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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대신 강아지 이기적"
교황, 쓴소리했다 역풍맞아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Jan 11 2022 01:01 PM
"위선적 발언" 등 비난 이어져
아이를 갖지 않고 강아지, 고양이를 기르는 부부들을 비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이 역풍을 맞고 있다.
교황이 현실을 모른다거나 그의 발언이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특히 반려동물 주인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동물이 아이보다 친환경적이고,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또 아이를 대체하지는 않지만 아이를 갖는데 따른 재정적·생물학적 어려움을 보상해준다고 말한다.
온라인에서는 '아동 성학대'의 유산과 씨름해온 가톨릭에서 나온 '위선적인 발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영국 벨파스트의 국민보건서비스(NHS) 관리자인 소피 러스비는 모든 사람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져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며 교황의 발언에 대해 "정말 둔감하다"고 꼬집었다.
가톨릭 신자로서 그는 자신이 의학적인 이유로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수치심과 싸워왔다고 고백했다.
런던 출신의 세공사 네스티 너지는 소득이 낮고 험난한 노동시장 조건을 고려하면 "오늘날 아이를 갖는 것은 사치"라고 말했다.
교육계에 종사하는 스테프는 "아이 대신 개를 기르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며 고향 브라이턴에서는 자신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개를 기르고 개를 아이처럼 대한다고 전했다.
벨파스트 퀸스대의 심리학자 데버러 웰스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것은 주인의 우울감과 외로움을 줄여주고 자존감을 높여준다는 점을 거론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5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일반인 미사에서 "요즘 사람들이 아이를 갖기를 원하지 않거나 한 명만 갖기를 원하면서도 개와 고양이는 두 마리씩 키운다"며 "이는 이기주의의 형태"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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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