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코로나19
  • 이민·유학
  • 부동산
  • 자동차
  • English News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본국지 보기
  • 맛집 가이드
  • 광고/구독 문의
  • 기사제보
  • 신문 재배송 요청
  •     Tel: (416) 787-1111
  •     Email: public@koreatimes.net
  • LOGIN
  • CONTACT
  • briefing
  • briefing
  • LOGIN
  • CONTACT
  • 기사제보
  • 광고/구독
  • HotNews 실내외 모임 단속강화
  • HotNews 중앙은행 돈줄 죄기 신호?
  • HotNews 70대 한인교수 성추행 혐의 피소
  • HotNews 주지예 가정의 환자 환영
  • HotNews LA 총영사관 신용카드 결제
  • HotNews 뉴욕시 대규모 관광홍보
  • HotNews '무궁화' 위해 발로 뛰는 한인들 <1>
  • HotNews 청소년협회 존재 알리네
  • HotNews "각자가 민간외교관"
koreatimes logo
  •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이민·유학
  • 부동산
  • 자동차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본국지

Home / 주간한국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 미디어2 (web@koreatimes.net) --
  • 07 Apr 2021 05:45 PM

쪽빛 바다보다 땀으로 빚은 삶… 마을이 풍경이 된 그곳


p24.jpg

남해는 남쪽에 있는 바다인 동시에 행정 지명이다. 부산에서 전남 신안에 이르는 넓은 바다에서 하필이면 왜 이곳이 남해일까.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 한반도 남쪽 바다의 중간쯤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만은 아니다. 동해처럼 망망대해가 펼쳐진 것도, 그렇다고 서해처럼 물이 빠지면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는 지형도 아니다. 시선을 어디에 두든 작은 섬 하나쯤은 걸리고, 물이 빠져도 웬만해선 쪽빛을 잃지 않는 게 남쪽 바다다.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섬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 그 어중간함이 남쪽 바다의 특징이고, 남해의 풍경이다.

 

p25_1.jpg

▲유채꽃 흐드러지게 핀 남해 다랭이마을.

 

땀방울로 쌓은 견고한 성… 가천 다랭이마을

남해군 지도를 보면 나비가 살포시 날개를 편 모양이다. 그중에서 왼쪽 날개 꼬리 부분은 남해에서도 남쪽, 남면이다. 바다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산비탈에 마을이 형성돼 있고, 그 마을을 연결하는 좁은 도로는 언젠가부터 ‘남면해안도로’로 불리고 있다. 숙호마을에서 평산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15㎞ 구간에 올망졸망한 마을과 쪽빛 바다가 조화를 이룬다. 남쪽 바다의 아름다움을 축약해 놓은 길이다.

 

바닷물이 나비 날개 사이를 둥그렇게 파고든 지형, 앵강만 왼편에 위치한 두곡월포해변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남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상주 은모래비치와 가깝지만 찾는 이가 적어 호젓한 해변이다.

월포마을을 벗어나면 2차선 해안도로는 갑자기 폭이 좁아진다. 교차 통행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중앙선이 없고 속도를 내기 어렵다. 고도는 점점 높아져 바다는 낭떠러지 아래로 내려가고 굴곡도 심하다. 초행이라면 더더욱 운전이 조심스럽다. 시속 40㎞ 내외, 여행자의 드라이브로는 딱 좋은 속도다. 느릴수록 더 좋은 길이다.

언덕길에서 내려다보는 홍현마을은 숲과 바다가 조화롭다. 방풍림이 울창한 마을 어귀와 중간에 이름도 생소한 석방렴(石防簾)이 있다. 서해안에서는 독살, 제주에서는 원담으로도 부른다. 대나무 그물인 죽방렴은 물목이 좁은 바다에 설치하는데 비해, 석방렴은 해안과 닿아 있다.

p25_2.jpg

▲ 홍현1리 마을의 석방렴. 양식이 발달한 요즘에는 어촌 체험 시설로 이용된다.

