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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의 하우스 이야기
342. 다시 찾아온 리스팅 기회 어떻게 준비할까?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24 Jul 2020 03:11 PM
동네 수준에 맞는 업그레이드 필수 임대했던 콘도는 비운 상태서 팔 것 스테이징 버추얼로 하면 비용절약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지난 몇달 동안 여행, 음식, 스포츠 등 많은 분야의 비즈니스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에 부동산시장도 거래가 급격히 줄어 팔기 힘든 과정을 거쳐왔다. 하지만 6월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팔 시기를 놓친 사람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있다. 그래서 리스팅 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준비사항을 이번 기회에 다시 설명하겠다.
첫 번째, 임대했던 콘도는 비운 상태에서 파는 것이 좋다. 코로나 사태로 중개인들의 고객 쇼잉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특히 세입자가 살고 있는 콘도는 구입자와 중개인 모두 보기를 꺼려 한다. 학생이 세들어 있던 콘도가 비워져 있다면 지금이 팔기 적절한 시기다. 주인이 살고 있는 콘도도 가능하다면 이사를 한 후 리스팅을 해야 많이 보러 오고 빨리 팔린다. 부모님, 형제, 자매 등의 집에서 잠시 신세를 진다 하더라도 집을 비워 빨리 원활하게 쇼잉할 수 있는 집이 큰 장점이 된것이 코로나 사태로 바뀐 큰 변화다. 누군가 살고 있는 집은 코로나 건강 확인서에 서명을 해서 제출해야 쇼잉을 허락받게 되기에 구매자와 중개인 셀러 모두가 불편하고 당연히 쇼잉 횟수가 떨어져 오퍼 받는데 불리하게 된다.
두 번째, 주택 판매시 동네 수준에 맞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예전엔 벙걸로라도 동네가 맘에 들면 수리를 해놓지 않은 집이라도 땅을 보고 구입하겠지만 펜데믹 이후의 실구매자들은 전문직의 젊은 세대들로 대부분 새집이나 고칠 필요가 없는 집을 선호한다. 선호하는 동네라도 최소한의 레노베이션이 되어 있는 집을 고르게 된다. 예를 들어 에비뉴와 로렌스의 명문학군에 집을 고르는 구입자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최소한 부엌과 욕실이 잘 꾸며져야 오퍼를 넣는다. 예전 부동산시장에 내놓기 무섭게 팔려나갈 시절엔 가격만 싸면 오퍼가 들어왔지만 지금의 시장은 성격이 달라졌다. 빌더나 집수리 후 임대를 놓을 투자자들은 자금이 묶여있고 추가 모기지 받기가 어려워진 반면에 젊은 전문직의 세대들이 구매시장의 큰 축을 차지하기에 가격대가 조금 낮고 집 사이즈는 적더라도 세련되게 수리가 되어 있어야 오퍼를 빨리 받는다.
세 번째, 스테이징을 버추얼로 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집안의 사진을 일단 찍고 빈 공간에 가구, 카펫, 그림 등을 넣어 가정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진짜 스테이징을 하려면 비용이 웬만한 집 사이즈인 2,500평방피트당 3천 달러가 들지만 버추얼로 컴퓨터 화면에 스태이징을 하면 사진 한 장당 40달러면 충분하다. 리빙룸, 패밀리룸, 안방 등 중요한 곳에 고급 가구와 테이블로 장식한다면 6장에 240달러면 충분하다. 컴퓨터 화면상 일단 눈에 잘 띄어야 집을 찾는 구입자들이 쇼잉을 원하고 통계상 20번의 쇼잉이 일어나야 한개의 오퍼가 들어온다. 기존에 쓰던 가구는 최대한 차고나 지하실에 보관해서 집을 넓게 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처럼 시장에 내놓고 한두달을 기다려야 오퍼를 받는 느릿한 시장에선 스테이징에 비용을 많이 쓰고는 버텨내기 힘들다.
네 번째, 내집을 팔기도 전에 다른 집을 미리 구입하는 것엔 위험이 따른다. 몇년을 기다렸던 동네의 매물이 나와 구입을 먼저 하고 그 후에 내집을 팔려고 한다면 생각을 다시 해야 하겠다. 내가 10만 달러 싸게 구입하는 가격보다 15만 달러 더 싸게 내 집이 팔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최악의 경우엔 오퍼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예전에 부동산시장이 뜨거웠던 시절에도 2개의 매물 중 1개는 안 팔리고 시장에서 접고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더욱 안 팔릴 확률이 높기에 내집을 팔고 오퍼가 완전히 결정난 후에 다른 집을 구입하길 권한다. 지금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택은 새집이거나 지은지 5년 안짝의 거의 새집이면서 가격대는 100만∼130만 달러대의 집이다. 콘도를 팔고 주택으로 옮겨가는 구입자가 많이 늘었고 이들의 취향은 대지가 적더라도 세련되게 꾸며진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때 노스욕의 벙걸로가 내놓기 무섭게 팔리기에 먼저 구입하고 나중에 팔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은 이미 옛 이야기가 되었음을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