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준비운동 필요

예열 통해 오일순환 원활하게 해야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koreatimes.net) --
  • 22 Jan 2019

목적지 도착 전엔 쿨다운 중요


자동차_메인.jpg

전통적 내연기관(internal combustion) 자동차는 최고 3만 개에 달하는 다양한 부품들이 들어간 매우 복잡한 기계다.

이 때문에 가끔씩 신경을 써줘야 한다. 어떻게 보면 자동차는 유기체라고 해도 될 만큼 부품들이 얽히고 설켜있다. 오너 매뉴얼(owner’s manual)에 따르면 엔진오일에서 에어필터에 이르기까지 주기적으로 교환해야 하는 부품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자동차를 사람의 신체와 비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고, 운동이 끝난 다음에는 마무리 운동까지 하는 것을 권장한다. 갑자기 근육을 쓰고 심장이 빨리 움직이도록 하는 게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에선 예열과 후열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 않아도 당장은 자동차가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기 때문에 잊기 쉬운 운전습관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많은 의사들이 권고한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이고, 근육도 일종의 장기와 같아서 관리가 필요한 까닭이다. 운동을 위한 준비운동이 본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부상의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는 중장년일수록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자동차도 신차, 오래된 차, 중고차 할 것 없이 운전습관이 차량의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오랫동안 애마와 함께 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관리를 잘해야 한다. 준비운동처럼 자동차도 본격적으로 주행하기 전에 이완의 시간이 필요하다. 엔진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부품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식으로든 맞물려 있다. 마찰을 피할 길이 없으므로 대처할 방법이 필요한데 오일 등의 윤활유가 이 같은 역할을 한다.

엔진오일은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실린더 내벽에서 피스톤과의 마찰에서 오는 마모를 최소화하며 마모 등으로 생기는 불순물을 오일필터에서 걸러주고, 피스톤과 실린더 사이의 미세한 틈을 밀폐해 혼합기나 폭발행정(combustion) 후 생기는 연기가 새지 않게 막아주기도 한다.

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흡수하고 순환하면서 냉각도 돕는다. 엔진 수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오일은 겨울 중 오랜 시간 주차를 하면 낮은 온도 때문에 점도가 올라간다. 평소보다 올라간 점도는 오일이 정상수준으로 순환하기 어려운 원인이다.

시동을 켜서 엔진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열이 발생해 오일의 온도가 올라가 점도가 내려가는 덕분에 원래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요즘은 터보차저를 탑재한 차량들이 많다. 터보차저는 엔진보다 회전 수가 훨씬 높고, 배기개스의 열까지 더해져 터보차저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조금 더 예열에 신경을 써주는 게 바람직하다.

자동차_서브.jpg

예열이라고 해서 공회전(idling) 상태에서 한참 동안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정지상태보다 차를 천천히 움직여 주는 쪽이 사실 더 효과적이다. 가속페달을 조금 밟아 엔진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더 많은 열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오일순환도 더 빠르게 이뤄진다. 다만, 처음부터 급가속은 조심해야 한다.

시동을 걸어 자동차를 깨우자마자 급가속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예열은 비교적 주의를 덜 기울여도 어떤 식으로든 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은 아니다.

후열은 조금 다르다. 후열이 예열 못지 않게 엔진이나 특히 터보차저의 수명과 성능에 영향을 주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한 구체적 방법을 잘 모른다.

엄격히 따지면 자동차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후열’보다는 ‘쿨다운(cool-down)’이라는 영어 표현이 더 적절하다. 예열과 비슷한 이유로 쿨다운은 정지상태에서 하기보다 차량이 아직 움직일 때가 더 효과적이다.

차량이 멈춘 상태에선 냉각수나 오일의 순환량도 많지 않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1~2km 전에 속도를 낮추면서 냉각장치를 통해 냉각수가 정상적으로 순환하게 하면서 엔진의 열을 잡아야 한다. 레이스트랙을 주행한 다음에 ‘쿨다운 랩(cool down lap)’을 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여건이 된다면 관성주행을 통해서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해 서서히 속도를 줄이면 좋다. 운전 중에 열이 발생되는 곳은 엔진 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를 개발한 목적은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고, 속도를 줄이기 위해 마찰력을 이용한다. 때문에 캘리퍼와 브레이크 패드 사이에서 엄청난 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노면과 맞닿아 있는 타이어도 마찬가지다. 브레이크와 타이어를 조금이라도 냉각하는 방법은 목적지 도착 전에 브레이크 사용을 줄이고, 주행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다.

천천히 속도를 줄여가면서 쿨다운을 하는 또 하나 이유는 고속으로 달리고 나서 빠르게 속도를 줄여 차의 움직임을 멈추면 냉각장치의 냉각수 내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달리기를 마무리하고 나서 바로 멈춰서 숨을 돌리는 것보다 멈추기 전에 페이스를 낮춰서 달리거나 제자리서 조금 뛰어주면서 심장박동을 안정화하는 게 몸에 무리가 덜 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쿨다운이 덜 된 상태에서 시동까지 꺼버리면 엔진이나 터보차저에 남아 있던 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 부품에 남아 있는 높은 열은 엔진오일을 변성시킬 수 있다. 특히 터보차저는 높은 회전수가 크기에 비해 많은 열을 만들기 때문에 엔진오일로 열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잔열이 관련 부품의 내구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자동차_기자협회정회원마크.jpg

 

 

 

 

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