반달 모양으로 둥글게 쌓은 돌담으로, 밀물 때 들어온 바닷물이 빠지면서 갇힌 물고기를 잡는다. 홍현마을 석방렴은 역사가 200년 가까이 된다고 한다. 양식이 발달한 요즘에는 어민들의 고기잡이보다 어촌마을 체험 시설로 이용된다.

홍현마을에서 구불구불 고갯마루를 넘으면 가천마을이다. 2005년 국가 명승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유명해진 남해 관광 일번지로, 본래의 마을 이름보다 ‘남해 다랭이마을’로 더 알려져 있다. 비탈진 지형에 계단식으로 지은 좁고 긴 논배미, 표준어는 ‘다랑이’지만 지역 사투리인 ‘다랭이’로 굳어졌다.

다랭이마을은 거친 자연에 인간의 땀방울이 더해진 예술 작품이다. 마을은 해발 400m가 넘는 응봉산과 설흘산 사이, 쏟아질 듯 가파르고 옴팡진 골짜기에 자리 잡았다. 마을과 논밭이 끝나는 지점은 바로 낭떠러지이고 파도가 투박한 바위를 때린다.

배를 대기 힘들어 코앞의 바다를 이용할 수 없는 지형이다. 지금이야 차로 쉽게 가지만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나 싶을 정도다. 마을 위를 지나는 도로에서 내려다보면 산비탈에 옹기종기 집들이 자리하고 깎아지른 언덕에 좁고 길쭉하게 계단식 논이 형성돼 있다.

모내기가 시작되는 초여름이면 물을 댄 논바닥에 햇살이 부서지고, 가을이면 누렇게 벼가 익는다. 그 아래로 쪽빛 바다가 넘실대니 전망대 어느 곳에서 봐도 그림이다. 그러나 다랭이마을의 진면목은 안으로 들어가야 보인다.

마을로 내려가는 어귀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삿갓배미’ 안내판이다. 옛날 어느 농부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논배미의 숫자를 세어보니 하나가 모자랐다. 여러 번 세어 봐도 그대로였는데, 벗어 둔 삿갓을 들어보니 그곳에 한 배미가 있었다는 일화가 적혀 있다.

 

한 뼘의 땅조차 너무도 귀해 논밭으로 일군 애환을 담고 있다. 이렇게 쌓은 논배미가 100층에 이른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다랑논도 끊임없이 손길을 줘야 유지된다. 관광이 주가 된 요즘도 이 경관을 유지하자면 수시로 축대를 보수해야 한다.

아래서 보면 군데군데 새로 쌓은 석축의 흔적이 보인다. 쪽빛 바다보다 반짝거리는 땀방울이 아른거린다. 인간의 위대함과 노동의 숭고함에 한편으로 숙연해지는 풍경이다.

마을 뒤편 도로에서 바다까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으니 아쉽더라도 논두렁엔 발을 들이지 않는 게 옳다. 축대와 농작물을 훼손할 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다치지 않기 위해서다. 다랑논 축대는 어른 키 높이를 훌쩍 넘는다. 논두렁에서 미끄러지면 바로 사고로 이어진다. 

지금 다랭이 논에는 유채가 파릇파릇하다. 하늘거리는 꽃대에서 하나둘 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마을 전체에 곧 노란 물결이 일렁거릴 것이다. 봄빛 현기증 나는 마을 길을 걸으면 위치에 따라 풍광도 달리 보인다. 마을 중간에 폐교가 있다. 다랑논처럼 좁은 운동장 뒤에 건물만 남았다. 화단에는 야자수가 호위하는 이순신 동상을 중심으로 동백 목련 매화 개나리가 눈부시다. 마을 동쪽 끝에는 바다를 향해 몽둥이를 든 어부 동상이 세워져 있다.

물고기떼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망수’ 동상이다. 망수는 어로탐지기가 보편화되기 전까지 중요한 직업이었다. 어민들은 물고기가 지나는 바다에 배를 띄워 놓고 망수의 손짓에 따라 그물을 올리거나 내렸다고 한다.


