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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몸도 마음도 고생
차 눈에 빠지고 마트 길은 막혀
- 박정은 (edit1@koreatimes.net) --
- 22 Jan 2022 10:24 AM
아이들은 좋아서 뛰어놀기도
지난 16∼17일의 기록적인 폭설은 매운 겨울맛을 톡톡히 전했다.
많은 교민들은 '눈지옥'을 경험했다고 입을 모은다.
평소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를 2시간이 걸려도 불가능, 결국 집으로 되돌아 간 사람은 수도 없다. 큰 길을 믿고 나왔다가 오도가도 못해 차를 길에 두고 걸어서 귀가한 사람도 한 둘이 아니다. 먹을 거리가 없는 대학생들은 집안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는 사연도 들린다. 마트 가는 인도가 막혔고 우버 등 배달업체들도 휴업이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독거노인이나 남자가 없이 어린 아이들만 둔 엄마를 걱정했다. "우리는 가족이 서로 의지했지만 가족없이 얼마나 힘들었겠느냐"고 동정했다.
노스욕 거주 모니카씨는 “옆집 90세 할머니가 앞마당 출입길 눈을 혼자 치우는 걸 보고 좌우 옆집 두 곳을 치웠다”고 말했다. “제설기를 사용했는데 드라이브웨이만 치우는 데 무려 세 번을 불어내야 했다”면서 “제설트럭이 골목길을 밀고가니 드라이브웨이가 어깨까지 쌓인 눈으로 막혀 다시 작업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갓길에 쌓인 눈이 밤사이 꽁꽁 얼어 겉으로는 보드랍게 보여도 차를 후진할 때 조심해야 한다. 차가 단단하게 언 눈더미에 부딪혀 범퍼가 떨어질 수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하기도.
쏜힐 거주 김옥순씨는 “타운하우스에 살다가 작년 여름 단독주택으로 이사 와서 처음 맞는 겨울이었다. 온가족이 눈에 갇혀 하루 온종일 집에 고립됐다”고 말했다. “제설업체 두 군데와 통화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나이아가라폴스에 거주하는 케이티 김씨는 “막내를 학교에 보내려고 함께 나섰다가 드라이브웨이에서 차를 빼는 순간 타이어가 눈 속에 파묻혀 진땀뺐다”면서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나고 헛바퀴만 돌아 아찔했다”고.
한편, 나이아가라 근처 온더레이크에 거주하는 소설가 김외숙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한국에서 손자, 손녀가 방문 중인데 격리하느라고 답답한 시간을 지냈다. 상점들은 봉쇄되고 돌아다닐 곳도 없으니까 서울로 돌아가자고 보채다가 아이들은 이번 눈으로 환호를 지르며 매우 즐거워했다”면서 “아이들에게 눈은 그저 좋은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전체 댓글
Admiral Lee ( alwaysthanx**@gmail.com )
Jan, 22, 07:19 PM정말 끔직했는데 주위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하겠
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