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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대기령 과연 효과 있을지
정부 긴급사태 선포 첫날 표정
- 전승훈 (press3@koreatimes.net) --
- 14 Jan 2021 04:18 PM
필수업종 정상영업...손님은 다소 줄어
온타리오주정부의 자택대기령이 시작된 14일 한인사회는 동요 없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이 연출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방역지침에 익숙한 탓인가.
12일 더그 포드 온주총리가 발령한 자택대기령에 따라 14일부터는 산책 등의 운동, 식료품 또는 약품 구입, 반드시 현장에서 근무해야하는 경우, 의료서비스 이용 등의 이유를 제외하면 외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온주정부는 오전 10시께 모든 주민들에게 "자택대기령이 발령됐으니 집에서 머무르라"는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러나 외출이 허용되는 '필수적 목적'에 대한 해석이 모호하고 단속 기준은 여전히 분명치 않아서 일각에서는 하나마나한 지침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소매점들의 영업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8시로 제한한 것도 별다른 실효성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직장생활 중인 김준형씨는 "경찰이 단속을 한다 해도 '집 근처에서 산책 중이라거나 식품점에 가는 중'이라고 하면 처벌을 면할 수 있는 건지 헷갈리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온주정부는 13일 자택대기령과 관련해 경찰들의 단속 기준을 발표했으나 판단기준을 '주민들의 자율성'에 맡기면서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는 경찰은 실내에서 모임이나 행사가 진행된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건물의 임시 폐쇄를 명령하고 참석자들의 해산을 명령할 수 있다. 단속 공무원들이나 경찰은 위반자들에게 벌금티켓을 발행할 권한을 갖는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단속규정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를 반영하듯 자택대기령에도 불구하고 14일 아침 출근길 도로에는 정체가 빚어졌다.
필수업종으로 지정된 한인식품점과 편의점들 역시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영업했다. 다만 대기령 첫날인 탓인지 고객의 발길은 평소보다 조금은 줄어든 모습이다.
방성덕 노스욕 실협지구회장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시작했지만 평소보다 고객이 없어 한산한 편"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수퍼마켓 관계자는 "쏜힐점의 새벽손님이 다소 감소했지만 요크밀스점을 비롯한 아침 손님수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온주정부는 비상 사태기간 주거용 세입자들의 퇴거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14일 오전 내렸다.
주정부 관계자는 "비상 시국에 집주인과 세입자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다만 세입자는 퇴거 금지 명령을 악용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월세를 지불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