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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엘 콘도르( El Co'ndor)' - (31)
김외숙 소설가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Oct 12 2021 12:13 PM
19. 그리고 카오스
몇 날 째 나른하고 의욕이 없었다. 마이클이 출근을 하고나면 다시 침대로 들어가 누워있었다. 늦여름에 찾아온 감기몸살 같았다.
더운 차를 마시고 자리에 누웠는데 문득 어머니가 만드신 칠리(Chili)가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다진 고기와 야채, 붉은 강낭콩에다 칠리를 넣어 걸쭉하게 끓인 음식이었다. 느끼하지 않은 칠리 한 그릇 먹으면 기운이 날 것 같았다.
느지막이 일어나 팀 홀튼으로 갔다. 커피로 머리를 개운하게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칠리를 먹고 싶었다.
어머니가 만드신 것과 맛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더운 김이 오르는 칠리를 앞에 두니 먹기도 전에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 단숨에 한 그릇을 다 먹을 것 같았다. 마음이 급해 한 숟가락 떠 입에 넣었다.
“...?”
그런데, 그렇게 간절하던 칠리를 한 입 입에 문 순간 속에서 울컥 하고 치받쳤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던 증세였다.
다시 한 숟가락 떠 입에 넣었다. 다시 울컥 하고 속에서 치받쳐 올랐다.
‘... !’
갑자기, 수많은 오색 알전구가 일시에 불을 켠 듯 머릿속이 환해졌다, 성탄추리 불빛 같았다. 발끝까지 전율이 일면서 축 쳐져 있었던 말초신경이 일시에 활개를 치는 것 같았다. 가슴이 벅차서 숨 쉬기조차도 힘들었다.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음에도 생각이 자꾸만 한 쪽으로 기울었다.
수 없이 들었던 증세, 오래 기다렸지만 한 번도 없던, 그래서 실망하고 지쳐 포기하려던 그 증세였다. 지그시 가슴을 눌러 진정했다.
‘엄마!’
그 경황에 내 입술이 마이클도 어머니도 아닌, 아기를 낳다가 세상을 떠나신 페루의 엄마를 불렀다. 케추아어였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강한 햇볕과 바다 같은 티티카카 호수와 거친 갈대숲을 거쳐 분 바람결에 시달린 거친 엄마의 얼굴이 희미하게 지나갔다. 어렸던 딸, 마마니와 헌 보따리처럼 앉아 밤새 만든 장신구를 팔던 엄마였다. 피에 젖은 아랫도리와 눈물로 범벅이 된 일그러진 엄마의 얼굴도 내 기억에 남아 있었다. 늘 궁핍했고 고단했던 삶에서 벗어나 본 적 없던 엄마였다.
‘엄마, 나 엄마가 되려나 봐.’
가라앉히려는데 자꾸만 눈물이 쏟아졌다. 어렸던 나이에 와 낯선 땅에다 마음 붙이느라, 그리고 식구들과 웃으며 사느라 잊고 살았던 엄마가 가슴 아리도록 그리웠다. 확실하지도 않은 일에 이토록 한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는 처음이었다.
‘마이클!’
마이클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나는 생각을 바꿨다, 더 정확한 진단을 한 후에 알리기로. 그래서 약국에서 임신 진단기를 샀다.
“오, 하나님!”
붉은 줄 둘이 선명했다. 자신의 존재를 붉은 두 줄의 선으로 먼저 알려 주다니, 나는 앞으로 붉은 색이면 무엇이든, 나란한 두 줄은 그것 또한 무엇이든 좋아할 것 같았다. 칠리를 원했으면서 막상 먹으니 거부하다니 아기가 변덕쟁이 같았다.
꼭 하룻밤만 이 그윽한 행복감을 아기와 단둘이 누리고 싶었다. 아홉 해만에 찾아 온 생명이었다. 기다리느라 지쳤지만 아가 네가 날 최고로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도란도란 나누고 싶었다. 그러다 생각을 바꿨다. 아기를 기다리는 심정은 말은 않았어도 마이클도 지극했다. 이 행복감을 마이클이 오면 한 아름 선물 안기듯 알릴 참이었다. 선명한 붉은 두 줄의 진단기를 마이클 눈앞에 내밀 작정이었다.
