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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에 맞벌이 부부 부담 ↑
육아가 큰 문제... 재택근무 해야하나?
- 전승훈 (press3@koreatimes.net) --
- 11 Jan 2021 04:19 PM
노스욕에 거주하는 워킹맘 이진선(38)씨는 '온라인 개학'소식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당초 5일 개학예정이었던 학교의 등교가 1주일 미뤄지는 동안 친가 어머니가 아이를 돌봐주기로 했지만 25일로 또 한번 연장되면서 이제 이씨가 직접 아이 옆에 붙어있는 수밖에 없게 됐다. 그의 회사는 지금이 바쁜 시기다.
코로나사태로 온주 남부의 초등학교 개학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스티븐 레체 온주교육장관은 "등교수업이 연기되면서 최전선에 근무하는 의료진 등의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 운영을 연장하겠다"고 9일 발표했다.
그러나 온주정부의 경제봉쇄정책으로 일반인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어린이집 운영이 금지되면서 이들 부부들은 육아를 위해 가족친지의 도움을 받거나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치원 또는 초등생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들도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어전문 프렌치 이머전학교Freanch Immersion School에 재학 중인 2,5학년 자년를 둔 직장인 박정민씨는 "이미 지난해부터 코로나 사태로 학교 수업일정이 들쭉날쭉해지면서 한국에 거주하시는 친정 어머니가 아이들을 돌봐주기 위해 캐나다에 오셨다"며 "덕분에 직장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언어도 익숙치 않은 어머니가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을 챙겨주시면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다.
이토비코 프린세스 마가렛 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직장인 최진혜씨는 "아내가 현재 칼리지에 재학 중인데 아침부터 본인 수업 준비하랴 애들 돌보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다행히 온라인 수업의 질은 지난해보다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유치원생 자녀의 온라인 수업은 하나부터 끝까지 일일이 옆에서 신경써줘야 하기 때문에 아내가 학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집에서의 온라인 수업에 따른 비용도 부담이다.
최씨는 "온주정부가 자녀당 200달러씩 지원을 했지만 매일 숙제풀이를 위한 프린트 사용에 스마트 기기등을 갖추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전모씨 부부는 "온라인 개학을 납득할 수가 없다"며 "차라리 개학을 미루고 여름방학을 없애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개학이 계속 미뤄지니 전씨는 아이를 친정에 보낸 상태다. 할머니, 할아버지로선 이미 체력적으로 무리인데 스마트기기를 갖고 온라인 학습까지 지도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전씨는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온라인 개학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1, 2학년은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집단생활이나 정서적 안정 같은 걸 배우러 학교에 다니는 건데 온라인 개학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편 교내에서 발생하는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도 높다. 이와 관련 레체 장관은 3억8천만 달러를 투입해 교내 검사수를 늘리고 학교 환기시설 등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