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아이언맨·헐크가···

나? AI 스피커야!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28 Ju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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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명령에 따라 날씨 안내, 음악 재생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앞으로‘스피커’라는 명칭을 떼어내야 할지 모르겠다. 

AI 스피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들이 음성인식·출력뿐 아니라 시각 정보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AI 스피커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AI 스피커 대신‘스마트 디스플레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개발 초기 음성 인식 능력과 쇼핑, 배달 기능 등에 집중하던 AI 스피커들의 2라운드 경쟁은 더 다채로운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화면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언맨, 헐크가 스피커 속으로

LG유플러스는 ‘마블’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월트디즈니와 계약을 체결하고 화면이 달린 차세대 AI 스피커에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IP를 활용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르면 4월 말 출시되는 이 AI 스피커 이름은 ‘U+AI-어벤져스’다.

지금까지 보급된 대부분의 AI 스피커들은 길쭉한 원통 모양에 스피커와 마이크, 음량조절 버튼 정도만 달려 있었다. 

상용화 초기 단계만 해도 TV 소리를 주인의 음성 명령으로 착각하는 일이 발생할 정도로 음성 인식 기술 고도화가 중요했고, 날씨 안내, 알람 등에 한정된 기능을 확대하는게 급선무였다. 

 

이제 스피커로서의 기능 수행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AI 스피커 판매량은 8,620만대에 달했고, 작년 4분기에만 3,850만대가 팔렸다. 

3분기(2,260만대) 대비 상승 폭이 70%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AI 스피커에 시각적 만족감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시간이나 날씨 정보를 시각적 요소와 함께 보여주는건 기본이고, 제품 디스플레이 대기화면에 마블 캐릭터가 등장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원통형 스피커 안에 캐릭터가 3D로 구현돼 생동감있는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보는 콘텐츠’ 확보가 관건

화면이 달린 AI 스피커 선두주자는 아마존이다. 이미 2017년 에코쇼와 에코스팟을 출시했다. 

하지만 너무 앞서간 게 문제였다. 시장이 막 형성되던 시기여서 음성인식 중심의 제품조차 익숙해지기 전이었다. 화면이 있었지만 보여 줄 콘텐츠가 부족했다. 2018년 초 미국 AI 스피커 이용자 중 에코쇼와 에코스팟 이용 비중은 5.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있는 상황에서 AI 스피커 화면으로 무엇을 보여 줄지 역할을 정립하지 못한 게 판매 부진의 이유로 꼽혔다. 

국내에서도 KT가 가장 먼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가지니 호텔’ 을 출시했지만 아직은 룸서비스 주문 등 호텔용 서비스에 특화된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모델로만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저마다 동영상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어 AI 스피커 화면과 연동할 경우 시너지가 클 거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생방송 중 ‘직캠영상’(아이돌그룹의 특정 멤버만 따라다니며 직접 찍은 영상) 등을 시청할 수 있는 ‘U+아이돌 Live’ 를 새 AI 스피커와 연동한다. 
AI 스피커에 음악 재생을 명령하면 해당 가수의 직캠 영상이 화면에 같이 송출되는 식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를 앞둔 ‘구글홈허브’ 는 유튜브 영상과의 연동을 강조하고 있으며, 하반기 공개되는 네이버 ‘클로바 데스크’도 네이버 동영상 강화 전략에 발맞춰 영상 콘텐츠 제공 기능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중 화면이 달린 AI 스피커를 출시하는 SK텔레콤과 KT도 막바지 콘텐츠 확보 작업이 한창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 더 발전하면 디스플레이가 주인의 표정을 읽고 주인이 원하는 것을 수행하는 기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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