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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먹튀' 손님 골칫거리
한인식당들 "밥값은 내고 가야" 호소
- 원미숙 (edit1@koreatimes.net) --
- 20 Dec 2021 01:25 PM
차량번호 외운 종업원 신고로 잡히기도
지난 18일 저녁 쏜힐의 한식당 '사리원'에 경찰이 출동했다. 이맘 때면 고개를 드는 ‘먹튀' 손님 체포를 위해서였다.
이날 저녁 비한인 여성 3명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계산하지 않고 도주했다. 종업원은 재빨리 따라나가서 그들이 타는 차의 번호판을 암기,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 중 1명이 먼저 식당을 나가 차 시동을 걸었고 남아있던 두 사람은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들의 행동을 수상하게 보고 주시하던 서버 제인 리씨는 “화장실에서 나온 두 사람이 발빠르게 출입문 쪽으로 향하더니 밖에서 대기중이던 차를 타고 도주했다”면서 “난 바로 뒤따라 나가 번호판을 외웠다. 몇 초만 늦게 쫓아갔어도 번호판 확인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동한 경찰은 차량번호를 즉시 조회하고 바로 차주와 통화했다. 잠시 후 도주했던 일행이 식당으로 돌아와 사과하면서 음식값을 지불했다.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세 명의 젊은 여성들이었으며, 음식을 많이 남기는 등 배가 고파서라기보다는 장난 삼아 이번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였다.
'먹튀' 손님을 겪어본 것은 이 업소 뿐만이 아니다.
이 사건 이틀 전인 16일 스틸스 선상의 식당 '코비' 역시 3명의 아랍계로 추청되는 어린 세 학생들로부터 먹튀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소고기를 주문해 식사한 뒤, 떡볶이와 순두부를 추가로 주문했다. 서버가 추가주문을 전달하기 위해 주방쪽으로 향하자 이들은 재빨리 도주했다. 피해액은 150달러 정도였다.
대부분 손님은 날씨가 추워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를 원하는데 이들은 좌석이 남았음에도 입구쪽 자리를 원했다. 종업원은 “카메라에 그들의 얼굴이 찍혔지만 나이가 어리고 또 얼굴 영상만으로 검거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스욕 '부엉이' 식당도 벌써 여러 건의 먹튀 피해를 입었다. “생각보다 그런 손님이 적지 않다. 물론 한인들은 아니었다”고 종업원은 증언했다. 그에 따르면 먹튀손님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시키거나 혹은 지나치게 적게 주문하며 대부분 여럿이 작당 범행한다. 극히 일부는 혼자 와서 조용히 먹고 도주한다.
먹고 사는 것이 힘들었던 과거 한국에서는 먹튀사건이 중식당에서 많이 발생,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