 부착한 뒤 그 위에 화재 방지용 드라이월을 부착한다. 기존의 드라이월에서 1인치 정도 간격( 지하실 천장이 낮아짐)을 띄우는 것이다. 그래야 층간의 소리와 움직임의 진동 모두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위층과 지하의  2가구가 소음 문제 없이 살 수있다. 이 비용이 가장 크며 사이즈에 따라 1만5천~2만 달러가 들어간다. 이밖에 비상 탈출구가 없다면 지하벽을 뚫고(Under Pinning) 계단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기에 추가로 7천~1만 달러가 든다. 또한 난방로에도 화재 차단기를 달아야 하기에 1,500달러가 추가로 든다. 그리고 건축설계사 도면과 시의 승인 신청 및 검사 비용까지 공사비의 10% 정도를 예상하면 총 3만6천 달러 정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주변의 승인 없이 임대를 주는 이웃과 달리 당당하게 시에 지하 아파트 승인을 받은 집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집값을 상승시키는 보너스가 있다.

세 번째, 임대 표준 계약서를 세입자에게 주어야 한다. 온타리오 정부가 세입자 보호 장치를 계속 보강하고 있고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분쟁이 생겨도 세입자의 편에 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기에 2018년 4월부터 정부가 14페이지의 온타리오 표준 계약서(표준계약서 8페이지와 보충 설명서 6페이지)를 만들어 주인과 세입자가 서명해서 1부씩 갖는다. 만약 주인이 30일 이내에  세입자가 요구하는 표준 계약서를 주지 않으면 한달치 월세를 세입자가 보관할 수 있다. 표준 계약서 보충 설명서에 자세하게 12개월 임대 뒤에 집주인이 최대한 올릴 수 있는 월세와 불법적으로 세입자를 내보냈을 때 집주인이 내는 벌금까지 자세히 적혀 있다. 그렇기에 시의 승인이 없는 지하 아파트 임대를 했다가 나중에 세입자와 분쟁이라도 나면 집주인이 큰소리도 못치고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 이미 동네 이웃이 다 불법으로 하고 있고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시에 언제 신고가 접수될지 모르고 만약 소방서에서 조사가 나오면 벌금과 시정명령 때문에 더 큰 비용을 부담하고 고생하게 된다. 실제로 지하 세입자가 담배를 피우다가 옆집으로 던져버려 시에 민원이 접수되거나 지하 계단이 무너질 것 같아 이웃이 신고를 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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