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Paper)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29 Mar 2019

漢나라 때 채륜이 발명, 급속도로 퍼져 한국엔 4세기 도입, 창호지 ^ 도배지 만들어 유럽은 1천 년 후 금속활자로 성경과 신문보급 동양은 왜 문예부흥이 없었고 결국 서양과학 앞에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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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 인쇄본

고대중국이 인류발전에 크게 기여한 4대 발명품은 종이, 나침반, 화약 및 인쇄를 꼽는데 그 중 종이의 발명은 인류의 지식향상에 크게 공헌했다. 종이는 서기 105년 한나라가 중국을 지배했을 때 역사를 대나무에 기록했는데 인구가 거의 7천 만 명이 되다 보니 기록된 대나무 부피가 커져서 보관 관리가 힘들었다. 이를 두고 고민하던 정부문건 관리자 채륜은  종이를 발명해서 문제를 해결했다. 

그가 처음 생각한 것은 글이 쓰여진 대나무 표면만 분리해서 부피를 줄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대나무를 분해해서 섬유를 만들고 섬유를 물속에 풀어놓고 이를 모시같은 천으로 떠올려 말리는 방법으로 얇은 종이를 만들었다.  이렇게 제조된 종이는 한지(漢紙)라 하여 급속히 퍼졌는데 유럽에 전파되기는 1천 년 후인 12세기 몽고군에 의해서 였다. 늦게 전파된 이유는 고대 중국문화는 중동을 거처 유럽으로 번졌으나 중동에는 대나무는 물론 나무가 없어서 종이제조가 불가능했던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동쪽의 한국이나 일본은 4세기경 제조기술이 들어왔다. 한국에서는 서신은 물론 창호지, 도배지로 사용했으며 심지어 종이에 콩기름을 칠해 장판이나 우비로 썼다. 이같이 동양에서는 일찍 종이가 만들어져 기원 전후의 사상, 역사, 불경 등이 비교적 자세히 전해졌다. 실제로 유럽은 기원 전후의 기록이 동양만큼 많지 않다. 

예를 들면 기원전에 쓴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책 130권 분량이 되는 대작이다. 기원전 유럽에는 그만한 기록이 없다. 이같이 동양에서는 책을 만들어 기록하다 보니 수요가 급증하여 목판인쇄가 등장해서 책을 찍어냈다. 이미 도장이나 옥쇄가 있었기 때문에 나무로 활자를 만들어서 하는 목판인쇄는 쉽게 개발됐다. 따라서 누가 먼저 인쇄술을 개발했느냐는 큰 의미가 없다. 

현재 가장 오래된 인쇄한 책은 1966년 불국사 석가탑을 보수하기 위해 해체하다가 그 속에서 발견한 불교경전이다. 불국사 신축이 서기 751년이므로 책은 이미 그전부터 유통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반하여 유럽에서는 훨씬 늦은 1450년에 독일의 구텐베르크(Gutenberg)가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책을 출판한 것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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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

그후 대중화된 책은 유럽인들의 정신세계를 바꿔놓기 시작하여 기라성같은 대문호와 철학자들이 등장했으며 결국 르네상스 문화혁명과 과학발전을 이끌어냈다.  

여기서 생각해볼 것은 동양은 이보다 무려 1천 년 앞섰는데 왜 르네상스 같은 혁신이 없었느냐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인쇄기가 등장하면서 16세기 이미 대중을 상대로 소식을 알리는 전단지들이 등장했다. 

이것이 18세기 이후 신문으로 발전, 대도시에서는 수만 부 씩 찍어냈다.  20세기 들어서서 신문의 보급은 대중의 지식을 평준화 시켰으며 인류의 자유평등을 구축하는 계기를 가져왔다. 

이외에 화장지, 상품 포장지 등 펄프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벌목으로 삼림 훼손이 심각해졌다. 이에따라 20세기 말에는 나무로 만드는 펄프 대신 밀짚이나 볏짚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여 나무와 숲의 훼손을 어느정도 막았으며 오히려 종이가 남아 돌아갔다. 뿐만 아니라 폴리에틸린을 펄프에 혼합하여 물에 젖지않는 종이가 생산됐고 이 종이에 사진을 프린트하면 색감이 뛰어나 광고지나 잡지로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발전한 종이의 운명은 21세기 들어서면서 인테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어두운 국면을 맞았다. 갑자기 등장한 컴퓨터 때문에 사람들이 책도 안 읽고 신문이나 라디오, TV를 멀리하고 핸드폰만 들여다 보는 세상이다. 인류는 천 년 이상 종이를 보면서 지식을 축적했는데 20~30년 전부터 탈 종이문명 시대를 맞았다. 이것은 과학발달에 의한 문화의 진전이라고도 하지만 심각한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종이를 통해 입수한 지식은 두뇌가 오랜기억(Long-term memory)으로 저장하지만 스마트폰에 의해 입수된 정보는 단기기억(Short -term memory) 으로 저장, 학생들의 문장실력만 보더라도 저질화 되고있다는 보고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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