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국적 얻으려 줄 선 한국인

취득자 600명, 대기자 4천 명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24 Apr 2019

자국민 우대 정책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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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도네시아 동포사회와 유관기관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인도네시아인이 된 한국인이 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엔 우리 정부의 집계에 잡히지 않은 인원도 상당수 포함된다. 국적 변경을 신청하고 대기 중인 한국인은 현재 4천명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법무부는 인도네시아 국적 취득자를 2017년 기준 누적 413명이라고 밝히면서도 “통계가 관리되지 않은 시기가 있어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적을 바꾸고도 우리 정부에 신고하지 않으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점 등도 감안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600명대’가 현실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현지 한인회 관계자 등은 “인도네시아 담당 관료부터 ‘한국인 대기자만 4천 명, 국적 취득자는 600명이 넘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60명이 탈락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인들의 인도네시아 국적 취득은 뚜렷한 증가 추세다. 2014년, 2015년 각 40명 안짝이다가 이후 매년 5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갈수록 국적 변경 신청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절차가 복잡해지고,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마저 올라간 걸 감안하면, 체감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고 볼 수 있다.

이모(46)씨는 “국적을 바꾸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주변 친구마저 얼마 전 신청한 걸 보면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른 거 같다”고 말했다. 현지 법률사무소인 팍(P.A.K) 로펌의 김민수 변호사는 “최근 들어 부쩍 국적 변경 관련 문의가 많고 실제 신청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자국민 우대 및 현지화 우선 정책이 이유로 꼽힌다. 주로 경제활동을 하는 중년 사업가나 직장인, 자산가가 국적을 바꾸곤 했다. 그래서 남편은 인도네시아 국적, 아무래도 교육 등에 민감한 아내와 자녀는 한국 국적인 서류상 국제결혼, 한 지붕 두 나라 가정이 많아지게 됐다.

공무원 경찰 등 인도네시아 주류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일찌감치 인도네시아인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도 늘고 있다. 최모(51)씨는 “인도네시아 정부, 공공기관에서도 최근 신(新)남방 정책, 한류 등에 힘입어 한국어를 잘하는 한국계 인도네시아인을 승진이나 인사에서 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수교 46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 거주 한인은 현재 3만1,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적은 다를지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의 튼튼한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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