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 못한 한식당서 간담회

트뤼도, 노스욕 한인타운 깜짝 방문



  • 김용호 (yongho@koreatimes.net) --
  • 13 Aug 2019

한가위축제 참석 대신 짧은 만남 총선 겨냥 에사시 지원유세 성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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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12일 오후 한인타운 한식당 '안주'에서 열린 간담회 도중 한인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12일 오후 한인사회를 깜짝 방문한(12일자 온라인판) 이후 많은 뒷얘기를 남겼다.
간담회가 열린 노스욕 한식당 ‘안주’가 큰 주목을 받았으며, 10월 총선을 앞두고 윌로우데일 지역구의 자유당 소속 알리 에사시 의원 ‘지원유세’ 성격이 강했으나 이례적으로 트뤼도 총리가 직접 한인타운을 찾으면서 온주실협 등 일부 초청을 받지 못한 한인단체들은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모임은 에사시 의원이 주도했으며 토론토한인회 관계자, 김명규 본보 발행인 등 40여 명의 한인들이 초청을 받았다.

에사시 의원 측이 보안상 참석자들에게 간담회 소식을 전한 것은 11일 오후 또는 12일 오전이었다. 트뤼도 총리가 참석하는 한인 간담회가 12일 오후 4시께 영 스트릿 선상 스틸스 애비뉴 남쪽에 있는 ‘안주’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 등 여러 일정 탓에 1시간 가량 늦은 오후 4시55분께 셰볼레 서버번(Suburban) 방탄차량을 타고 경호원들을 대동한 채 한인타운에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색 셔츠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소매를 걷어 올린 총리는 한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물이나 음식 등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고정욱 북부번영회장은 “한인을 배려해서 한식당을 선호했고, 경호 문제를 고려해 통제가 용이한 단독빌딩(건물주 채성기)에 있는 '안주'를 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트뤼도 총리는 노스욕 한가위축제(2425일)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스케줄 때문에 참석이 어렵게 됐다며 축하 인사를 미리 전했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또 "정확히 내막은 모르지만 간담회 일정이 갑자기 잡히면서 에사시 의원이 본인과 평소 친분 있는 인사들 위주로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년 전 윌로우데일 자유당 경선에 출마했던 조성용씨는 간담회 후 “총리는 그동안 한인사회가 자유당정부 정책에 많이 협조해 준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고, 또한 10월 총선에서 지지를 부탁했다”면서 “특히 윌로우데일은 자유당에서 관심을 많이 갖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총리가 간담회장을 떠난 뒤에도 총리실의 전략자문수석인 벤 진씨가 남아 한인들과 1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눴다. 젊은 한인 변호사들도 이날 많이 참석했는데, 한인들의 법조계 진출 등을 위해 힘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KEB하나은행 우인 영업본부장은 “평소 친분이 있었던 에사시 의원에게 간담회 참석 요청을 받고 갔는데 분위기가 좋았다. 트뤼도 총리가 한인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쁨이충만한교회 양요셉 목사는 “트뤼도 총리가 ’BBQ와 김치 냄새가 좋다’ ‘감사합니다’ 등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면서 “벤 진 수석고문과 한인사회 현안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김세영 한캐노인회장도 “바쁜 스케줄에도 총리가 한인사회를 직접 찾아온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시간이 너무 짧아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김명규 본보 발행인은 “총리가 떠나기 직전 한일 갈등에 대해 중재 의사가 있는지 물었더니 'G20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는데 그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총리가 너무 바쁘게 떠나 약간 무시당한 느낌도 있었다고 밝혔다.​​

'안주'의 업주 이지영씨는 “3~4일 전에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에사시 의원실에서 연락을 받았고, 총리께서 직접 참석한다는 것은 그 뒤에 알았다”면서 “경호원들이 사전 답사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씨는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얼떨떨하다”며 “가까이서 본 트뤼도 총리는 인물이 훌륭하고 스마트하게 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론토총영사관 측이 간담회에 가지 않은 것과 관련, 영사관 측은 “외교관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정치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 현직에 있는 트뤼도 총리가 한인사회를 방문했더라도 이번 만남이 (선거를 앞둔) 정치적인 행사였기 때문에 영사관에서 참석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뤼도 총리는 한인타운 방문 전 기자회견에서 온주 보수당 정부가 지난 4월 삭감한 난민에 대한 법률지원(Legal Aid) 예산 2,700만 달러를 보조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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