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틴 성당 옆 오스만 모스크 발칸반도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01 Jun 2019

발칸반도의 숨은 보석 코소보와 알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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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알바니아의 도시 베라트.

코소보와 알바니아는 국내에서는 매우 생소한 나라다. 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다는 점과 두 나라가 공산주의 국가였다는 점만이 널리 알려진 내용이다. 하지만 코소보와 알바니아는 생각보다 우리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코소보 주민의 90% 이상이 알바니아 계통이기 때문에 두 나라 사람들은 ‘알바니아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한다. 남한과 북한처럼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국경을 접하고 있어 고대 로마시대부터 현대까지 켜켜이 쌓인 문화 유산도 비슷한 점이 많다. 발칸 반도의 문화와 서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문화까지 녹아 있는 두 나라는 이국적인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여행지다.

가장 젊은 나라 코소보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자치주였다. 1998~1999년 전쟁을 치르고 2008년 2월 17일 독립을 선언했다. 발칸 국가 중 세르비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등은 슬라브인들이 대부분인 데 반해 알바니아와 코소보 지역에서는 알바니아인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코소보 사람들은 코소보를 ‘가장 젊은 나라’라고 말한다. 국가 지위를 얻게 된 지 10년 밖에 지나지 않은 것도 이유이지만, 인구의 70% 이상이 35세 이하로 실제로 국민들이 젊다.

고대 도시 프리즈렌
코소보의 다양한 문화 지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는 코소보 남부에 위치한 프리즈렌이다. 인구 20만명의 이 도시는 수도 프리슈티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전쟁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도시의 모습을 처음 갖추기 시작한 2000년 전부터 오스만제국 시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 유적이 남아 있다. 

프리즈렌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칼라야’라고 불리는 프리즈렌 성에 올라가는 것이다. 표지판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닿을 수 있다. 11세기 비잔틴 제국에 의해 지어진 이 요새에서 내려다 보이는 도시 풍경은 빨간 지붕으로 가득 찬 건물 사이사이에 들어 선 이슬람 모스크로 완성된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 프리즈렌 비스트리차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공화국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돌다리가 잘 보존 돼 있다. 이 돌다리 앞에 서면 베네치아공화국의 문화와 동로마제국이 지은 요새와 17세기 오스만제국의 지배 하에 지어진 시난 파샤 모스크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이슬람교는 배타적인 종교로 알려져 있지만, 코소보에서는 평화롭게 융화된 종교들만 존재할 뿐이다. 프리즈렌을 걷다 보면 부고를 알리는 게시물이 전봇대 등 곳곳에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슬람 신자는 초록색, 기독교 신자는 검은색 등으로 표시한다. 고인의 종교를 존중하는 의미다.

프리즈렌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다. 알바니아어, 터키어, 보스니아어, 세르비아어 4개 언어를 공식 언어로 쓴다. 코소보의 문화 수도로 불리는 이유다. 주말이면 프리즈렌 거리는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가득 찬다. 해가 진 뒤 비스트리차 강가는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드리아해의 숨은 보석 알바니아
민족도 언어도 같은 알바니아와 코소보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뭘까? 바다의 유무다. 서쪽에 아드리아해를 두고 있는 알바니아는 숨겨져 있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코소보의 도시 자코바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30분 만에 알바니아 국경에 다다르면, 알바니아에서 가장 큰 드린 강이 에메랄드 빛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총 길이 335㎞의 강 중 285㎞가 알바니아를 가로지른다. 독수리의 나라라 불리는 알바니아 곳곳에는 빨간 바탕에 머리 두 개 달린 검은 독수리가 그려진 국기가 흩날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베라트
알바니아 중부에 위치한 베라트는 그 기원이 기원전 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칼라’라고 불리는 베라트 성은 약 2400년 전에 지어졌다. 성벽 안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거대한 성벽 내부를 걷다 보면 2400년의 세월을 파노라마처럼 마주하게 된다. 주거 공간 등 대다수 건물은 13세기에 지어졌다. 베라트 역시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지만, 그리스정교의 전통을 존중해 그 이전의 생활양식과 문화도 보존할 수 있었다. 베라트 성 안에는 크고 작은 성당도 100여개 남아 있다. 

16세기 알바니아의 화가 오누프리의 이름을 딴 오누프리 박물관도 세인트 마리 성당 안에 자리한다. 이곳은 비잔틴 건축을 대표하는 성당으로, 베라트에 남아있는 가톨릭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다. 오누프리는 그동안 어둡게 표현됐던 비잔틴 미술에서 전혀 새로운 화려한 색상을 사용한 화가다. 주황빛과 섞인 빨간색은 오누프리 레드라고도 불린다. 오누프리의 그림 안에는 로마가톨릭과 그리스정교, 이슬람이 모두 표현돼 있다. 알바니아의 머리 두 개 달린 독수리도 로마가톨릭과 비잔틴을 의미한다고 한다. 여러 종교가 얽혀 있는 베라트에도 아픈 기억이 있다. 공산주의 정권 시절 종교가 전면 금지되며 1967년 세인트 마리 성당 내부의 모든 벽화를 하얀 페인트로 덧칠해버렸다.

베라트 성벽 아래에는 14~16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잘 남아 있다. 건물들이 강가를 향해 수많은 창을 내고 있어 ‘천개의 창을 가진 도시’라고도 불린다. 아름다운 풍경 덕에 알바니아 사람들도 베라트를 최적의 웨딩 촬영 장소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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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니아 베라트 성벽 안을 걸으면 2400년의 세월을 파노라마처럼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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