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코로나19
  • 이민·유학
  • 부동산
  • English News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본국지 보기
  • 맛집 가이드
  • 광고/구독 문의
  • 기사제보
  • 신문 재배송 요청
  •     Tel: (416) 787-1111
  •     Email: public@koreatimes.net
  • LOGIN
  • CONTACT
  • briefing
  • briefing
  • LOGIN
  • CONTACT
  • 기사제보
  • 광고/구독
  • HotNews 신청안한 지원금, 국세청 '소득 고지'
  • Realty 토론토 임대시장 끝없는 추락
  • HotNews 장진성, 이번엔 성추행피해 폭로
  • HotNews 35불 중고도자기 '50만불 대박'
  • HotNews "완연한 하락세 접어드나"
  • HotNews '왕따스님' 술먹고 절 불질러
  • Realty 토론토 주택시장 '하이킥'
  • HotNews 인명피해 낸 뺑소니범 가택연금
  • HotNews 인간 승리 자넷 리는 누구?
koreatimes logo
  •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이민·유학
  • 부동산
  • 자동차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본국지

Home / 오피니언

눈 귀 입 닫은 목자들은 ‘실천적 무신론자’ 아닌가

이인선 수녀 | 한국가톨릭 외방선교회 총장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11 Jan 2021 04:21 PM

추기경, 주교, 사제의 고결한 말씀이 고결하지 않아


6성당내부.jpg

나는 더 이상은 정의를 외면한 사랑을 신뢰할 수 없다. 양들이 사지(死地)로 내몰리고 있는 처절한 상황 앞에서도 눈귀입을 닫은 목자들을 결코 신뢰할 수 없다.
처자식 먹여 살리기 위해서 직장상사에게 굴욕을 당해 본 적도 없고, 자기 방 청소며, 자신의 옷 빨래며, 자신이 먹을 밥 한번 끓여 먹으려고 물에 손한번 담가 본적이라곤 없는 가톨릭의 추기경, 주교, 사제와 수도자들의 고결하고 영성적인 말씀들이 가슴에 와 닿을 리가 없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교회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보호를 외면하고, 제도교회의 사리사욕에만 몰두하는 목자 아닌 관리자들이 득실거린다. 고급승용차, 고급음식, 골프, 성지순례(해외여행)에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면서 부자들의 친구가 되고, 그들 자신이 부자이며 특권층이 되어버린 그토록 많은 성직자, 수도자들의 모습이 아름다울 리가 없다.


주교문장에 쓰인 멋스런 모토와 그들의 화려한 복장, 가슴 위의 빛나는 십자가를 수난과 처참한 죽음의 예수님의 십자가와 도무지 연결시킬 재간이 없다. 나날이 늘어나는 뱃살걱정이며 지나치게 기름진 그들의 미소와 생존의 싸움에 지쳐있는 사람들과는 대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또한 가난을 서원한 수도자들 역시 그리 가난하지가 않다. 수도원에서는 아무도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는다. 안정된 공간에서 해주는 밥을 얻어 먹으면서 최소한의 노동으로 최대한의 대접을 받고 산다. 


어딜 가도 수녀님, 수녀님 하면서 콩나물 값이라도 깍아주려는 고마운 분들 속에서 고마운 줄 모르고 덥석 덥석 받는 일에 전문가가 되어간다. 말만 복음을 쏟아 놓았지 몸은 복음을 알지 못하는 ‘실천적 무신론자’들이며, 아기를 낳아보고, 남편자식때문에 속 썩고, 시댁친정 식구들에게 시달리며 인내와 희생을 해본적이라곤 없는 탓에 철딱서니 없는 과년한 유아들이 없지 않다.


수도복 입었다고 행세할 무엇이 있었던가? 본인이 원해서 하는 독신생활에 자랑할 무엇이 있었던가?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겸손하게 봉사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지 않는다면 수도복과 수도생활, 독신생활 조차 그 의미가 희석된다.


교구, 본당, 수도회의 일이 너무 바쁜 나머지 세상 일에 눈을 돌릴 수 없다고 변명하고 책임회피할 수가 있는 것일까? 인간의 생명이 함부로 훼손되고, 사회적 약자들이 실의와 도탄에 빠진 이 나라 정치사회의 불의를 향해 단호하게 저항해야 마땅한 일이 아닌가? 수도자들이라도 결집하여 그래서는 안된다고 외쳐야 하지 않을까? 수도자들이라도 용기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종교계가 소름끼치도록 조용하다. 이것은 무얼 뜻하는 걸까? 나 역시 작은 수녀에 불과하고 비겁하며 합리화하고 회피하고도 싶다. 내가 비판한 사람들 못지 않게 비판받을 행동을 하고 있다는 뼈아픈 자의식으로 인해 차라리 그 모든 것에서 물러나서 침묵을 택하고도 싶다.