내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 즈음 마이클은 모임에 갈 때마다 주량을 늘려가던 중이었다. 곧 아빠가 될 사람이므로 이젠 그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이클은 당연히 다시 결단을 할 것이다. 그 힘들었을 치료도 이겨낸 사람이었다. 그리고 반감 많았던 내 마음을 돌이키도록 한 사람이었다.
아기가 원하므로 나는 나른한 증상을 즐겼다. 아기는 좋은 생각을 원할 것이므로 꽃을 상상하고 추리 하우스를 생각했다. 온타리오 호수의 세일보트를 생각하고 포도 농원의 검게 익어가는 포도알맹이를 생각하고 그러다가 수아가 이안을 가졌을 때 어머니가 하신 말씀을 떠올렸다,
‘할머니가 되는 일이 좋으면서도 좀 서글프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엄청 행복한 일이더라. 내 손자가 날 완성시켜 주는 것 같았거든.’
라고 한 그 말이었다.
‘아가야, 네가 엄마와 아빠도 부모로 완성시켜주고 있단다.’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어머니와 아버지를 다시 한 번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완성의 기쁨을 누리게 하고 행복하게 할 생명이었다.
수아가 이안을 가졌을 때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브라이언 모두가 수아를 중심으로 각자 수아를 행복하게 하던 그 모습이 떠올랐다. 내게도 이제 두 가족이었다, 시댁과 친정이었다. 양쪽 어른들이 얼마나 행복해 하실지 생각만으로도 벅찼다.
오늘따라 마이클이 늦었다. 전화로 알릴 수 있었지만 마주보며 이 흐뭇한 행복감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아홉 해도 기다렸는데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나는 마이클을 기다리며 아기와의 첫 만남의 행복감을 누리다가 설핏 잠이 들었다. 마이클에게 보여줄 붉은 두 줄이 선명한 진단기는 탁자 위에다 둔 채였다.
잠결에 초인종 소리를 들었다. 마이클이었다면 스스로 열고 들어왔을 텐데 초인종이 요란 했으므로 무심결에 조심성 없이 벌떡 일어나 현관으로 갔다.
“브라이언!”
브라이언이 현관밖에 있었다, 마이클의 어깨를 부축한 채였다.
“애나!”
한 번도 마이클이 브라이언과 함께 집에 들어선 적이 없었다. 마이클은 브라이언의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
“좀 취했어.”
취한 남편 때문에 근심할 누나를 생각하는 동생의 말일 거였다. 어쩌면 아닐지도 몰랐다. ‘그래서 내가 그토록 반대했잖아.’ 하는 원망일지도 몰랐다.
“대신 운전을 해야 해서 애나.”
마이클을 부축한 채 브라이언은 변명처럼 말했고 누나 집에 와 자꾸만 변명을 하는 브라이언에게 ‘미안해 브라이언, 걱정하게 해서.’ 하고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다.
“고마워, 브라이언.”
그런데 아무리 동생이지만 브라이언에게 마이클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간의 걱정을 불식할 행복하고 평화로운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
문득, 마이클이 집에 오기를 기다린 이유가 떠올랐다. 마주보며 속에서 넘치려는 행복감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러나 마이클은 맑은 정신이 아니었고 브라이언이 눈앞에 서 있었다. 나는 브라이언이 집을 나서기 전에 말하고 싶었다. ‘브라이언 나, 아기 가졌어.’하고.
브라이언은 분명 마음껏 축하해 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또 억눌렀다. 이 소식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마이클이 먼저여야 했다.
“혼자 괜찮겠어?”
마이클을 침대에 눕힌 후 방을 나오며 브라이언이 말했다. 말소리, 눈빛만으로도 나는 브라이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나랑 집에 가자.’란 말을 하고 싶어 할, 그러나 차마 그럴 수 없어 애가 탈 브라이언의 생각이었다.
“괜찮아, 브라이언. 어머니껜 말씀드리지 마 응?”
그 경황에도 어머니가 아시는 것은 싫었다. 어머니가 아시면 분명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한 마이클을 두고 걱정하실 것이 분명했다. 마이클이 식구들의 걱정이 되는 것이 나는 싫었다. 더구나 브라이언 식구가 코리아에 가 있던 그 때, 운전 중에 길을 잃은 후 기분이 몹시 저조해지신 어머니였다.
