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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단지 연쇄절도 사건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21 Jan 2021 03:57 PM

“설마 내가 그랬겠나?” 부인하던 ‘베테랑’ 연쇄절도범 입열게 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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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월 부산의 아파트 단지에서 A씨가 범행을 위해 베란다로 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마, 그런 걸 다 우째 기억합니꺼, 내가 설마 그랬겠나.”

상습절도 혐의를 받던 A씨는 경찰의 추궁에 잡아떼기부터 했다. 경찰은 30대 A씨를 2019년 7월부터 부산ㆍ경남 일대에서 발생한 수십여건 절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올려놓고 있었다. A씨는 지난해 부산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잇따라 신고된 2건의 절도미수 사건으로 덜미가 잡혔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다 A씨를 수상하게 여긴 경비원의 신고가 결정적이었다.

정황은 차고 넘쳤지만, 문제는 물증이었다.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는 절도는 흔한 범죄지만 증거 찾기는 강력범죄보다 어려운 측면이 있다. 주로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범죄가 이뤄지고, 도둑고양이처럼 살뜰히 흔적을 지우고 나가는 특성 탓이다. 피해자조차 절도 피해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민생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로서는 여간 곤혹스런 수사가 아닐 수 없다. 예상되는 난관에 고심하던 수사팀은 A씨를 체포하기에 앞서, 윤정아(31)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관리계 경장을 먼저 찾았다. 살인 등 강력범죄에 주로 투입되는 프로파일러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베테랑 수사관도 혀 내두른 베테랑 범죄자

A씨는 여러차례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어 형사ㆍ사법 절차를 꿰뚫고 있었다. 상습절도 등 혐의로 2016년, 2018년 각기 2년 6개월,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 받아 ‘학교(교도소)’를 여러 번 다녀온 말하자면 ‘베테랑 절도범’이었다. 동료 재소자들로부터 전수받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사기관을 얕볼 가능성이 높았다. 혐의를 부인부터 하는 전략도 ‘학습’의 결과였다.

 

수사팀으로선 검거 직후 이뤄질 첫 피의자 신문에서 A씨의 수사 방해 수법에 말려들지 않을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했고, 프로파일러 윤 경장에게 그 임무가 주어졌다. 윤 경장은 수사의 기본으로 돌아갔다. 전과기록을 바탕으로 A씨가 절도 범죄의 근거지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의 모든 침입절도 사건을 되짚어봤다. 수사 중이지만 범인이 검거 되지 않은 사건, 미제로 분류돼 수사팀 캐비닛에 편철해 넣은 사건 관련 기록부터 전부 긁어 모았다.

부산경찰청 사건만 수천 건, 다른 지역 경찰청까지 합치니 만 건 남짓한 사건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많은 범죄 유형 중 절도가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한 순간이었다. 빈번히 일어나지만 해결되지 않는 사건들, 문득 사명감이 들었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일 수 있지만, A씨가 지워버린 증거의 흔적들이 숨겨진 만여 개의 퍼즐 조각을 맞춰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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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찰청에서 지난해 3월 아파트 단지 연쇄절도 사건과 관련해 윤정아(가운데) 과학수사관리계 경장과 수사팀이 범죄분석회의를 하고 있다. 

 

미검 절도사건 1만여건 전수 분석…
기본으로 돌아간 경찰

서류더미에 파묻혀 아흐레 밤낮 머리를 싸맨 윤 경장에게 A씨만의 범행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A씨는 피해자가 없는 틈을 타 문이 잠기지 않은 베란다 문을 열고 침입해 귀금속류를 주로 훔쳤다. 그러기 위해 아파트 1~3층 높이의 빈집을 대상으로 삼았고, 단지가 띄엄띄엄 있는 곳보다 밀집된 곳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수법의 범죄가 모두 A씨의 범행이라고 단정짓긴 아직 무리였다.

윤 경장은 시간과 지역에 주목했다. 여기서부터는 지리적 프로파일링 도구인 ‘지오프로스(GeoPros)’가 동원됐다. 지오프로스는 여러 건의 사건 발생 일시ㆍ장소 등 조건을 입력하면 지도 위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시스템이다. 개별 사건뿐만 아니라 시간대별ㆍ지역별 범죄 빈도를 분석, 위험 지수를 산출해 순찰 경로 등 치안 대책을 수립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분석 결과 A씨의 수법과 비슷한 사건은 그가 수감돼 있는 기간에는 사라졌다 형기를 마치고 나오면 다시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동종 수법의 범행은 A씨 연고지인 부산ㆍ경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A씨가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절도 범죄 건수는 경찰이 혐의를 두고 있던 건수보다 훨씬 많았다. 윤 경장의 프로파일링 결과를 받아 든 수사팀은 A씨의 휴대폰 발신 기지국 위치와 차량 등으로 동선을 추적, 인근 금은방 등을 탐문해 10여건의 여죄를 밝혀낼 단초를 손에 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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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 ‘지오프로스(GeoPros)’에 A씨의 절도사건 조건을 입력하자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다. 

