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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증언에 억울한 옥살이
이철수 스토리 영화제서 첫선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24 Jan 2022 01:37 PM
1970년대 미국에서 살인사건의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한인남성의 사연을 담은 영화가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철수에게 자유를Free Chol Soo Lee'은 줄리 하씨와 유진 이씨가 공동 감독을 맡았다.
주인공 고 이철수(사진 가운데)씨는 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갱단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복역하던 중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사회운동이 일어나 약 10년 만에 풀려났다.
당시 이씨와 전혀 관련이 없었던 갱단의 일원이 거리에서 총에 맞아 숨진 나흘 뒤 당국은 소년원 수감 전력이 있던 이씨를 체포했다. 이듬해 그는 백인 목격자의 부실한 증언에 따라 1급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불과 21살 때였다.
이씨는 복역 중이던 1977년 다른 재소자를 살해, 사형수 전용 감옥으로 옮겨졌다. 자칭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재소자가 자신을 찌르려하자 정당방위 차원에서 한 범행이라고 이씨는 주장했다.
사건을 추적하던 영어신문의 탐사기자 이경원씨가 백인 증인이 찰나의 순간 아시아인의 특징을 구별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보도를 계기로 '이철수구명위원회'가 조직됐다. 전국적인 관심이 쏠려 모금액으로 10만 달러가 전달돼 변호사 선임 등 비용을 충당했다.
이후 이씨는 1982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이듬해 석방됐지만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약에 중독됐고 1990년 마약소지 혐의로 1년 6개월을 복역했다.
그는 2014년 장질환 수술을 거부했다가 62세로 한많은 세상을 떠났다.