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전문가에게 듣는다(1)

발달 및 학습장애아 행동분석과 지도



  • 김용호 (yongho@koreatimes.net) --
  • 07 Feb 2019

김보경 박사(토론토대학교 특수교육 및 정신의학 전공) 전 온타리오주 보건부 심리학자, 전 경북대학교 교육심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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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으론 충분치 않다?

교육은 사랑이 본질이지만 사랑을 실천하려는 부모나 교사가 배워야할 구체적 기술이 있다. 사랑의 기술이란 먼저 상대를 충분히 알아야 하고 또한 존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를 안다는 것은 상대의 어려움과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상대가 진정 바라는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다.

상대를 존경한다는 것은 상대가 자신과 동일한 인격체로서 그가 지금 당하고 있는 모든 장애조건을 극복하고 성숙되고 독립된 사람으로서 성장할 가능성을 그 안에 본심으로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는 데 있다. 그가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촉구하되 그를 대신해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무례함이나 조급함을 범치 않는 것이다.

이 연재는 독수리 어미가 어리고 약한 새끼들을 정성을 다해 먹이고 보호하되 때가 되면 그들이 혼자 날면서 사냥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독수리 어미와 동일한 각오와 방법이 특히 장애아를 가진 부모에게 요구된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학습에는 법칙이 있다

나는 바담 풍하지만 너는 바담 풍(바람 풍)’하라는 언어장애를 가진 스승의 말을 이심전심으로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를 둔 훈장님의 답답한 심정은 학습장애아를 둔 부모가 아이를 가르칠 때 경험하는 심정에 가깝다.

 

너의 이름이 뭐니?” 물으면 나의 이름은 00입니다라고 대답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너의 이름은 뭐니?”하는 선생님의 물음에 너의 이름은 뭐니?”하고 금방 선생님이 한 말을 기계적으로 되풀이하기만 하는 자폐증 성향을 가진 아동에게 무엇을 가르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습이란 이전의 경험을 통한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기대의 발달이다. 반향어를 되풀이하던 자폐증 아이라도 계속 학습해 가면서 누가 너 이름이 뭐니?”하고 물으면 나의 이름은 00입니다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발달장애아의 특징이 바로 효율적 학습이 요구하는 학습요령을 파악하기에 느리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Learning how to learn"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식용버섯인 줄 알고 먹은 것이 독버섯이어서 혼이 난 경우가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모양이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무엇이 다른가 정확하게 분별하여 어떤 것은 먹어도 좋고 어떤 것은 먹으면 안 되는지에 관한, 서로 다른 버섯에 대한 기대를 발달시킨다.  

버섯을 가려 먹는 것과 같이 우리의 감각기관, , , , , 피부 그리고 두뇌를 통하여 느끼고 감지되고 인식되는 모든 자극과 상황은 각각 서로 다른 생각이나 감정이나 생리적 반응이나 행동을 일으킨다. 이러한 자극과 상황들이 개인이 살며 경험한 것이 모이면서 점차 어떤 자극이나 상황이 일어나면 어떤 행동을 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또한 현재의 고통을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가 발달된다. 개인의 성격이나 행동특성이 모두 사물사건에 대한 일반화된 기대에 불과하다.

이를 A, B, C라는 공식으로 나타내면 A는 행동을 일어나게 하는 선행조건 또는 선행자극(Antecedent)이고, B는 그러한 선행조건 하에서 일어나는 행동(Behavior)이고, C는 그러한 행동결과(Consequence)로 따라오는 보상 또는 처벌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전화벨(A)이 울리면 전화기를 드는 행동(B)이 일어나고, 그러한 행동의 결과로 상대방의 목소리(C)를 듣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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