그러나, 그러나 시간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처럼 보인다. “다만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는 아모스 예언자의 외침이 내 심장에서 불꽃처럼 뜨겁게 일어서고 있다.

6이인선수녀.png

이인선 수녀 | 한국가톨릭 외방선교회 총장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운영원칙
'댓글'은 기사 및 게시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온라인 독자들이 있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 원칙을 적용합니다.

1. 댓글삭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 하겠습니다.
  1. 1)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판
  2. 2) 인신공격 또는 명예훼손
  3. 3)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4. 4)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
  5. 5)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6. 6) 불법정보 유출
  7. 7) 같은 내용의 반복(도배)
  8. 8) 지역감정 조장
  9. 9) 폭력 또는 사행심 조장
  10. 10) 신고가 3번 이상 접수될 경우
  11. 11) 기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

2. 권한제한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 드립니다.

아래의 기사를 추천합니다

기사제목 작성일
경찰, 한국 최고 수사기관 되다 20 Jan 2021
핵심을 피하는 정직한 이유 19 Jan 2021
눈 귀 입 닫은 목자들은 ‘실천적 무신론자’ 아닌가 11 Jan 2021
새해 아침 전화번호를 지우며 08 Jan 2021
나이 차별주의 06 Jan 2021
최후에 웃는 자 30 Dec 2020

카테고리 기사

1231.jpg

청와대는 즉각 수리했다고

05 Mar 2021    0    0    0
alright_minassian_10xs_first_degree_murder_.jpg

판사는 그를 이름대신 피고라고만 불렀다

04 Mar 2021    0    1    0
자녀교육.jpg

민경숙의 교육칼럼 <3> 재능과 장애의 연속선상에서

03 Mar 2021    0    0    0
6지폐_앤드류잭슨.jpg

20달러 지폐의 얼굴

03 Mar 2021    0    0    0
11untitled-1.jpg

관전은 재미붙일만 하다

03 Mar 2021    0    0    0
투자.jpg

모든 투자는 절제 있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02 Mar 2021    0    0    0


Video AD


추천 동영상 기사

더보기

홈페이지용.jpg

나긋나긋 뉴스(3월2일)

02 Mar 2021
홈페이지용_01.jpg

나긋나긋 뉴스(2월1일)

01 Feb 2021
홈페이지용.jpg

나긋나긋 뉴스(1월12일)

12 Jan 2021


이메일 구독하기

주요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오늘의 트윗

1231.jpg
Opinion
청와대는 즉각 수리했다고
05 Mar 2021
0



  • 인기 기사
  • 많이 본 기사

부동산_빈오피스_01.jpg
Realty

토론토 사무실 '텅텅'

25 Feb 2021
0
버스.jpg
HotNews

한인 관광버스 9대 불에 타

27 Feb 2021
0
5신임합참의장.jpg
HotNews

캐나다군 기강 완전붕괴

26 Feb 2021
0
토론토콘도_01.jpg
Realty

토론토 '집값 비싼 곳' 세계 5위

26 Feb 2021
1
3자넷리.jpg
HotNews

자넷 리 1년만 더 산다

25 Feb 2021
0
1고용부장관_칼라쿠알스루.jpg
HotNews

CERB 부적격 수혜자들 한숨 돌려

09 Feb 2021
1
3자넷리_가족.jpg
HotNews

인간 승리 자넷 리는 누구?

05 Mar 2021
0
부동산_빈집세.jpg
Realty

"빈집세 내느니 콘도 팔겠다"

18 Feb 2021
0


12 Morgan Ave. Suite 200, Thornhill, ON. L3T 1R1
Tel : (416)787-1111
Fax : (416)781-8434
Email : public@koreatimes.net

광고문의(Advertising) : ad@koreatimes.net

캐나다 한국일보

  • 신문 재배송 요청
  • 찾아오시 는 길
  • 기사제보
  • 광고/구독 문의

인기 카테고리

  • 핫뉴스
  • 이민·유학
  • 부동산
  • 주간한국

연관 사이트

  • 토론토 총영사관
  • 몬트리올 총영사관
  • 벤쿠버 총영사관
  • 캐나다 한국대사관
  • KOTRA

The Korea Times Daily 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The Korea Times 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