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한인미용사 병원비 막막

불법체류 탓 의료보험 혜택 못받아



  • 조 욱 (press1@koreatimes.net) --
  • 29 May 2019

10만 불 넘는 비용 감당 못해 캐나다엔 누나·모국엔 94세 부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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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서 일하던 중 쓰러진 방지훈씨가 토론토 웨스턴병원의 병실에 누워있다.   

한인 남자미용사의 딱한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미용사 방지훈(56)씨가 지난달 28일 미용실에서 일하던 중 구토증세를 느껴 화장실에 간 뒤 갑자기 쓰러졌다. 뇌출혈이었다. 

 

토론토 웨스턴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방씨는 두 번의 뇌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말을 못하고 음식은 먹을 수도 없다. 누나 방정순(60)씨가 말을 걸면 고개만 끄덕이는 정도다. 

의사는 방씨 뇌의 시상하부 중앙 세포가 다 죽었다며 평생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방씨는 1998년 토론토에 관광비자로 왔다가 미용사 일을 시작하며 눌러앉았다. 불법체류 신분이었지만 미용사로 15년 동안 꾸준히 일했다.

그의 누나는 “동생이 불안정한 신분 때문에 살면서 많이 힘들어 했다”며 “술·담배도 하지 않는 착한 성격인데 신분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쓰러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동생이 원래 지난 3월 한국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려고 했다. 한달 가량 귀국이 지연된 와중에 이런 변을 당했다"며 누나는 울먹였다. 

방씨는 동생이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비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의료보험이 안 될 경우 응급실 이용료는 하루 4천 달러이고 일반 병실은 2,500달러다. 방씨는 23일간 응급실에 있다가 일반 병실로 옮겼기 때문에 현재 병원비만 10만 달러가 넘는다. 

방씨의 병원비와 관련, 김도헌 신장전문의는 “병원마다 소셜담당 직원이 있다. 방씨 가족은 일단 담당자와 병원비 문제를 논의한 후 그 결과에 따라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방씨 사연은 지인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토론토총영사관도 방씨를 돕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김해출 경찰영사는 “방씨 가족과 친척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어 한국 의료보험으로 재활치료 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간 방씨 남매는 단둘이 토론토에서 거주해 왔다. 

누나는 다리가 불편해 거동이 쉽지 않다. 한국에 94세 아버지가 계시지만 얼마 전 심장·방광 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들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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