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코로나19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자동차
  • English News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본국지 보기
  • 맛집 가이드
  • 광고/구독 문의
  • 기사제보
  • 신문 재배송 요청
  •     Tel: (416) 787-1111
  •     Email: public@koreatimes.net
  • LOGIN
  • CONTACT
  • briefing
  • briefing
  • LOGIN
  • CONTACT
  • 기사제보
  • 광고/구독
  • HotNews '학제개편' 박순애 낙마
  • HotNews 테슬라 주식, '3대 1 액면 분할'
  • HotNews "팬데믹 지원금 기업들에 너무 관대"
  • HotNews 권순우, 캐나다 테니스대회 예선 1회전 통과
  • HotNews 온타리오주 의회 8일 개원
  • HotNews 골프장 연못 익사 사고에 캐디도 입건
  • HotNews 백악관 인근 벼락에 2명 사망·2명 중태
  • HotNews 주말 이틀간 붙볕 더위 기승
  • Covid19 가짜 코로나 신속항원 검사키트 주의
koreatimes logo
  •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자동차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본국지

Home / 주간한국

정선 화암면 화암팔경 (하)

하늘에서 학을 타고와 즐겼다는 곳



  • 미디어2 (web@koreatimes.net) --
  • 18 Jul 2021 03:04 PM


p34_1.jpg

▲ 선녀폭포 바로 위의 골뱅이폭포. 떨어지는 물이 소용돌이처럼 바위를 파고 흐른다.

소금강은 그림바위마을에서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약 4㎞ 협곡이다. 들머리 왼쪽 산자락에 기둥 2개를 겹쳐 놓은 것처럼 보이는 절벽이 있는데 화암팔경의 제5경 화표주다. 화표주는 무덤 양쪽에 세우는 석조물이다. 아슬아슬하게 층층이 쌓인 퇴적암 꼭대기에 소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겸재 정선의 ‘화표주도(華表柱圖)’가 이 모습을 그린 게 아닐까 해석하기도 한다.

 

계곡과 나란히 이어진 도로를 따라가면 산은 점점 높아지고, 한 굽이 돌 때마다 계곡 양쪽으로 수직에 가까운 바위 절벽이 나타난다. 검붉은 퇴적암층이 더러는 거대한 장벽 같고, 더러는 곧장 허물어질 듯 아슬아슬하다. 지나다니는 차량이 많지 않아 눈앞에 펼쳐지는 비경이 모든 소음을 삼킨 듯 고요하다. 어느 한 곳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데, 그중에서도 경치가 빼어난 2곳에 차를 대고 감상할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소금강 상류 몰운대 역시 깎아 세운 듯한 암벽이다. 그 아름다움에 반해 구름도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다. 천상의 선인이 학을 타고 내려와 시흥(詩興)을 즐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몰운대는 아래서 올려다보는 게 아니라 꼭대기에서 주변 풍광을 내려다보며 감상하는 구조다. 도로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숲길을 조금만 걸으면 수십 명은 족히 앉은 수 있는 암반이 나타난다. 바로 몰운대 정상이다.

소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내린 바위 끝에는 생명을 다한 노송 한 그루가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황동규 시인이 ‘죽은 척하는 소나무’라 표현한 바로 그 나무다. 은빛을 띠는 뒤틀진 가지가 희한하게도 썩지 않고 화석처럼 굳어 몰운대의 상징이 됐다. 죽어도 살아 있는 나무다. 주변이 구름에 덮이면 이름처럼 신비스러운 풍광을 연출하는 곳이다.

몰운대에서 조금만 가면 화암팔경의 마지막 광대곡이다. 광대산(1,019m) 서편 자락을 흐르는 약 4㎞ 계곡으로 소도굴, 촛대바위, 층대바위, 영천폭포, 골뱅이소, 바가지소 등 12개의 동굴과 폭포와 소가 이어진다. 심마니(인삼캐는 사람들)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곳으로 오랫동안 외지인의 출입을 금했던 계곡이다.

p34_2.jpg

▲ 화암팔경 소금강 계곡. 지나다니는 차량이 많지 않아 호젓하게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다.

등산로는 입구(광대사)에서 1.7㎞ 떨어진 영천폭포까지만 개설돼 있다. 초입에 멀쩡하게 숲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서 탐방로도 그렇겠거니 여겼다가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미리 말하자면 길은 있다가도 끊어지고, 없다가도 연결된다. 인적이 뜸한 탐방로는 수풀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 힘든 오솔길이다. 험한 바위투성이 계곡을 여러 차례 가로질러야 한다. 비가 내리는 날은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주민들은 통상 20분이 걸린다고 말하는데 실제는 30분이상 잡아야 한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은 게 그나마 위안이다.

 

탐방로로 접어들어 조금만 걸으면 길은 바로 계곡으로 내려간다. 계속 갈 수 있을까 미심쩍을 때 좌우로 유심히 살펴보면 다시 길이 보인다. 초반 풍경은 안내판이 과장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평범하다. 약 700m를 올라가면 갑자기 계곡이 깊어지고 어두컴컴해진다. 새소리, 바람소리에 섞여 희미하게 들리는 물소리를 따라가면 초록을 가득 머금은 널찍한 소(沼)가 나타난다. 잔잔한 수면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면 바위 사이로 하얗게 떨어지는 낮은 물줄기가 보인다. 선녀폭포다. 바위에 걸터앉아 발을 담갔더니 물이 얼음장처럼 차다. 아무리 버텨도 1분을 넘기기 힘들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폭포와 소가 이어진다. 떨어지는 물줄기가 바위를 나선형으로 깎으며 돌아 흐르는 골뱅이폭포, 커다란 표주박 모양의 물웅덩이가 에메랄드빛 계곡물을 가득 담고 있는 바가지소가 바로 위에 나타난다. 골뱅이폭포 아래에는 널찍한 암반이 형성돼 있다. 계곡에서 유일하게 편안한 자세로 쉴 수 있는 장소다.

