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코로나19
  • 이민·유학
  • 부동산
  • 자동차
  • English News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맛집 가이드
  • 광고/구독 문의
  • 기사제보
  • 신문 재배송 요청
  •     Tel: (416) 787-1111
  •     Email: public@koreatimes.net
  • LOGIN
  • CONTACT
  • briefing
  • briefing
  • LOGIN
  • CONTACT
  • 기사제보
  • 광고/구독
  • HotNews 토론토에 강추위 몰려온다
  • Covid19 온주 코로나 1,740명 '뚝'
  • HotNews 코로나 변이 확산세 심상치 않다
  • HotNews 일산화탄소 누출로 1명 사망
  • Covid19 카지노 CEO 백신 새치기 '덜미'
  • HotNews 벌링턴 QEW서 4중 충돌사고
  • HotNews 60대 한인 강도 총격에 사망
  • HotNews 블랙베리 주가 하루새 28% 폭등
  • HotNews 10대가 성적 꾸짖은 엄마 살해
koreatimes logo
  •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이민·유학
  • 부동산
  • 자동차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Home / 오피니언

새로운 여정

2021 신춘문예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05 Jan 2021 04:43 PM

최민영 - 수필 입선 2011년 캐나다 이민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FNP 현 (주)대영지에프 대표이사 태백산맥 장학회 후원위원


 

새벽 4시. 놀란 듯 잠에서 깨어 눈을 뜨니 평소와는 다른 방 분위기가 눈에 들어왔다. 텅 빈 책장과 선반, 여기저기 흩어져 정리되어 있지 않은 물건들, 커다란 여행 가방들과 이민 가방이라고 흔히들 부르는 바퀴 달린 검은색 가방들... 부족한 잠 때문에 피곤이 가시기도 전에 아내와 나는 그렇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맞이했다.

 


허겁지겁 짐 정리를 마무리하고, 막 집을 나서는데 현관 벨이 울렸다. 문을 여는 순간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부부의 환하게 웃는 얼굴과 양손에 든 대림 환과 초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대림 시기라서 같은 성당에 다니는 그 부부가 손수 만들어서 가져왔다고 한다. 급한 대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가방 한쪽을 열어서 가져다준 물건들을 집어넣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가방을 모두 차에 싣고 나니 이번에는 따뜻한 커피를 보온병 뚜껑에 가득 담아 떨리는 손으로 우리 부부에게 내민다. 그리고, 환하게 웃던 얼굴들은 어느새 표정이 굳어져 있었고, 눈시울을 가득 적시고 있는 두 눈에는 어느새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이 눈물로 꽉 차 있었다. 그리고, 서로 건네는 짧은 한마디... "건강히 지내다 다시 만나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고국을 떠나오던 날 새벽 찬 공기를 가르며 정성과 사랑을 가득 담아 만든 대림 환과 초를 가져다준 고마웠던 그 부부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특히, 그날 이른 새벽에 주차장에서 함께 마셨던 커피와 그 향기는 지금도 나의 코 끝에서 진하게 머물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캐나다 이민생활...
Wal-Mart, IKEA를 돌아다니면서 우선 잠자리에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고, 마룻바닥에 신문지를 펼쳐놓고, 들고 왔던 커다란 여행가방 위에 불판을 올리고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했다. 고국에서 조상님들 산소를 벌초했던 화려한 경력 덕분에 마당의 잔디를 깎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물론, 우리에게도 이민생활의 크고 작은 어려움들도 있었다. 기억나는 하루는, 아내와 함께 막내를 데리고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집 근처의 대형 마트를 다시 찾았을 때의 일이다. 주차하고, 매장으로 들어가서 메모해둔 몇 가지를 구입해서 다시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 정도, 돌아와 보니 차 뒤 범퍼가 심하게 망가져 있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가입한 자동차 보험회사에 연락을 하니 "인명 피해가 없다면 가까운 정비소에 가서 정비를 하면 된다"라고 하는 것이 전부였다.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얘기하고 도움을 받을 곳도 없고... 할 수 없이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CCTV 영상이라도 확인을 하고자 다시 마트 안으로 들어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CCTV 영상을 보여 줄 것을 요청하니, 그것은 경찰관이 와야지 보여줄 수 있다고 얘기를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911. 그래서 911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첫 번째 911전화 시도! 안내원이 친절하게 전화를 받으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신규 이민자의 짧은 영어로 최선을 다해서 설명을 하고 나니 "그것은 911업무가 아니니까 경찰에 전화를 하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경찰에 연락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상황이라서 잠시 후에 다시 911로 두 번째 전화 시도,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같은 답변으로 끊어버렸다. 잠시 후 용기를 내서 다시 한번 911에 전화를 걸어서 간곡히 부탁을 했고, 결국엔 경찰을 보내준다는 말과 "이 일로 911에 전화를 또 하면 너를 체포할 것이다"라는 경고까지 들었다. 


