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조끼 관통한 유족의 슬픔

라이언 박 경관 사상자 가족 돕고 위로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22 Apr 2019

사건 브리핑에 병원 안내도 ■ 1주기 맞은 4.23 노스욕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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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이 제법 따사롭게 내리쬐던 2018년 4월23일 오후. 토론토 역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날이다. 그날의 충격은 어제 일처럼 선명하다. 한인 3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16명이 크게 다쳤다. 그 끔찍했던 순간, 누군가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본보가 4.23 노스욕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부상자 소라(6일자 A1면)씨를 인터뷰(다른 한인 부상자인 박준석 문현정씨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한데 이어 일간지 ‘토론토 스타’는 지난 주말판(20일자)에서 참사 당시 희생자들을 도왔던 이들을 소개했다. 총 12명 가운데 한인 2명도 포함됐다.

 

먼저 토론토경찰에 근무하는 라이언 박씨. 그는 한때 영/셰퍼드에서 살았다. 박 경관은 참사 소식을 듣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두 명의 다른 한인 경관과 함께 팀을 이뤄 사상자 가족들을 도왔다. 
2010년 경찰에 투신한 그는 그동안 30여 건의 죽음을 보고, 유가족들에게 슬픈 소식을 직접 알렸다. 하지만 한인과 관련된 사고는 노스욕 참사가 처음이었다.

박 경관은 사건 현장과 가까운 토론토경찰 32지구에서 한인 피해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특히 그는 고 김지훈(여)씨의 아버지를 만났던 순간을 또렷이 기억했다. 박 경관은 “당시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김씨 아버지를 껴안는 순간 그의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내게도 전해졌다”면서 “하지만 그분은 마치 ‘그래 사고는 일어났어. 나는 지금 너무 고통스러워. 그렇지만 더 이상 울지 않을거야.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금은 괜찮지만 그 당시의 아픔과 슬픔은 어떤 훈련으로도 극복하기 힘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박 경관은 고 김지훈씨 외에 다른 한인 피해자 가족을 태워 서니브룩 병원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4살짜리 딸을 둔 그는 “4.23 참사를 통해 피해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눴고, 부상자들을 치료하던 의사와 간호사 등의 헌신을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토론토 스타는 또 션 허 목사의 활동도 소개했다. 그는 참사 후 음악회나 기도회 등에 참여하면서 윌로우데일 지역주민들과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스욕 참사 1주기를 맞아 23일에는 조성훈 온주의원 등이 주관하는 음악회 등 추모행사(18일자 A3면 등)가 멜라스트먼 광장과 올리브 공원에서 오전 9시부터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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