 

“친절할 필요 없다”…공식과도 같은 ‘라포’ 접어둔 신문전략

이제 문제는 A씨의 자백을 어떻게 받아내느냐였다. 다수의 여죄 사건이 드러났지만 증거가 충분치 않은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파일러로서 본격적인 활약을 해야 할 순간을 맞은 윤 경장은 앞선 사건에서의 A씨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파고들었다. 다른 지역 경찰청에서 이뤄진 A씨의 강간 및 무면허운전 관련 기록도 샅샅이 훑어 진술태도와 성격적 특성을 파악했다.

윤 경장이 본 A씨는 수사과정을 훤히 꿰뚫고 있어 수사관과 기싸움을 하며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는 유형이었다. 초범이거나 자신의 범죄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는 폭력·살인 등 강력범죄자의 경우 수사관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줬을 때 자백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느 누구에게서도 받지 못했던 지지와 관심을 받으면서 심리적 벽이 무너지는 것이다.

하지만 생계형 범죄자일 수 있는 A씨에게는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윤 경장은 ‘피의자에게 지지를 보내기보단 수사관의 권위를 먼저 확인시켜줘라’는 취지의, 평소 수사관행에 비췄을 때 수사팀 입장에서는 다소 독특한 맞춤형 신문전략을 주문했다. ‘존중은 하되 과장되게 친절할 필요 없다’ ‘수사관 스스로 피의자 신문을 주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라’ ‘조건부 자백은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줘라’ 등의 구체적 지침도 전달했다.

 

“수사팀이 나를 위한 조언해줘” 
반성으로 시작된 A씨의 자백

범죄자를 자백하게 하는 공식과도 같은 ‘라포(rapportㆍ친밀감 혹은 신뢰관계)’를 우선은 접어두고, 위계와 전문성부터 강조하라는 주문에 수사관들은 일종의 연기를 시작했다. 첫 신문에서 A씨는 예상대로 여유 있는 태도로 부인했다. 수사관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황상 내가 그랬을 것 같지 않다”며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이었다.

수사관들은 윤 경장의 신문전략대로 지오프로스를 통해 찾아낸 그의 또 다른 범행을 일부 제시하며 ‘이렇게 네 여죄를 찾아냈듯이 끝까지 수사해 증거를 잡겠다’ ‘쓸데없는 기싸움은 소용없다’고 압박했다. 어느정도 관계가 형성된 뒤에는 면담을 통해 ‘증거가 확실한데 부인하면 더 불리한 것 본인도 잘 알지 않냐’며 어르기도 했다.

협상의 주도권을 이미 놓쳤다는 판단을 한 듯 A씨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불과 두 번째 신문에서 A씨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그는 자신의 여죄를 읊으며 “처음에는 날 나쁘게만 보는 것 같아 의심했지만 수사팀이 나를 생각해 조언해준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반성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정보의 우위에서 심리전을 주도한 수사팀의 일방적 승리였다. 윤 경장은 “여죄 사건 수십 건 목록을 갖고 있었던 것도 무기가 됐고, 수사팀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태도로 악착같이 임했기 때문에 효과가 있었다”고 봤다.

 

살인 등 강력·잔혹범죄 넘어서…
저변 넓혀가는 프로파일링

지난해 7월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은 1심에서 A씨의 상습야간주거침입절도 사건 13건을 유죄로 판단하고, 다른 청에서 수사한 강간 1회 및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7회를 포함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그가 아파트 단지에서 훔친 귀금속 등은 법원에서 인정된 것만 총 6,215만원 상당에 이른다. 재판부는 “절도 범죄로 수회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데 형 집행이 종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적지 않은 횟수의 범행을 저질러 책임이 가볍지 않다”며 가중처벌했다. 4달 뒤 2심에서도 역시 형량은 그대로 인정됐다.

 

절도 사건에 프로파일러가 투입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러나 상습성이 두드러질수록 수법이 고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도 범죄는 프로파일링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다. 많게는 100개 사건을 만들기도 하는 등 절도범은 유독 연쇄적 범행을 한다는 특성도 있다. 실제로 최근 A씨 사건 외에도 수사팀이 비교적 경범죄로 여겨지는 사건에 프로파일러의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프로파일링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고 한다.

윤 경장은 “살인 등 대인범죄는 검거가 빨라지면서 연쇄성을 갖기 어려워졌지만, 절도의 경우 즉시 검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범행을 반복하며 효과적인 수법을 학습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명을 검거하면 몇십 건의 범죄를 예방할 수도 있는 것이 절도 범죄”라며 잔혹범죄뿐만 아니라 민생사건 해결에서도 프로파일러의 활약을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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