브라이언이 코리아에서 돌아온 후 어머니가 보이신 증상에 대해 의논을 했더니 모시고 가 의사를 만났다. 기억력 테스트를 한 의사가 본인과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운전은 그만 하시는 것이 좋겠다며 어머니의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도록 했었단다.
‘나 아직 운전할 수 있어요!’
의사의 말에 어머니가 애원하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리셨다고 브라이언이 말했었다. 젊으셨을 적에 취득한 면허증을 반납하고 다리 역할을 한 자동차를 더 이상 운전할 수 없다는 사실은 집에 가는 길을 잃어버린 일만큼이나 어머니에겐 충격과 좌절을 안겼으리라.
‘나는 이제 쓸모없게 되었구나.’
그 날도 어머니는 많이 우셨다. 그리고 말수를 줄이셨다.
그 어머니께 마이클의 음주까지 신경을 쓰시게 할 수 없었다.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브라이언이 내 어깨를 안았다. 브라이언의 가슴에 안겼다.
문득 그 해의 봄, 추리 하우스의 그날이 스쳐지나갔다.
온타리오 호수를 따라 불던 바람은 감미로웠고 열어둔 창 따라 들어오던 물비린내를 맡으며 삼뽀냐를 불고 있었다. 그 때 고요히 등 뒤로 다가와 살며시 두르던 그 팔의 주인공, 살며시 시작한 팔이 조여오던 그 힘, 등에 선명하게 느껴지던 브라이언의 심장박동, 그 격정의 떨림을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리운 기억이었다.
내 어깨를 안고 말이 없던 브라이언이 팔을 풀더니 말없이 몸을 돌려 집을 나섰다.
“브라이언! 브라이언 어디 갔어!”
잠 든 줄 알았던 마이클이 브라이언을 찾았다.
“브라이언은 갔어.”
아기와 단둘이 누리던 행복감, 마이클이 오면 마주보며 나누리라 던 소식을 나는 나눌 수 없었다. 술 취한 아빠의 모습을 아기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첫 만남이었다.
‘낼 아침에, 아가야. 조금만 더 기다리자.’
아직은 부피가 없는 배를 조심스럽게 감싸며 나는 속삭였다.
“브라이언, 왜 왔어? 애나 때문에?”
마치 브라이언이 그 자리에 있기라도 한 듯 마이클이 취중의 소리를 했다. 맑은 정신으로 하는 말이 아니므로 나는 입을 다물었다.
“나 다 알아, 너 애나 좋아한다는 거!”
마이클은 침대를 뒹굴며 소리쳤다.
‘이 사람이 그렇게 다정하던 그 마이클인가?’
마이클은 지금 다른 사람이다.
‘브라이언 넌 왜 애나 편드니? 애나는 네 집에 가라!’
마치 어렸을 적에 나를 따라다니며 놀리다가 어머니가 두 갈래로 땋아준 머리를 잡아당기며 괴롭혔을 때 브라이언이 말리면 바락 바락 대들던 그 때의 모습 같았다.
“이제는 내가 해! 애나는 내 아내란 말이야!”
마치 여태 브라이언이 곁에 있는 듯이 마이클은 소리쳤다.
“애나는 날 선택했단 말이야!”
“마이클!”
침대에 올라 앉아 몸부림치는 마이클을 감싸 안았다. 여태 어렸을 적의 그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다 지니고도 누리지 못하는 건 브라이언에 대한 스스로 만든 열등감 때문일 것이었다. 늘 의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그리고 원하는 건 이제 아기까지 다 갖고도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애나, 당신도 그래? 브라이언 좋아하냐고!”
마이클의 눈빛이 시기로 뒤틀려 있었다.
“그러지마, 마이클.”
다시 마이클의 어깨를 감쌌다. 내 품에서 마이클의 어깨가 격하게 몸부림쳤다.
“당신을 모르겠어.”
“마이클!”
급기야 내가 소리쳤다.
“당신을 보여줘! 내가 모르겠다고!”
마이클이 누운 몸을 일으키며 내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잡은 옷자락을 흔들자 침대에 앉은 내가 흔들렸다. 마이클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이클, 제발!”
취할수록 집요해지는 말투는 마이클의 취중의 습관인 것 같았고 그 습관에 나는 익숙하지 않았다.
“보이라고, 내가 믿도록!”
