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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 오바마의 대통령 회고록

정숙희 | 논설위원 (LA)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Nov 01 2021 01:04 PM


오바마.jpg

버락 오바마(사진) 44대 미합중국 대통령이 쓴 “약속의 땅”(A Promised Land)은 대통령 회고록 중에서도 군계일학이다. 작년 11월 출판됐지만 한 달 전에야 한국어 번역판이 나온 이 책은 9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흥미진진하던지, 한 장 한 장을 아껴가며 읽었다.

 


대부분의 대통령들과는 달리 대필작가 없이 직접 써 내려간 이 회고록은 기대했던 것만큼이나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읽는 사람을 사로잡는다. 오바마의 필력은 앞서 나온 그의 두 저서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 1995)과 “담대한 희망”(Audacity of Hope, 2006)을 통해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첫 번째 책은 하버드법대 시절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 최초의 흑인 편집장이 됐을 때 출판사 제의로 쓴 자서전이고, 두 번째 책은 연방 상원의원 시절 현대 미국정치의 현주소와 한계, 딜레마를 파헤치며 새로운 미국에 대한 전망과 모색을 담은 책이다. 웬만한 소설보다 재미있는 이 책들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오바마의 팬이 되고, 그를 대통령으로 가졌던 미국을 자랑스러워하게 된다.


세 번째 책 “약속의 땅”은 더 특별하다. 머리말에서 “미국 대통령에 대해 독자들이 감을 잡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힌 저자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의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털어놓는다. 선거운동부터 대선승리, 취임식에 이어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후 고군분투한 첫 임기 2년여 동안의 이야기를 놀랍도록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술회한다.


거대한 창문을 통해 빛이 가득 쏟아져 들어오는 오벌 오피스를 그처럼 아름답게 묘사한 대통령은 없었을 것이다. 백악관 정원의 사계절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매일 성실하게 일하는 관저 직원들, 정원사와 요리사와 집사들의 모습이 따뜻하게 묘사된다.


그런 한편 서브프라임 사태로 금융권이 무너지고 경제가 곤두박질친 2009년 대통령 직에 오른 그가 급히 내각을 꾸려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고, 불가능하게 보였던 ‘오바마케어’를 힘겹게 통과시키고, 아프간 전쟁을 둘러싼 백악관과 펜타곤 사이의 갈등에 대처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멕시코만 원유유출사고를 수습하는 등 기념비적 사건들에 대응하는 과정이 치밀하게 그려진다. 또한 모스크바, 카이로, 베이징 등 세계 곳곳을 돌며 러시아의 푸틴과 대면하고,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줄다리기를 하고, ‘아랍의 봄’의 절정에서 리비아 공습을 명령하고, 코펜하겐 세계기후협정을 ‘조폭처럼’ 밀어붙여 성사시킨 모험담이 숨 가쁘게 펼쳐진다.
7부로 구성된 책의 마지막 장면은 빈 라덴 은신처를 습격하는 ‘넵튠의 창’ 군사작전이다. 작전을 승인한 후 상황실에서 실시간 지켜보는 긴박감 넘치는 장면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과정을 내가 바로 옆에서 보고 듣는 것처럼, 바로 집무실과 상황실에 함께 앉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생생한 현장감이다.


그가 만난 사람들을 묘사하는 부분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내각과 의회의 주요 인사들은 물론 세계 각국 정상들의 모습과 인상, 성격, 말투, 어떤 탁자에 앉아 무슨 음식 혹은 차를 마셨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간단하면서도 세밀하게 기술하는데, 단선적 묘사가 아닌 자신의 감정이 담긴 개인적인 목소리로 들려주기 때문에 금방 빠져들고 공감하게 된다.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과 우아한 문장력을 구사하는 오바마의 문학적 감수성은 어린 시절부터 엄청난 양의 독서를 통해 형성한 무형의 자산이다. 흑백혼혈이라는 혼란스런 정체성으로 방황하던 소년기에 피난처가 되어준 것이 책이었고, 정치에 몸담고 나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그는 백악관에서도 매일 밤 한시간 정도 책을 읽었다고 한다. 퇴임 1주일 전인 2017년 1월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매일매일 막중한 부담에 시달리는 대통령 직을 8년간 성공적으로 유지한 비결이 독서였고, 극단적인 당파정쟁 한가운데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 것도 독서였다고 고백했다.
이렇듯 공적 기록과 개인적 고백이 교차하다보니 원고가 한없이 늘어나게 되었다. 오바마는 한 인터뷰에서 “퇴임 당시 이미 회고록의 윤곽을 잡은 상태여서 1년이면 쓸 거라 예상했고, 500쪽 안에 담을 수 있을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내린 역사적 결정과 정책들을 앞뒤 맥락까지 입체적으로 들려주고픈 욕심 때문에 양이 두 배로 늘어났고, 시간은 세 배 이상 길어져 집필에만 3년8개월이 걸렸다. 이는 지난 한 세기 동안의 미대통령 회고록 출판 사상 최장 집필기간이다. 그런데 그것으로도 다 쓰지 못해 책을 두 권으로 나누기로 결정, 현재 제 2권을 집필 중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또 한권 나온다니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혹시나 이번에도 쓰다보면 더 늘어나서 3권까지 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마저 갖고서.

정숙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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