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호수의 왕국

캐나다 록키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24 Jun 2019

캐나다 록키에는 유리알처럼 맑고 아름다운 호수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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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록키 최고의 빙하호 머린 호수와 동쪽에 위치한 스피릿 아일랜드

호수의 왕국 ‘캐나다 록키’
북미 대륙의 등뼈인 록키산맥은 캐나다에서 시작돼 미국을 거쳐 멕시코까지 약 4,500km나 이어진다. 이중 캐나다에 해당되는 부분을 ‘캐나다 록키’라고 부른다.

캐나다 록키에는 유리알처럼 맑고 아름다운 호수들이 참 많다. 호수 속에 빛나는 에메랄드라도 집어넣은 듯 저마다 환상적인 빛깔을 뽐내는데 그중에서도 ‘머린 호수(Maligne Lake)’가 단연 압권이다. 

머린 호수는 지구상에서 가장 한적하고 때묻지 않은 청순한 매력을 뽐낸다. 규모 또한 대단하다. 전체 길이 22km, 넓이 630만평으로 캐나다 지역 호수 가운데 가장 크다.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큰 빙하호다. 머린 호수는 대자연이 주는 감동을 농축해놓은 듯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물도 워낙 맑아서 민물 송어와 무지개 송어의 주요 서식지로 유명하다. 카누, 카약, 모터보트는 물론이고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머린 호수 동쪽 끝에는 ‘스피릿 아일랜드(Spirit Island)’란 섬이 호젓이 떠 있다. 포토그래퍼들이 가장 아름다운 촬영 장소로 손꼽는 캐나다 록키를 대표하는 엽서나 달력 사진, 컴퓨터 바탕화면에 언제나 가장 먼저 등장하는 단골 손님이다. 스피릿 아일랜드는 육로가 연결되지 않아 호수를 건너는 크루즈를 통해서만 갈 수 있다. 왕복 90분 여정의 크루즈를 통해 둘러볼 수 있는데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어느 관광객의 감상평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천하의 절경을 보았으니 죽어도 한이 없겠습니다.”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10대 절경으로 손꼽히는 ‘루이스 호수(Lake Louise)’도 이름값을 톡톡이 한다. 에메랄드빛 호수를 품은 설산 자락 아래 초록의 가문비나무 숲이 펼쳐지고,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절경 속 호수는 차가운 빙하수를 담고 있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빅토리아 빙하산을 병풍처럼 두른 루이스 호수는 ‘아름답다’는 말 외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마치 세상과는 뚝 떨어진 듯한 격리감마저 갖게 한다. 오죽하면 19세기 후반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딸이 이곳에 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떠나지 않겠다 하여 공주의 이름을 붙였을까(본래 이름은 에메랄드 레이크였으나 루이스 공주가 방문한 이후 루이스 호수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여름에 더욱 빛나는 록키!
여행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캐나다 록키 관광은 더욱 그러하다. 너무 일찍 록키를 찾으면 중부 이북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아 허연 눈벌판과 꽁꽁 언 호수들을 만난다. 그렇다고 또 늦게 가면 눈이 다 녹아버려서 록키 특유의 시원한 절경을 볼 수 없다. 

빙하 위에서 짜릿한 설상차 드라이브
아사바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는 록키 산맥에서 가장 큰 얼음덩어리인 콜럼비아 대빙원(Columbia Icefield)에서 발원한 빙하다. 높이 3,745m의 콜롬비아 산을 중심으로 22개의 봉우리 사이에 형성된 빙하 지역으로 넓이가 캘거리 시와 맞먹는다. 북반구에서는 북극 다음으로 큰 빙원인데 가장 두꺼운 얼음은 두께가 무려 365m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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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럼비아 대빙원에서 발원한 빙하 위를 설상차를 타고 나아간다.

이곳에서는 바퀴 지름만 약 140cm인 특수 제작 설상차(스노우코치)를 타고 얼음으로 덮인 빙하를 올라가는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다(세계 23대 가운데 남극에서 운행중인 한 대를 빼곤 여기 다 있다). 설상차는 아사바스카 중간지대인 얼음 평원에 사람들을 내려놓는다. 빙하 위를 걸어보고 푸른 빛이 도는 빙수를 마셔볼 수도 있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시베리아 설원풍경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곤돌라 타고 해발 2,337m 설퍼산으로!
밴프(Banff)에서는 명승지 설퍼산(Mt. Sulphur)의 곤돌라를 타고 정상 부근까지 8분만에 오를 수 있다(해발 1583m까지는 차로 이동). 발아래로 보이는 빼어난 풍광과 곰, 사슴 등이 뛰어노는 모습에 8분이 찰나처럼 지나간다. 전망대에서는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이 촬영된 보우 호수와 미네완카 호수, 만년설을 이고 있는 록키의 고봉들, 그리고 밴프 시가지 등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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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프의 명승지 설퍼산(Mt. Sulphur) 정상으로 오르는 곤돌라

꽃천지로 향하는 바닷길!
밴쿠버에서 페리를 타고 약 1시간 정도면 빅토리아에 당도한다. 2천여명을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페리는 바다를 수놓은 섬들 사이를 운항하며 이국적인 풍광을 선물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선상에서 즐기는 뷔페도 일품이다.

빅토리아는 도시명이 영국 여왕의 이름에서 유래했듯, 영국의 색채가 강하게 남아 있다. 아름다운 꽃들이 폭포수 같이 쏟아지는 세계적인 식물원 ‘부차드 가든(Butchart Gardens)’은 필수 방문코스다. 부차드 가든은 100년 전 부차드 부부가 석회석 채석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꾼 것이다. 50 에이커 면적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전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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