약 2시간쯤 후에 경찰차 한 대가 시야에 들어왔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경찰관. 190cm쯤 되는 큰 키에 검은 얼굴, 권총을 허리춤에 차고 방탄조끼를 입은 캐나다 경찰관의 모습은 한국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친근하고 익숙한 경찰관의 이미지와는 달리 보기만 해도 무섭게 느껴졌다.
이 와중에 함께 있던 막내는 경찰관이 너무 멋있다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옆으로 다가선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 우리에게 그 경찰관은 환하게 웃으며 기꺼이 사진촬영을 해 주었다. 처음으로 접하는 캐나다 경찰관으로 인해서 처음에는 위압감까지 느끼고 있었고 불편하기까지 했었던 분위기는 그의 친절과 미소로 흐뭇하게 반전이 되었다.


그렇게 편안해진 분위기로 경찰관과 함께 Security Office로 가서 담당자와 함께 CCTV를 확인한 후에 우리에게 연락을 주겠다는 얘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부서진 차를 보며 당황했던 순간, 911과의 전화 통화, 경찰관이 오기까지 2시간여 동안의 불안과 두려움, 무섭게 보였지만 친절하고 멋있었던 경찰관의 미소와 기념촬영, 막내와 함께 부서진 차를 수리하던 일... 이런 것들이 나에게 기억되는 캐나다 이민생활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10년 전 둘째 아들의 유학으로부터, 뒤를 이은 막내의 캐나다행, 그리고 대학생이었던 큰 아들을 남겨두고 여행 가방 몇 개와 이민 보따리 들고 아이들 뒤를 따라온 아내와 나, 혼자 고향에 남아서 대한민국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떳떳하게 늠름한 대한민국 해병으로 거듭난 멋진 큰아들의 합류... 그렇게 우리 가족은 태어나서 정들었던 고국을 뒤로하고 지구 반대편에 '가정'이라는 작고 아름다운 둥지를 틀고 다시 완전체가 되었다.


모두가 먼 길을 돌고 돌아왔지만 우리는 가족으로 다시 이곳에 뭉쳤다. 낯선 곳에서의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면서도 각자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멋진 우리 아이들! 이해와 배려, 감사와 사랑으로 가족을 위해 온 마음으로 정성을 쏟아주는 사랑하는 아내!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곳 캐나다에서 멋진 우리 삶의 여정에 늘 건강이 함께 하길 두 손을 모아서 간절히 소원해 본다.
순간 밖으로 지나는 스쿨버스에 적힌 'Life is Journey'가 눈에 들어온다.

 

수상소감

상을 받는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얼떨떨합니다. 캐나다 이민후 제 삶에 커다란 변화를 주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아내와 함께하는 새로운 여정이 기대가 됩니다. 주위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심사평

'새로운 여정'은 캐나다로 이민 와서 좌충우돌하던 에피소드를 너무 무겁지 않게 감정의 거리를 유지하며 피력한다. 왜 어려운 상황이 없었을까마는,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곳에서의 아름다운 우리 삶의 여정'이라는 긍정적인 마무리가 훈훈하다. 수필로서 갖춰야 할 점들이 눈에 띄지만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잠재력을 일깨우고 싶어 이 작품을 입선에 넣기로 했다. 

