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빙수' 토론토 점령하나

한인타운 등 가게 10곳 넘어



  • 조 욱 (press1@koreatimes.net) --
  • 16 May 2019

건강식 이미지로 비한인 공략 더컵스·카페보라·밀크카우 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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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氷水). 영어이름(Shaved Ice)이 따로 있지만 토론토 젊은이들 사이에선 그냥 한국어 발음 '빙수(Bingsu)'로 통한다. 어느새 고유명사가 됐다. 

한국식 빙수가 요즘 토론토 디저트 시장을 휩쓸고 있다. 맛이 뛰어나다는 평과 함께 건강 디저트로 알려져 비한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토론토 내 성업 중인 빙수 판매점도 10곳이 넘는다. 

한국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2012년 토론토에 발을 붙인 박인희(45)씨는 6년 전 카페를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메뉴에 얼음을 갈아 만든 팥빙수가 있었지만 판매가 적었다.

박씨 부부는 한국에 눈꽃빙수가 유행이라는 말을 듣고 5년 전 레시피를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건강을 생각해 우유를 얼려 재료로 쓰고, 한국·일본서 직수입한 콩가루·흑임자·마차가루 등 천연 재료를 넣어 만들었다. 결과는 대성공.

박씨 부부는 3년 전 아예 빙수 전문점 ‘더 컵스(5 Glen Cameron Rd.)’를 PAT한국식품과 한식당이 있는 프라자에 새로 열었다. 이전에 운영하던 소울카페(Soul Cafe)는 직원이 인수해 성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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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판매하는 빙수 종류만도 15가지가 넘는다. 인기 있는 메뉴는 인절미 빙수. 과일 빙수도 많이 찾는다.

박씨는 “빙수 맛을 처음 접한 비한인들은 하나같이 감탄한다.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건강식으로도 인식돼 나중에는 가족·친구들을 몰고 온다. 70% 이상이 단골손님”이라며 “여름철 매상이 좋으면 하루 3천 달러 이상 번다”라고 말했다.

사업성에 대한 질문에 박씨는 “빙수는 모르는 비한인이 많아 사업 전망이 좋다. 관심있는 한인과 중국인들의 문의가 많은데 중국인은 아예 돈을 싸 들고와 체인점을 열어달라고 한다”며 “손님으로 알게 된 한인이 현재 2호점을 준비 중”이라고 귀뜸했다.

박씨 카페는 2017년 네티즌 온라인(Yelp.ca) 인기투표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의 디저트전문점인 ‘카페 보라(Cafe Bora·87 Yorkville Ave.)’도 토론토에 진출했다. 
한인이 아닌 중국인 이반(29)씨가 첫 매장을 오픈했다. 그는 평소 디저트사업에 관심이 많던 중 인터넷을 통해 카페 보라를 접했다. 카페 보라는 LA·뉴욕 등 미국에도 진출해있다. 

이반씨는 “작년 9월에 오픈했다. 매출을 밝힐 수 없지만 여름에 굉장히 바쁘다. 순익은 30% 가량된다”며 “빙수와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린다. 천연재료 위주로 사용하고 있어 건강 디저트로 인기”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사업비용으로 40만 달러가 들었다고 밝혔다.

한국 디저트 브랜드 '밀크카우'도 토론토에 1호점(2651 Yonge St.)을 냈다. 중국인 주인 체리(27)씨는 미국에서 디저트 체인점을 운영중인 한국인 친구 소개로 매장을 오픈했다. 그는 “아이스크림 위주로 판매하지만 빙수를 찾는 손님이 늘고 있어 곧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국 디저트 전문점 팔공티도 토론토에 진출했다. 스틸스 본점과 디스틀러리점 두 곳에서 5월 말 경 오픈을 앞두고 있다. 팔공티 인기메뉴는 버블티다. 떡과 유사한 타피오카 알갱이와 우유가 조합된 버블티는 한국의 빙수를 음료수처럼 만든 것이다. 자체 빙수도 판매한다. 토론토점은 한인 앤디(40)씨가 판권을 얻어 직영한다.

토론토에 눈꽃 빙수를 처음 도입한 박사장은 디저트 사업을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된다고 말했다.

“디저트 시장은 유행에 굉장히 민감하다. 초기 비용(15~30만 달러)이 적다고 섣불리 덤벼 들었다간 망하기 십상”이라며 “우리도 메뉴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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