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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캐나다진출 심상찮다
"동포사회 위상제고·청년층 취업도움"
- 조 욱 (press1@koreatimes.net) --
- 27 Jan 2021 04:38 PM
전국에 일본기업 400개, 한국기업 40개
한국기업들의 캐나다 등 북미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기업들이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세계경제의 중심지인 북미시장을 교두보로 삼는다는 분석이다. 수년간의 기술혁신으로 한국기업들이 정보산업(Information Technology) 등 최첨단 산업에 경쟁력을 갖춘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주요 진출분야는 인공지능·전기차플랫폼·배터리·엔터테인먼트·바이오·의료·반도체·충전소(전기·수소) 포함 대규모 인프라사업 등이다.
최근 1년여 사이 한국기업들의 북미시장 주요 투자실적은 ▶LG의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Magna)사와 '전기차플랫폼 합작사' 설립(투자규모 4.5억 달러) ▶네이버의 세계최대 웹소설업체 '왓패드 wattpad' 100% 인수(약 7.6억 달러) ▶LG생활건강의 130년 역사 화장품업체 뉴에이본 인수(약 1.5억 달러) ▶현대차그룹의 세계최고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지분 80%·약 14억 달러)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제조와 코로나치료제 개발로 주목받는 셀트리온의 캐나다법인 설립 등이다. 미국의 화장품과 로봇 회사를 인수한 한국 대기업들은 관련 신기술과 경쟁력을 갖춘 캐나다 시장진출로 추가확장이 예상된다.
한국기업의 북미시장 진입은 토론토 등 캐나다 동포사회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캐나다 간 기업투자와 대 정부협력 컨설팅전문가 조성용(영어명 Sonny)씨는 한국기업들의 캐나다 진출이 한인 동포사회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공장 설립 등으로 캐나다 내 일본기업은 400개가 넘지만 한국기업은 불과 40개"라며 "캐나다는 미국과 인접해 북미시장 공략에 유리하고, 북미 나프타(NAFTA)협정 무관세 적용 등으로 한국기업에 이점이 많다. 고학력의 고급인력 채용이 용이한 것도 매력"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 10년 간 한국의 캐나다투자는 94억 달러로 캐나다의 한국투자 35억 달러의 3배에 육박한다. 현재 캐나다 연방·주정부는 여론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을 부담스러워한다"며 "최근 중국업체의 온타리오주 유리공장 건설이 주민반대로 계약 막판에 무산된 것과 '화웨이 제재'로 삼성의 5G장비가 들어온 것도 그 이유다. 한국기업들에겐 절호의 기회"라고 그는 강조했다.
조씨는 캐나다정부의 적극적인 유치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미국정부에 비해 기업유치 노력이 미흡하다. CJ공장이 미국에 12개나 있는데 캐나다는 없다. 캐나다 정부는 제조업 등 한국기업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례로 삼성이 미국에 미화 170억 달러 반도체공장 설립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텍사스주의 판사가 나서 공개서한을 보낸 것이 최근 화제가 됐다.
한국기업의 캐나다 진출 가속은 한국어가 가능한 한인 청년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조씨는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IT·생명과학·기후변화·엔지니어·벤처투자·투자분석 분야가 취업에 유리하다. 직장 내 원할한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평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