심사위원: 김영수

 

6최민영.jpg

최민영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운영원칙
'댓글'은 기사 및 게시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온라인 독자들이 있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 원칙을 적용합니다.

1. 댓글삭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 하겠습니다.
  1. 1)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판
  2. 2) 인신공격 또는 명예훼손
  3. 3)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4. 4)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
  5. 5)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6. 6) 불법정보 유출
  7. 7) 같은 내용의 반복(도배)
  8. 8) 지역감정 조장
  9. 9) 폭력 또는 사행심 조장
  10. 10) 신고가 3번 이상 접수될 경우
  11. 11) 기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

2. 권한제한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 드립니다.

아래의 기사를 추천합니다

기사제목 작성일
공감 07 Jan 2021
결혼하는 딸을 위한 시집<詩集> 05 Jan 2021
새로운 여정 05 Jan 2021

카테고리 기사

_106837762_1.jpg

전쟁 승리의 날처럼

26 Jan 2021    0    0    0
2신용카드.jpg

신용카드 사용할 때 이런 실수는 피하라

25 Jan 2021    0    0    0
d46770a0-874b-4dba-b54d-5ae11fb2b18e.jpg

영어 이름 있으세요?

25 Jan 2021    0    0    0
다운로드 (5).jpg

“사과태도가 여당보다 좋다”고

25 Jan 2021    0    0    0
무궁화1.jpg

정말 잘 한다. 박수!

22 Jan 2021    0    0    0
gettyimages-864912342.jpg

좋은 지도자 뽑으려면

21 Jan 2021    1    1    0


Video AD


추천 동영상 기사

더보기

홈페이지용.jpg

나긋나긋 뉴스(1월18일)

18 Jan 2021
홈페이지용.jpg

나긋나긋 뉴스(1월12일)

12 Jan 2021
홈페이지용01.jpg

나긋나긋 뉴스(12월29일)

29 Dec 2020


이메일 구독하기

주요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오늘의 트윗

_106837762_1.jpg
Opinion
전쟁 승리의 날처럼
26 Jan 2021
0



  • 인기 기사
  • 많이 본 기사

2빈집.jpg
HotNews

토론토 공실률 사상최고 5.7%

20 Jan 2021
0
inspection-blitz.jpg
Covid19

온주 코로나 규정 단속 확대

20 Jan 2021
0
1스몰비지니스지원.jpg
HotNews

주정부지원금 신청시작

19 Jan 2021
0
3bia.jpg
HotNews

노스욕 한인거리 탄생할 수도

19 Jan 2021
0
4코로나_봉쇄.jpg
HotNews

온타리오주 2차 긴급사태 선포

12 Jan 2021
2
1코로나_험버리버병원_복도.jpg
HotNews

한인가족 5명 코로나와 사투

11 Jan 2021
3
20210101_12.jpg
HotNews

작년 최고실적 부동산중개인은?

31 Dec 2020
0
부동산_경제.jpg
Realty

최악의 경우 집값 50% 하락

21 Jan 2021
1


12 Morgan Ave. Suite 200, Thornhill, ON. L3T 1R1
Tel : (416)787-1111
Fax : (416)781-8434
Email : public@koreatimes.net

광고문의(Advertising) : ad@koreatimes.net

캐나다 한국일보

  • 신문 재배송 요청
  • 찾아오시 는 길
  • 기사제보
  • 광고/구독 문의

인기 카테고리

  • 핫뉴스
  • 이민·유학
  • 부동산
  • 주간한국

연관 사이트

  • 토론토 총영사관
  • 몬트리올 총영사관
  • 벤쿠버 총영사관
  • 캐나다 한국대사관
  • KOTRA

The Korea Times Daily 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The Korea Times 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