바가지소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최종 목적지인 영천폭포다. 탐방로에서 물소리를 따라 천천히 계곡으로 내려가면 뜻밖의 풍경에 짧은 감탄사를 내뱉는다. 평범한 산길에 이런 폭포가 숨겨져 있으리라고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깎아지른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검푸른 소를 만들었다. 길쭉하고 커다란 옹기 항아리에 양동이로 물을 쏟아 붓는 모양새다. 계곡물이 많지 않아 물줄기가 웅장하지 않음에도 은은하게 물안개가 번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절벽에 자라는 우산나물과 돌단풍은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다. 나뭇가지는 하늘을 덮어 햇볕이 거의 들지 않는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 태고의 신비로움을 고이 간직한 오염제로 모습이다.


[끝]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운영원칙
'댓글'은 기사 및 게시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온라인 독자들이 있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 원칙을 적용합니다.

1. 댓글삭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 하겠습니다.
  1. 1)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판
  2. 2) 인신공격 또는 명예훼손
  3. 3)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4. 4)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
  5. 5)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6. 6) 불법정보 유출
  7. 7) 같은 내용의 반복(도배)
  8. 8) 지역감정 조장
  9. 9) 폭력 또는 사행심 조장
  10. 10) 신고가 3번 이상 접수될 경우
  11. 11) 기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

2. 권한제한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 드립니다.

아래의 기사를 추천합니다

기사제목 작성일
영양 수비면 (하) 26 Jul 2021
영양 수비면 (상) 26 Jul 2021
정선 화암면 화암팔경 (하) 18 Jul 2021
정선 화암면 화암팔경 (상) 06 Jul 2021
양구 꽃섬과 파로호 한반도섬 (하) 24 Jun 2021
양구 꽃섬과 파로호 한반도섬 (상) 21 Jun 2021

카테고리 기사

화면 캡처 2022-08-04 103305.jpg
W

수술 후에는 철통방어... 어떠한 자극도 금물

04 Aug 2022    0    0    0
우병선 - 대문.jpg
W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대출 수익 얻는다

04 Aug 2022    0    0    0
화면 캡처 2022-08-04 101253.jpg
W

하루 20분 상체 마사지 <하>

04 Aug 2022    0    0    0
화면 캡처 2022-08-04 100707.jpg
W

어렵게 구한 폭탄 3개 국내 반입했지만... 곧 일본경찰에 빼앗겨

04 Aug 2022    0    0    0
화면 캡처 2022-07-28 111321.jpg
W

"이 게임의 모든 것... 가장 중요한 것은 헤어라인"

28 Jul 2022    0    0    0
우병선 - 대문.jpg
W

불변성 가져... 자체로 변조 방지 역할

28 Jul 2022    0    0    0


Video AD


추천 동영상 기사

더보기

제목을 입력해주세요_-001 (4).jpg

나긋나긋 뉴스(5월13일)

13 May 2022
제목을 입력해주세요_-001 (4).jpg

나긋나긋 뉴스(4월28일)

28 Apr 2022
제목을 입력해주세요_-001 (2).jpg

나긋나긋 뉴스(4월21일)

21 Apr 2022


이메일 구독하기

주요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오늘의 트윗

이미지를 찾을수 없습니다.
Opinion
캐나다 노예들에게도 사과해야
02 Aug 2022
0



  • 인기 기사
  • 많이 본 기사

에어캐나다.png
HotNews

에어캐나다 한인들에게 손짓

02 Aug 2022
0
커피.jpg
HotNews

팀호튼스 "커피·도넛 무료제공"

30 Jul 2022
0
3국적이탈.jpg
HotNews

국적이탈 방문접수 3개월 추가연장

28 Jul 2022
0
1인천공항해외입국.jpg
HotNews

대충 썼다간 입국 거부될 수도

21 Jul 2022
0
골프장.jpg
HotNews

‘골프장 실종’ 70대 한인 시신 발견

11 Jul 2022
2
1골프장_01.jpg
HotNews

골프장 연못 빠진 한인 사망

12 Jul 2022
1
커피.jpg
HotNews

팀호튼스 "커피·도넛 무료제공"

30 Jul 2022
0
3국적이탈.jpg
HotNews

국적이탈 방문접수 3개월 추가연장

28 Jul 2022
0


1997 Leslie St, Toronto, ON M3B 2M3
Tel : (416)787-1111
Fax : (416)781-8434
Email : public@koreatimes.net

광고문의(Advertising) : ad@koreatimes.net

캐나다 한국일보

  • 신문 재배송 요청
  • 찾아오시 는 길
  • 기사제보
  • 광고/구독 문의

인기 카테고리

  • 핫뉴스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주간한국

연관 사이트

  • 토론토 총영사관
  • 몬트리올 총영사관
  • 벤쿠버 총영사관
  • 캐나다 한국대사관
  • KOTRA
  • 문인협회
  • 한인교향악단

The Korea Times Daily 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The Korea Times 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