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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이여 탁구를 칩시다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27 Jul 2020 02:49 PM
이원용 | 시니어탁구협 부회장
탁구는 대표적인 실내 운동이다. 배드민턴도 실내에서 하지만 시니어들에겐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
탁구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로봇을 가지고 혼자 연습할 수 있으나 단식 또는 복식을 할 때 이 운동의 진미를 맛본다.
2000년 10월1일 이전에는 공의 무게가 2.5g, 지름이 38mm이었으나 지금은 무게: 2.7g, 지름40mm로 약간 커졌다. 재질도 최근까지 셀루로이드를 사용했으나 이제는 플라스틱 재질로 바뀌었고 국제대회 때도 마찬가지다. 탁구의 패권을 장악한 중국을 꺾으려는 유럽탁구의 영향과 TV 중계를 위해서(공 사이즈가 작으면 시청자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라는 설이 있다. 또 크기가 클수록 공의 속도가 느리므로 방어자에게 유리하며 플라스틱은 셀루로이드에 비해 스핀Spin이 잘 안먹어 공격자에게 더 유리하다.
왜 탁구는 시니어에게 좋은가?
첫째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탁구는 흔히 테이블테니스(Table Tennis)라고 부른다. 테니스는 탁구보다 훨씬 힘이 많이 드는 운동인데다가 탁구 보다 공의 속도가 느리다. 탁구는 상대방이 친 공이 내 탁구대에 떨어짐을 1박자로 친다면, 다시 공이 공중에 떠 오르는 순간은 2박자. 그 공이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 쳐야 하는데 이 순간을 놓치면 1점을 잃는다. 이기기 위해서는 빨리 방어를 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내 시신경(視神經)과 팔, 다리에 자동적으로 지시가 가야하기 때문에 그 만큼 머리를 써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둘째로 탁구는 쉽게 땀을 흘리게 한다. 보기에는 운동같지 않아 보이지만 30분만 열심히 하면 등에 땀이 흐른다. 운동하면 몸이 더워지고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몸 안의 노폐물이 배출되고 체중도 준다.
셋째로 탁구는 다른 운동에 비해 큰 돈이 들지 않는다. 제일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은 라켓(Racket: 빠따)인데 초보자는 50-100달러 정도 짜리, 조금 실력이 늘면 200 - 300달러, 더 실력이 향상되고 본격적으로 시합에 나가려면 500달러-700달러이면 충분하다. 탁구 채의 앞 뒤에 붙은 고무는 제일 좋은 것이 80달러 정도다. 이것은 1 - 2년에 한 번 씩 교체하면 된다. 선수들은 시합마다 새 고무를 쓰지만 아마추어는 그럴 필요가 없다. 탁구 공은 제일 비싼 것이 별 3개가 표시된 버터플라이(Butterfly)제. 12개에 40여 달러. 공 12개면 1년 내내 사용한다.
넷째로 탁구는 정신 건강에 좋다. 탁구를 하는 동안에는 모든 고민, 걱정, 불안, 분노에서 해방된다.
다섯째로 탁구는 실내운동이어서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테니스는 대부분 옥외에서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중단하거나 비싼 입장료를 내야 코트를 빌릴 수 있다. 탁구는 이렇게 연중 무휴로 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탁구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단식의 경우 상대가 있어야 하고 복식은 4 사람이 탁구대 1대를 놓고 경기한다. 운동 후 커피 1잔을 나누는 재미 또한 별미로 교제와 활기회복에 아주 좋다.
내 나이는 84세, 매일 탁구를 한지 어언 9년이 된다. 내 특기는 컷Cut 이다. 공격형보다는 방어형이기 때문에 아주 좋은 공이 돌아오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다. 탁구에는 물리학이 적용된다. 상대방의 공을 상 회전으로 Cut 하면 그 공은 위로 돌면서 상대 편에 떨어진 후 공중으로 뜬다. 상대방은 “이때다” 하고 공을 때린다. 아주 강하게 치는 경우를 제외하고 90%는 넷에 걸린다. 스핀을 먹였기 때문이다. 상회전하는 공을 치면 공은 아래로 더 많이 떨어져 넷을 넘기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Cut를 Cut로 처리한다. 한국의 대표적 방어형 선수 주세혁씨가 지금도 각광을 받는 이유다. 공격형 선수들을 신경질적으로 만드는 선수가 바로 방어형들이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실내체육관 사용이 허용될 것이다. 탁구대 길이는 2.74m이므로 2m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다. 이렇게 보면 탁구야말로 코로나시대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다.
시니어탁구 모임은 스틸스/킬 스트릿 동쪽 ‘기쁨 충만교회’에서 열린다.
60세 이상자는 누구나 환영한다. 물론 시내 여러 곳에서는 대소 탁구모임이 있다.
모임정보
대상: 여성 55세부터, 남성 60세부터
장소: 기쁨의 충만교회
1100 Petrolia Rd, North York
시간: 매주 월수토 A조- 오후 2시-4시 /
B조-오후 4시-6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10시
회비: 월 20달러
연락처: (647)209-8933 (윤영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