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독립운동과 3.1 독립운동

발언대



  • 오피니언 관리자 (opinion@koreatimes.net) --
  • 11 Feb 2019

백 순 재미 워싱턴대학 경제학 교수


2019년은 일본의 식민통치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지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1910년 한일합방으로 한국이 일본의 식민통지를 받기 시작한지 9년이 지나고 나서 한국민 스스로의 의지로 독립을 외치는 독립운동을 시작하였다는 사실은 한국역사, 아니 인류역사에서 중요한 일이다.
독립운동의 규모에 있어서 유학생 주동의 2.8 운동과 전 민족적인 3.1 운동은 차이가 있지만, 2.8 운동이 어느 정도 3.1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2.8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어도 무리는 아니다.
한민족 독립운동의 1세기를 맞이하여 두 운동의 역사적인 의미와 특징을 새롭게 탐색해 봄으로써 격동하는 동북아시아 정세의 한가운데 놓여있는 한국의 현실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두 운동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하여서는 누가 독립운동의 주동자들이며, 어디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해답을 갖고 탐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2.8 독립선언은 유학생들이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일으킨 운동이고, 3.1독립선언은 당시 한민족 대표자들이 수도 경성에서 일으킨 운동이다. 2.8 운동의 주모자들은 그 당시 세계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의 도쿄에서 고등학문을 공부하고 있던 지성인들이었으며, 또한 20-30대의 청년들이었다.
이에 반하여 3.1 독립선언은 그 주동자들이 한민족을 대표하는 종교 및 정신 지도자들이었고 장년들이었다. 일본의 식민통치 하에 압제를 겪고 있는 경성에서 거사했다.
2.8 독립선언서의 결의문과 3.1 독립선언서의 공약 3장을 중심으로 두 독립운동의 의미와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 2.8 운동은 지성적이며 약동적인 반면, 3.1 운동은 안정적이고 온건적이라 할 수 있다. 2.8 운동은 선언결의문 1에서 “한일합방이 한민족의 자유의사에서 나오지 않았다”며 일본 식민통치의 부정의와 부당성을 지적하고 ‘동양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의 독립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1 운동은 선언 공약 3장 1에서 ‘정의’ ‘인도’ ‘생존’ ‘존영’ 등등의 인류보편적인 가치를 제창하고 있다.
둘째, 2.8 운동은 얼마 간의 혁명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반면, 3.1 운동은 일반적인 인도주의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2.8 운동은 선언결의문 4에서 “영원히 혈전”을 각오하고 있으나 3.1 운동은 선언 공약 3장 3에서 ‘질서 존중’ ‘광명정대’ 등등 무저항의 자세를 제창하고 있다.
셋째, 2.8 운동은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반면, 3.1 운동은 추상적이며 일반적인 방법론을 제창하고 있다. 2.8 운동은 선언결의문 2에서 일본의회와 정부에 ‘조선민족대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선언결의문 3에서 ‘만국평화회의의 민족자결주의 적용’과 ‘3인의 만국평화회의 파견’ 등을 부르짖고 있다. 3.1운동은 선언공약 3장 2에서 “최후의 1인까지 최후의 1각까지 정당한 의사를 발표 한다”는 등 추상적이며 일반적인 방법론을 제창하고 있다.

100주년을 맞이하는 2.8 독립운동과 3.1 독립운동의 의미와 특징을 탐색하면서, 동북아시아 평화의 핵을 쥐고 있는 한국문제의 해결은 두 독립운동이 던져주고 있는 교훈을 바탕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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