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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간병했는데 유족은 왜 내돈까지?"
병상의 시니어 돌본 할머니 "억울하다" 호소
- 조 욱 (press1@koreatimes.net) --
- 24 Jul 2020 03:24 PM
유족측 변호사 "돈 줄 수 없고 고인 아들에 연락하지마"
지난 6월 말 70대 할머니가 본 한국일보사에 찾아와 눈물을 보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토비코에서 살고 있는 강모(76)씨.
지친듯 초췌해 보인 강씨는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이야기다. 억울한 내 사연을 한번 들어달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씨는 2017년 남편을 먼저 보내고 우울증으로 힘들었다. 이때 교회 지인을 통해 4년 전 상처한 유모(81)씨를 만났다. 심장수술 후 돕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에 바로 유씨 콘도로 들어가 그를 돌보며 같이 지냈다.
유씨는 성한 곳 하나 없는 중환자였다. 심장·신장 질환에 고혈압·통풍·피부가려움증 등 병투성이였다. 그러나 강씨는 극진히 간호했다. 신념이 비슷하고 대화도 통해 아내로서, 간병인으로서, 운전사로 2년 간 행복했다. 하지만 폐렴이 도진 유씨는 작년 1월 인생을 마감했다.
강씨는 또 한 명의 동반자를 잃은 사실이 무척 괴로웠다. 그같은 괴로움 속에 고인의 아들과 며느리가 보인 행동에 강씨는 또 한번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이 내 존재 자체를 무시하면서 장례식에도 부르지 않았다"면서 "고인 며느리는 장농 위에 보관해둔 1만7천 달러가 내 돈인걸 분명히 알면서도 콘도에 있는 모든 돈은 변호사에게 가야한다고 말하고는 지금껏 돌려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돈이 강씨 돈이라는 물증은 없다.
강씨는 "고인은 사망하기 전 며느리를 불러 그동안의 간병에 수고했다며 유산의 일부인 5만 달러를 나에게 주라고 말했다"며 "나는 그 돈을 안 받아도 된다. 그렇지만 내가 연금을 받아 모아둔 돈을 돌려주지 않으니 너무 억울하다. 그동안의 심한 스트레스로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까지 받았다"고 힘들게 말을 이었다.
그는 작년 3월 한인여성회 도움을 받아 유씨 아들에게 1만7천 달러의 돈을 반환해 달라며 영문편지를 보내 요청했다. 그러나 변호사를 통해 돌아온 답변은 "당신 요구를 거부하며 앞으로 유씨 아들과도 연락하지 말라"는 경고가 전부였다.
강씨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그는 어떻게 해야 돈을 찾을 수 있을까? 유족들은 왜 돈을 주지 않는걸까?
본 한국일보는 기사 마감전까지 변호사와 아들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전체 댓글
DanLe ( torontoedupo**@gmail.com )
Jul, 24, 07:09 PM며느리 라는 분 얘기도 들어봐야 겠지만 사실이라면 한인사회에서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할겁니다. 할머님 사연은 참 안타깝네요. 며느리 있는 자리에서 유언까지 남겼는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이해 하기가 어렵습니다. 거금을 길에서 주워서 곧바로 주인을 찾아 주는 한국인들 인데 역행하는 행위가 아니길 바랍니다.
모모 ( torontodavid**@gmail.com )
Jul, 30, 01:09 PM한국일보 가 정말 좋은일 하시내요. 힘든일도 있으시겠지만 힘없고 어려운 분 옆에서 끝까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돌아가신 분 자식되는 사람이 토론토에 거주하는 의사 유모씨라 하던대..... 형편도 그리 어렵지 않을거 같은대 .....한국일보 화이팅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