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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이제 고만 무르시오소서!

권천학 | 시인,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02 Dec 2020 03:32 PM


다운로드.jpg

어느 새 뜰이 비어가기 시작한다.
화초들이 옷자락 여미는 소리와 떠나는 발걸음소리가 자박자박 스삭 스사삭 교향곡을 연주한다. 뜰의 화초들, 그 중에도 씨앗 맺는 식물들이 채 씨앗을 맺기도 전에 시들었다. 그 많던 꽃송이들을 다 피워내기도 전에 옴추려 들어버린 무궁화도, 비교적 강인한 들깨도 씨앗을 채 익히기 전에 밀어닥친 찬바람에 속수무책이다.


여전히 계속되는 코로나 소식, 늘어나는 확진자 사망자... 보도에 되레 무감각해지는 기분이다. 숫자에도 무감각, 경계심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던 단어에도 무감각. 만성이 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되는 가운데 거듭되는 COVID-19의 펜데믹과 독감에 겨울추위까지 쌍끌이로 끌고 오는 찬바람이 우리를 옥죄고 있다. 아직은 신경줄을 놓아버릴 수가 없다. 결국 비상경계망을 발동시켜 락다운(lock down)에 들어갔다. 찬바람에 속수무책인 들깨나 무궁화의 신세와 비슷하다.
마마, 이제 고만 무르시오소서!(물러가시오소서!)


옛사람들은 천연두(天然痘)와 두창(痘瘡)을 ‘마마(媽媽)’라고 불렀다. ‘작은 마마’라고 하는 소두창(小痘瘡)도 있다. 감염되었을 때 생기는 부스럼이 콩알만 하다는 뜻에서 콩 ’두(豆)’ 자에 병질 부수(部首) 疒를 씌웠다. ‘작은 부스럼’이라는 의미의 영어이름 smallpox는 균의 크기가 매독균에 비해서 작다는 의학적 견해로 붙인 이름이다. ‘손님병’이라고도 했다.


‘마마’라고 하면 상감마마, 대비마마, 중전마마 하는 것처럼 극존칭이다. 극존칭으로 모시고, 귀한 손님처럼 잘 대해주어서 흔적 없이 얼른 떠나게 한다는 의미이다. 중국에서 티엔화'(天花)라고 높여 부르는 것도 비슷한 정서다.


괴질은 인류에게 그만큼 무서운 기억으로 새겨진 재앙이다. 의약(醫藥)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 괴질로부터 받은 상흔은 끔찍한 아픔으로 집단 기억에 깊게 뿌리내릴 수밖에 없다. 고난 극복을 위해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인(超人)을 기다린다. 만병통치의 약병을 들고 대중의 병을 고쳐줄 약사여래의 왕림을 기대하고, 미륵보살님이 어서 납시어서 이 거친 세상을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발원(發願)이 바로 그것이다.


역병의 전래(傳來)에서 굳이 서양의 역사를 들추지 않더라도, 우리에겐 13세기 초 몽골군의 고려침략과 함께 들어와서 전국을 휩쓸었고, 15세기엔 중국에서 들어와 또 한 번의 상처를 남겼고, 병자호란을 계기로 조선의 풍토병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 민속에 호귀별성(胡鬼別星)이란 마마신(痘疫神)이 있다. 그것은 마마병으로 죽은 사람을 신격화(神格化)한 것으로 역경을 견뎌내고자 하는 민중심리의 자생적 발생이라고 할 수 있다.


마마신은 주기적으로 찾아와 집집마다 방문, 깨끗하지 않거나 정돈이 안 되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심통을 부려 그 집에 역병을 퍼트린다. 마마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도록 집안을 깨끗하고 정갈하게 간수해야 한다. 심퉁맞긴 하지만 돌려 생각하면 위생과 청결을 유지해서 역병에 걸리지 않도록 생활위생 습관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경고이다.


지구의 자정능력(自淨能力)을 지닌 여신 가이아(Gaia), 심지어 역병을 퍼트리는 역신까지도 여성인 것이 흥미롭다. 이는 여성성(女性性)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여기서 여성성이라 함은 단순히 남녀의 여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지를 관장하고 인간의 심성을 어루만지는 최대 최선의 손길을 뜻하는 큰 여성성(女性性), 큰 어머니의 모성(母性)을 의미한다.


실제로 궁중에서 남성인 왕을 부를 때, 마마, 마마님, 하고 불렀다. 이때는 남성여성을 구별하지 않는 극존칭인 것과 같다.
이야기를 풀다보니 여성성에 대한 상념이 잠깐 끼어들긴 했지만, ‘마마 어서 무르시오소서!’의 마마는 바로 그 큰 여성성, 모성을 의미하며, 발음이 비슷함을 차용했을 뿐이다.


지금 우리에게 찾아온 코로나바이러스가 바로 과거의 역사 속 역병과 같다.


인공위성이 하늘을 날고, 클릭 한 방이면 지구 반대편의 소식이 환하게 전달되는 사통팔달의 세상에서 그깟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존재 때문에 이토록 전전긍긍하다니, 그러나 실제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와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상황이다.
하루빨리 공포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서 옛날식 어투로 주문하듯 외쳐본다. 비과학적으로 들릴지라도 심정적으로 위로가 되는 위약효과(Placebo effect)와 같다.


마마, 어서 무르시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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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천학 | 시인,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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