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참전용사 위한 아리랑

커트니씨 한국전 소설 한글로 소개



  • 김용호 (yongho@koreatimes.net) --
  • 14 Aug 2019

무대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주인공 '막례'는 실제 부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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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캐나다의 용감한 아들들이여, 우리는 당신이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당신의 얼굴을 보고 있어요. 모든 평온한 날에 당신이 잠든 그곳에 축복을 내려 주소서.”

한국전 참전 용사의 자전적 단편소설 ‘캐나다와 한국을 노래하며(Hymn of Canada, Hymn of Korea)'의 한 대목이다. 이 소설은 최근 한글로 번역됐다. 주인공인 빈센트 커트니씨.

커트니씨는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경보병대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전쟁이 끝나고 귀국한 뒤 심각한 후유증을 겪기도 했으나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인 등으로 일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가 이번 단편소설의 무대가 되는 부산 남구 소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것은 1999년이다. 당시 전우들의 묘지를 보면서 유엔군 참전용사를 기리는 일에 여생을 바치겠노라 결심했다.
이번 소설도 애초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2002년 처음 펴냈다. 

소설은 유엔기념공원 인근에 있는 석포초등학교 학생들과 한국전에 참전했다 희생된 캐나다 군인들을 기리는 가야금 병창 공연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막례가 어렵게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참전용사들 앞에서 아리랑 등을 연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커트니씨는 이 단편소설을 최근 부산 남구신문에 보냈고, 신문사는 8월1일자에 한글로 번역해 실었다. 

그는 1999년부터 11월11일 오전 11시에 1분간 부산을 향해 묵념(Turn toward Busan)하자는 제안(본보 2007년 11월7일자 A1면 등)을 내놓았던 장본인이기도 하다.이에 캐나다의 9천여 용사들이 동참했다. 최근에는 영국, 호주 등 영연방뿐만 아니라 프랑스 벨기에 등의 참전국 용사들도 묵념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산 유엔공원에 캐나다참전용사들을 위한 기념동상을 직접 제작해 2003년 기증했으며, 이 일 때문에 과로로 쓰러져 용산 미군기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당시 기념동상 제막식에는 2천여 명의 캐나다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참여했고, CBC방송을 통해 캐나다 전역에 중계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는데 부인의 이름이 소설 여주인공과 같은 ‘막례’씨다. 커트니씨는 참전용상 동상 제작 과정에서 막례씨와 만나 2002년 캐나다로 왔다.

부산시는 한국전 영웅에 대해 오는 11월 명예시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송선호 재향군인회장은 “직접 인연은 없으나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고 캐나다 참전용사를 기리는데 뜨거운 열정을 가지신 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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