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모은 재산 사회에 돌린다"
개인재단 설립해 기부하는 김연백씨
- 조 욱 (press1@koreatimes.net) --
- 18 Nov 2019
장학재단·한인회·사이언스센터 등 후원
지난 5월 열렸던 한인장학재단 '장학의 밤'에서 이한규(토론토대)씨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김연백(오른쪽)씨.
“제가 이제 살면 얼마나 더 살겠어요. 그동안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후손들을 위해 써야죠.”
김연백(68)씨는 6년 전 개인 돈 40만 달러로 재단을 설립해 매년 2만 달러를 토론토한인회와 온타리오사이언스센터 등 여러 한인·주류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2014년 한인장학재단에 7만 달러를 기부한 그는 총 10만 달러를 조성해 장학금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긴급할 때 학생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초등학교 양호실 마련에도 앞장섰다.
“10년 동안 100만 달러를 벌겠다는 목표로 1974년 캐나다로 이민왔다. 벌써 45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사회의 도움으로 그동안 모은 것을 이제는 돌려줄 때”라고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무궁화요양원 살리기에도 10만 달러를 기부했던 그는 한인사회에서 중요한 현안이 생길 때마다 발벗고 나섰다. 지금은 ‘한인요양원 건립재단(가칭)’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토론토 조지브라운 칼리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한 김씨는 다운스뷰의 항공제조사에서 7년 간 일한 뒤 1984년 편의점을 차리면서 본격적인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투자와 임대업 등을 하면서 재산이 불어났다. 자녀 3명은 독립적인 삶을 살도록 배워, 부모 재산에 관심이 없다.
인터뷰 내내 '운이 좋았다'는 말을 반복한 그였지만 지인 장례식에 조화를 꼭 전달할 정도로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홍푹재단 이사로 아내(김의숙씨·68)와 함께 봉사한 지 4년이 됐다. 요즘은 '공수래공수거'란 말이 자주 생각난다"며 "저처럼 부동산으로 성공한 분들이 조금이나마 사회공헌과 나눔에 참여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공군전우회장, 한인회 이사, 평통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