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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오피니언

인간 예술가의 창작과 인공지능

문우일 | 매니토바대학교 지구물리학 명예교수


Updated -- Dec 02 2021 03:34 PM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Dec 02 2021 03:34 PM


예수의초상.jpg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학계에서 정식으로 정의된 것은  1956년 미국의 다트머스 대학교(Dartmouth)에 모였던 수학자들과 컴퓨터 과학자들의  학회에서였다. 로봇(Robot)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차폐크 (Karel Capek)가 쓴 희곡에 나오는 인조인간에서 시작했다고 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주입되지 않은 로봇의 역사는 기원전 3세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탈로스(Talos)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언론과 온라인에서 읽던 인공지능, 로봇,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들은 우리의 일상에 주입된 기술용어였을 뿐이었다. 
이제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알고리즘은 우리 인간의 예술적 독창성과 창작활동에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2017년 뉴욕 경매전문점  크리스티 (Christi’s)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의 ‘예수의 초상화 (Salvator Mundi)’가 미화 4억5천여만 달러에 팔렸을 때 뉴스다. 예술 작품 하나가 이렇게 고가로 매매되자 전문가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  초상화가 정말 다 빈치의 작품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때 합성공신경망 (Convolutional Neural Network)이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한 과학적 방법으로 그것이 정말 그의 작품이라고  증명했다. 합성공신경망 법은 렘브란트(Rembrandt)의 작품과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작품들의 진품 여부를  테스트하는데도 쓰였다. 그뿐 아니라 합성공신경망을 역산하면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음악의 경우는 미술이나 문학과 좀 다르다. 장음계 단음계가 12 음으로 구성되어 있고, 장조와 단조 등 음악이론이 모두 디지털 방식이고 과학적인 이유 때문인지 음악의 연주와 녹음은 물론 음악 여러 분야에 인공지능 도입이 다른 어느 예술보다 앞섰고 이제는 작곡까지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데이빗(David Cope) 교수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프로그램 ‘에미’ (EMI 또는 Emmy)는 이미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 스타일의 바로크 음악을 1000 곡 이상 작곡했다. 


얼마전 서점에서 금년 봄에 출간됐다는 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카주오 아시구로(Kazoo Ishiguro)의 신간 “클라라와 해 (Klara and the Sun, 2021)”를 우연히 발견하고 읽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작품은 그의 2015년 작품 '나를 보내지마 (Never Let Me Go)'에서와 같이 언젠가는 맞게 될 우리의 미래를 오늘 현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배경은 점점 심각해지는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과 과학기술의 발전이 과시된 반이상향(Dystopia) 이야기이다. 장난감 제조회사가 만든 태양열 동력 로봇인 인공친구(Artificial Friend 또는 AF) 클라라는 외로운 어린 아이들의 친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는  어느날 조시(Josie)라는 마음씨 고운 14살 소녀에게 팔려갔는데 조시가 병으로 죽어 간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클라라와 해’ 독자들은 클라라의 고통, 고적감, 그의 억울함, 체념과 희망을 경험한다. 


사람이 만든 기계인 로봇 클라라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창밖에 보이는 사람들의 행동에서 정서적으로 모순되는 관계까지 눈치채는 것을 읽을 때 여러 인간 독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될가 ? 


인간의 단순한 업무와 관련된 추리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대체하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여겼던 예술적 창작의 영역까지 도전한다.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 예술가처럼 작업도 하고 그림을 그릴 뿐 아니라 어느 예술가의 작품이 진품임을 가려내며 예술의 창작단계에까지 다가가고 있다. 내 연구실에서는 30여년 전 다 빈치의 ‘예수의 초상화’가 진품임을 가려내기 위하여 응용한 합성공신경망 프로그램을 인공위성 자료 처리와 합성을 위해서 학생들과 같이 개발했다.  당시에는 이 프로그램이 이런 용도에 쓰이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창작과 감상을 포함한 미술과 음악의 예술활동에서, 또 문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시작하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으로 프로그램된 로봇의 역할을 우리인간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이제는 예술대학에서도 인공지능 공부를 해야하고, 예술이 인문학의 가장 상위에서 예술가 개인들의 개인적 표현 뿐 아니라 인간 보편의 예술성을 창작한다면 대학교 인문학부에서는 인공지능을 강의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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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일 | 매니토바대학교 지구물리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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