[계속]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운영원칙
'댓글'은 기사 및 게시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온라인 독자들이 있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 원칙을 적용합니다.

1. 댓글삭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 하겠습니다.
  1. 1)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판
  2. 2) 인신공격 또는 명예훼손
  3. 3)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4. 4)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
  5. 5)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6. 6) 불법정보 유출
  7. 7) 같은 내용의 반복(도배)
  8. 8) 지역감정 조장
  9. 9) 폭력 또는 사행심 조장
  10. 10) 신고가 3번 이상 접수될 경우
  11. 11) 기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

2. 권한제한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 드립니다.

아래의 기사를 추천합니다

기사제목 작성일
꽃보다 바다... 코발트블루 삼척의 봄 19 Apr 2021
남해, 남면해안도로 (2) 12 Apr 2021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05 Apr 2021
담양, 예술 담은 이색 카페(하) 29 Mar 2021
숲의 도시 담양(상) 21 Mar 2021
예술의 끼 충만한 안동 도산면 예끼마을(하) 16 Mar 2021

카테고리 기사

p40_1.jpg
W

꽃보다 바다... 코발트블루 삼척의 봄

19 Apr 2021    0    0    0
p36.jpg
W

히로히토, 신(神)에서 연합국 협조자로

19 Apr 2021    0    0    0
p20_1.jpg
W

AZ 백신 후 발생한다는 혈전증이 뭐길래…

19 Apr 2021    0    0    0
p32_1.jpg
W

배우 김현주

19 Apr 2021    0    0    0
p26_1.jpg
W

존버네이 램지 살해 사건(하)

19 Apr 2021    0    0    0
p26_2.jpg
W

존버네이 램지 살해 사건(상)

12 Apr 2021    0    0    0


Video AD


추천 동영상 기사

더보기

홈페이지용.jpg

나긋나긋 뉴스(3월2일)

02 Mar 2021
홈페이지용_01.jpg

나긋나긋 뉴스(2월1일)

01 Feb 2021
홈페이지용.jpg

나긋나긋 뉴스(1월12일)

12 Jan 2021


이메일 구독하기

주요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오늘의 트윗

katherine-spensieri.png
Opinion
한인들의 희생이 안보여 다행
22 Apr 2021
0



  • 인기 기사
  • 많이 본 기사

1몬트리올뺑소니.jpg
HotNews

한인, 혐오범죄 추정 뺑소니 사망

08 Apr 2021
2
3김보경_01.jpg
HotNews

UT서 장학금 18만 불 받아

07 Apr 2021
3
3그래핀마스크.jpg
HotNews

"그래핀 마스크 쓰지말라"

06 Apr 2021
0
1아스트라제네카백신.jpg
HotNews

갤러리아서도 접종

06 Apr 2021
1
e3e634b2-8dd4-4e26-8b50-b13e1eb064a5.jpg
CultureSports

전진기, '빈센조' 특별출연…송중기·옥택연 만난다

07 Apr 2021
0
1지구촌장로교회_고영길_03_scaled.jpg
HotNews

고영길 목사 코로나로 사망

13 Apr 2021
1
20210327_1.jpeg
HotNews

심코호수 시신 한인여성 '충격'

27 Mar 2021
0
3김보경_01.jpg
HotNews

UT서 장학금 18만 불 받아

07 Apr 2021
3


12 Morgan Ave. Suite 200, Thornhill, ON. L3T 1R1
Tel : (416)787-1111
Fax : (416)781-8434
Email : public@koreatimes.net

광고문의(Advertising) : ad@koreatimes.net

캐나다 한국일보

  • 신문 재배송 요청
  • 찾아오시 는 길
  • 기사제보
  • 광고/구독 문의

인기 카테고리

  • 핫뉴스
  • 이민·유학
  • 부동산
  • 주간한국

연관 사이트

  • 토론토 총영사관
  • 몬트리올 총영사관
  • 벤쿠버 총영사관
  • 캐나다 한국대사관
  • KOTRA

The Korea Times Daily 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The Korea Times 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