다시 옷자락을 흔들자 나는 다시 흔드는 대로 흔들렸다.
“무시하니? 그래, 당신은 어렸던 그 때부터 날 무시했었어. 한 번도 대들지 않았잖아. 그거, 기분 더럽게 했다는 거 모르지? 그래서 더 그러고 싶었던 거 아냐고!”
마이클은 집요했다. 조목조목 마치 맨 정신으로 따지는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을 품은 채 어떻게 내게 미안을 말하고 용서를 구했던지 거짓 같았다. 어떻게 그토록 부드럽고 다정할 수 있었던지 위선 같았다. 도대체 무엇이 마이클의 진짜 모습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너한테 브라이언은 도대체 뭐냐고!”
숨이 턱 막혔다. 지금까지 속에서 충만하던 뭔가가 와르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다. 나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아기 소식은 잊은 채였다.
“또 무시해? 에잇!”
찰나였다, 마이클의 우람한 주먹이 눈앞에서 휙 날고 엉겁결에 피하면서 균형을 잃고 내가 침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마치 까마득한 낭떠러지에서 듯 몸이 날아 그대로 바닥에 패대기쳐진 것 같았다.
“엄마!”
떨어져 널브러진 채 엄마를 부르며 배부터 감쌌다. 엉덩이인지 배인지 모질게 부딪친 어느 부분이 몹시 아픈데 정확하게 어디가 아픈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일어서지도 못한 채 신음처럼 엄마만 부르는데 마치 대답하듯 내 눈앞으로 피가 흘러내리던 엄마의 다리가 지나갔다. 아기를 낳다가 죽은 엄마의 다리였다. 이어 진단기 속의 두 개의 붉은 줄이 엄마 것인지 내 것인지 모를 두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노!”
나도 모르게 소리치며 세차게 머리를 흔들었다. 엄마 다리로 흘러내리던 선혈의 기억이 이 시점에 떠오르면 안 되는 일이었다. 머리를 흔들면서도 억지로 일어서려 했다. 몸이 바닥에 붙어버린 듯 일어설 수 없었다.
깨었더니 낯선 곳이었다. 어머니와 수아가 있고 마이클이 울고 있었다.
“애나야!”
어머니의 눈동자가 붉었다. 수아도 넘치는 눈물은 흐르도록 둔 채 어머니를 부축하고 있고 마이클은 헝클어진 머리를 쓰다듬을 겨를도 없었던지 꺼칠한 몰골로 침대 곁에 선 채 연신 울고 있었다.
“어머니!”
왜 모두가 울어요, 하고 묻고 싶었지만 물을 수 없었다. 두려워서였다.
“왜 말하지 않았어, 애나!”
마이클이 울면서 말했다. 분명 아기 소식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아침에 하려고 했어.”
간밤의 정경이 스쳐지나갔다. 브라이언이 취한 마이클을 데리고 왔었고 브라이언이 떠난 후 마이클이 술주정을 했었다. 브라이언을 의심했고 나를 믿지 못했고 그것은 오래 쌓인 속의 열등감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몰랐잖아 내가. 우리 아기를 몰랐잖아.”
마이클이 정말 우리 아기를 알고 있었다, 내가 아직 선물로 안기지도 않았는데.
“나도 낮에 알았어. 당신 행복하게 해 주려고 기다렸어.”
“애나!”
마이클이 내가 누운 침대에 고꾸라졌다.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처절한 울음소리였다. 무슨 일이 있었던지 울음소리로 짐작할 것 같았다.
“마이클!”
마이클의 어깨를 한 손으로 잡아 흔들었다. 마이클의 큰 덩치가 내 손아귀에서 마구 흔들렸다. 마치 침대 위에서 마이클의 손에 흔들리던 내 모습이었다.
“왜 울어 마이클?”
그런데 마이클이 아무 일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았다. 어머니와 수아도 울기만 했다.
“애나야!”
이윽고 어머니가 부르시는데 페루 엄마의 다리를 타고 흐르던 붉은 피의 불길한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내게 왜 이래, 엄마!”
엄마 탓인 양 갑자기 내가 소리쳤다. 케추아 말이었다.
“애나!”
몸부림치는 나를 마이클이 안았다.
“노! 노!”
마이클 품에서 몸부림하다가 정신을 놓았다. 카오스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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